1공원의 시계를 확인하자 시계 바늘은 1시를 가리켰다내가 아오에게 맞기 싫어 도망쳐 나온 것이 약 8시쯤이었나역시 몇 시간이나 이러고 죽치고 있는 건 나답지 않나답답해 미칠 지경이다그래도 이쯤 되면 아오도 머리가 좀 식었겠지나는 케이나를 들고 벤치에서 일어났다얼굴에 그늘이 사라지자 태양 빛에 눈이 따가워졌다나는 손등으로 빛을 가리고는 눈을 한번 감았다가 뜨며 케이나를 들었다.

 

 “확실히 정말 여유롭네안 그래케이나.”

 “글쎄요여기서 당신만큼 한가해 보이는 사람은 없는걸요노숙자인 줄 알았어요.”

 

하하… 나 참 하여튼 여전히 직설적이네꽤 오래된 사이라지만 너무 직설적이야나는 귓등을 긁고서 여관으로 향했다아이들이 웃는 소리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나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기분이었다나는 점점 발걸음이 빨라졌고 문을 덜컥 열고 여관에 도착했다나는 케이나의 칼집을 잡아 테이블에 올리고아오와 레아가 있는 방향으로 의자를 돌렸다여관의 묘하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무슨 일이 있나 싶었지만큰일은 아니겠지.

 

 “다녀왔어~”

 “이제 왔어?”

 

아오는 건성으로 답하고는 넘겼다역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어화 풀렸을 거라니까나는 의자에 기대어 앉아 고개를 돌렸다아우루엔은 어디 갔지그녀들에게 묻자 자러 올라갔다고 한다자고 있는 걸 깨울 필요는 없겠지휴엔처럼 반응이 재미있는 거도 아니니까그리고 고개를 또 돌리자 짐을 싸는 케라르 씨가 보였다내가 그를 보자 케라르 씨가 내게 손짓했다다가오라고그에게 다가가자 그가 내 귀에 속삭였다.

 

 “의뢰 받은 게 뭔지… 물어봐요

 

의뢰맞아서드 씨가 의뢰를 이어갈 거잖아이번 건이 마지막이라고 했던가나는 아오에게 다가가서 이번 의뢰는 어떤 것인지 물었다그러자 아오는 한숨을 쉬며 대답하기를 망설였다레아 또한 한숨을 푹 쉬며 그녀가 대신 대답해 주었다.

 

 “전직 기사단원을 잡아 오래트럼프의 살인귀 현상금이랑 한 번에 주겠대.”

 

전직 기사단원전에도 한 적 있는 일이잖아라미르… 였지 아마전직 기사단 3석을 잡았는데뭐 어때이번에는 뭐 2석이라도 잡아 오라 이건가나는 그렇게 유난을 떨며 분위기를 띄우려 했다그리고 레아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내 귀를 의심케 했다.

 

 “전 광기의 기사단 2석 로지칸현재 나이 69능력은 그라인더무언가를 고정시키는 능력.”

 “… ?”

 

로지칸현재 최고의 수배액을 가진 그싸우기만 하면 악명이 늘어서 지금에 와서는 잡는 게 불가능할 거라 여겨지는 그내가 놀라서 혼잣말을 하자 레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아오는 한숨을 크게 쉬며 휴엔이 오면 얘기하자고 했다하지만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에게 붙은 수식어만 해도 그가 어떤 사내인지 알 수 있었다.

 

 “지금 우리더러 광전사’, ‘싸움꾼’, ‘폭군… 이런 수식어가 붙은 그 광견 로지칸을 상대하라고?”

 

이런 일을 맡게 될 줄이야… 적당한 위기는 즐거움을 준다하지만 그… 그 미친 개새끼는… 마을 하나의 사람을 모조리 날려 먹은 전적이 있다그를 직접 대면한 적은 당연히 없지만그에 관한 이야기는 유명했다

 

 “여기에 오는 거만 막아달래기사단이 움직이면 도시가 난리가 난다나?”

 

이건 진짜 확실히… 재밌겠잖아그가 전직 기사였다는 거만으로도 코미딘데이젠 그를 잡으라헌터로써 이렇게 재미있는 건을 놓칠 순 없지만약에 잡는다면 … 어흐으… 소름 돋아최소한 평생의 술 안주거리 하나는 생기는 거지.

 

 “그거 좋네한번 날뛰어 보자고누군가 말하길… 적당한 위기는 즐거움을 주고… 존나 큰 위기는 최고의 쾌감을 준다고.”

 “그거 누가 한 말이에요?”

 “내가그건 그렇고 자는 거 아니었어?”

 

케이나의 퉁명스러운 질문에 나는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분명 유다를 잡을 때도 썼으니까 한 다음 주까지는 목소리를 들을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깨어있다면 그거대로 좋지곧 또 쓸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케라르 씨가 내 뒤에서 어이없어하는 것을 눈치챘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럼 그 인간 동선이랑 언제쯤 도착하는지는 파악된 거야?”

 “그래모래 즈음에서드 씨가 일 열심히 하셨나 봐.”

 

그거 좋네나는 케이나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어디 가냐는 레아의 말에 나는 휴식이라 대답하고서는 급하게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지금 잠 따위를 자고 있을 시간이 어디에 있어!? 빨리 일어나 아우루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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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쾅쾅!!

 

누군가가 문을 부서질 듯이 두드린다나는 씻던 와중이라 관심도 주지 않고 씻는 것에 열중했지만 이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씻을 시간조차 안 주는 건가나는 샤워실에서 문을 열고 급하게 뛰었는지 헉헉대고 있는 류를 맞이했다.

 

 “무슨 일이지?”

 “안 자고 있었네다음 의뢰 얘기는 들었지어떻게 할지 이야기하려고.”

 

이 녀석상당히 흥분했군상당히… 즐거워하는 것 같기도 하군나는 그의 질문의 대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의자에 앉으며 나를 바라보았다나는 문을 닫은 뒤 물을 덮어쓰고는 닦지도 않고 머리의 물기만 걷어낸 뒤에 밖으로 나왔다.

 

 “나왔어옷은?”

 “네가 올 줄 몰랐으니거기에 뒀다.”

 

녀석은 어이없어 보이는 표정으로 내 얼굴을 보았다그의 칼이 부르르 떨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내 멈추었다류가 쉰 것인지 그… 케이나라는 검이 쉰 것인지 모를 한숨 소리가 들려오고서 얼마 뒤에 케이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옷 좀 입어요… 보기 부끄러우니까.”

 

그 말과 동시에 류가 나의 옷 무더기를 던져주었다나는 샤워실로 다시 들어가서 옷을 입었다그러고서 다시 문을 열어 입고 나오라는 그의 말에 따라 수건으로 물을 닦고 머리를 털며 밖으로 나왔다류는… 나갔군그 잠시를 못 기다린 건가하여튼 성질 한 번 급한 녀석이군슬슬 내려가 볼까?

 

끼이익

 

문이 열고 밖으로 나서자 바로 앞에 류가 기다리고 있었다의외로군밑에서 술이나 마시고 있을 거라 생각했건만그는 나를 확인하고는 내게 다가와 술이 담긴 컵을 주었다마시라는 건가그 사이에… 라기엔 내가 너무 늦은 거로군옷 갈아입는 것에 꽤나 시간이 걸렸어.

 

 “마셔너 갖다 주라고 하시더라.”

 “좋지나쁘지 않아.”

 

나는 그것을 받아 한 번에 들이켰다그러고서 내려가자는 한마디와 함께 그에게 컵을 건넸다그는 내가 갖다 주라며 투덜대며 따라왔다. 1층으로 내려오자 아오와 레아그리고 케라르 씨가 수다를 떨고 있군아니지케라르는 약간 떨고 있나?

 

 “그러니까 그 수배범을

 “무슨 일이야이 사람은 왜 이리 떨어?”

 

류가 그 둘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나는 머리에 손을 대며 그와 같이 앉았다무슨 일이겠나당연히 이번 의뢰에 관한 이야기겠지너가 하고싶어 했던 것처럼.

 

 “휴엔은 어디에 있지아직 안 왔나?”

 

아오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늦는군휴엔 성격상 이렇게 늦을 리가 없을 텐데잠시… 책이나 읽어야겠어책을 펼치는 그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휴엔인가 싶었지만그것은 슬레이어였다이유는 알 수 없지만 뛰었는지 상당히 지쳐있었다.

 

 “… … 휴엔씨계신가요?”

 “휴엔은 아직 없다무슨 일이지왜 그리 급해?”

 

내 대답과 동시에 아오는 그에게 달려가 물이 담긴 컵을 주었다그는 그것을 받아 벌컥 벌컥 마시고 주변을 둘러보았다의뢰에 관련된 내용인가주변에 케라르를 제외한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다급히 말했다.

 

 “후우… 긴급 소식입니다그가… 로지칸이 달려오는 것이 포착되었습니다!!”

 

허어로지칸이라 하면 그… 이번 의뢰의 목표였던가사람이 달려봤자 얼마나 빠르겠나나는 머리를 긁으며 그를 보았다그러나 그의 얼굴은 심각했다무슨 의미지달리기에 특화된 능력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반대로 달리기에는 불편한 능력일 텐데.

 

 “달리는 속도가

 

그는 말에 뜸을 들였다대충 무슨 말이 나올지 궁금했기에 나는 조심스럽게 그를 보았다그는 말을 하다가도 힘들어진 것인지 무서운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숨을 고르더니 한 2초가 지나자 입을 열었다.

 

 “말보다 빠릅니다곧 도착할 겁니다.”

 “… 휴엔은?”

 

아오가 그것을 듣자마자 류에게 물었다류는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레아는 자신의 검을 들며 일어났다그렇게 일어나며 나가자고 손짓했다하긴녀석이 이렇게 일찍 도착할 리가

 

 “뭐야뭐해요슬레이어씨.”

 

휴엔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타이밍이 좋군출발하면 되겠어아오는 일어나며 그 편지를 그에게 건넸다휴엔은 그것을 읽다가 머리를 긁다가 표정이 그대로 굳었다그는 권총을 꺼내어 탄창을 확인하고는 뒤돌아 밖으로 나섰다.

 

 “출발하자마침 비슷한 의뢰도 받았으니까한 번 잡아보자고.”

 “그거 좋지한번 가보자고!”

 “다 좋은데요저는 쉬면 안 될까요?”

 

류가 즐거운 듯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다케이나가 투덜댔지만류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나섰다나는 빠르게 2층으로 올라가서 창을 꺼내왔다가는 길은 슬레이어가 안내하겠지출발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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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십쇼~! 저는 새해에는 똥좀 그만 싸고 소설을 적을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