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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아스트 왕국을 떠난 유리 아니 노빠꾸맨 일행은 국왕 에드워즈 3세를 구하기 위해 샤기 부츠가 있다는 동굴로 출발하였다. 노빠꾸맨은 간만에 왕국 밖으로 나서서 그런지 상당히 신난 분위기였다. 그는 출정식날 아주 잠시 쓰던 가면을 벗어던진뒤 신나게 소리지르며 말하였다.

 

“중립 왕국 수괴놈들은 잘 들어라! 아스트 왕국의 영웅 노빠꾸맨이 나가시니 모두 길을 비켜라!”

“야! 조용히 좀 해!”

“알았어.”

 

곧바로 코펠이 노빠꾸맨을 말렸고 계속 동굴을 향해 이동하였다. 왕국을 벗어나 넓은 초원을 지나 어느덧 울창한 숲 근처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곧바로 코펠은 에드리안에게 받은 지도를 펼치고는 이를 확인한 뒤 말하였다.

 

“이 숲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

 

그리고 노빠꾸맨 일행은 숲속으로 이동하였다. 하지만 워낙 인간의 떼가 묻지 않은 숲인지라 길이 나있지 않은 상태였고, 나무에 가려 앞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였다. 결국 이들은 말에서 내려 끌고다니면서 이동하였다. 이렇게 계속 이동하던 도중 갑자기 숲에서 수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쿠오오오오오오오”

 

정체불명의 울음 소리에 갑자기 말들이 당황하기 시작하더니 곧바로 멀리 달아나기 시작하였다. 갑작스런 말들의 탈주에 노빠꾸맨 일행도 당황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엘 리스가 코펠에게 말하였다.

 

“아무래도 지금부터는 걸어가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이들은 말을 포기한 채 동굴로 계속 이동하였다. 이때, 아까와 같은 정체불명의 괴성이 계속 울리기 시작하였다. 일행은 괴성을 무시하고 일단은 계속 전진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이후로도 괴성이 계속 울리기 시작하자 일행은 샤기 부츠를 찾기 전에 괴성에 대해 확인해보기로 하였다. 곧바로 괴성이 울리는 곳을 따라 계속 이동해보니 그곳에서 오크들이 인간의 뼈로 만든 장신구를 차며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이들을 본 코펠이 노빠꾸맨에게 말하였다.

 

“아무래도 저 녀석들부터 처리해야 할 것 같아.”

 

코펠의 말에 엘리스가 말하였다.

 

“왜 갑자기 저 오크들을 처리하자고 하는 거죠?”

“아까 말들이 도주하면서 우리가 먹을 식량들도 같이 가지고 튀어버렸거든. 물론 모든 오크들이 타 종족들을 괴롭히진 않지만 저 오크들은 타 종족들을 괴롭히는 놈들이 확실해보이니 일단 정의구현도 할 겸 우리가 먹을 식량도 챙기는거지. 안 그러냐 노빠꾸맨?”

 

엘리스의 질문에 코펠이 일행에게 대답하였다. 하지만 노빠꾸맨은 코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오크들의 기지를 향해 돌진한지 오래였다. 오크들은 이상한 괴성을 내며 침입자를 향해 경고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노빠꾸맨은 오크들의 경고를 무시하며 말하였다.

 

“아니 진짜 시끄럽기만하고 뭔 소린지 모르겠네.”

 

곧바로 그는 칼을 꺼내 오크들을 학살하기 시작하였다. 엘리스와 코펠은 나무 근처에 숨어 유리의 학살극을 지켜보기로 하였고 순식간에 유리는 모든 오크들을 처단하고 그들이 가지고있던 보물들과 식량들을 가져왔다. 그리고 엘리스와 코펠을 부른 뒤 수집한 보물과 식량들을 보여주며 말하였다.

 

“자, 이제 이 모든 것이 우리의 것이...”

 

그 순간, 갑자기 정체불명의 화살이 날라와 일행 근처에 꽃혔다. 엘리스는 화살의 등장에 깜짝 놀라 뒤로 넘어졌고 코펠은 침착하게 화살촉이 있는 곳으로 다가와 화살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화살을 살펴보고 코펠이 생각하였다.

 

‘이건 오크가 날린 화살이 아닌데?’ 

 

이때 갑자기 코펠의 귀에 무언가 담담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들은 대체 누구지? 혹시 인간들인가?”

 

뭔가 수상한 여자의 목소리에 코펠은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위를 바라보았고 그곳에는 푸른 옷을 입은 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저희는 아스트 왕국에서 온 사람들인데요. 당신은 대체 누구시죠?”

“아스트 왕국? 인간들이로군. 내가 제일 싫어하는 종족... 고로 죽어라.”

 

그리고 푸른 옷을 입은 자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무 아래에서 뛰어내려 코펠을 향해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코펠은 갑작스런 공격에 매우 당황하였지만 아스트 왕국의 대장군이기 때문에 이 역습에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고 바로 칼을 꺼내어 방어하기 시작하였다. 코펠이 방어하면서 그녀에게 말하였다.

 

“이보시오. 우리는 당신을 해치려는 사람이 아닙니다.”

 

코펠의 말에 그녀는 분노에 가득찬 목소리로 말하였다.

 

“인간은 믿을 수 없는 존재야.”

 

그녀는 계속 공격을 이어나가며 코펠은 괴한과 싸우면서 상대를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자세히 보니 몸통은 인간인데 신기하게도 목 바로 위부터는 늑대의 머리를 하고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두 눈은 완벽한 증오의 눈빛이었다. 코펠은 지속적으로 싸움을 멈춰보고자 하였지만 그녀의 공격은 계속되었고 결국 코펠이 밀리는 형국이 되었다. 결국 코펠은 칼을 놓쳐 바닥에 떨군채 뒤로 자빠져버렸고 곧바로 그녀는 코펠을 확인사살하려고 하였다. 그 순간 갑자기 노빠꾸맨이 칼을 휘둘러 그녀의 뒤에서 역습을 하였고 그대로 그녀의 목이 날라가버렸다. 노빠꾸맨은 그녀의 목을 날린 뒤 코펠을 바라보고는 웃음을 지으며 말하였다.

 

“하하 오늘부터 내가 니 생명의 은인이다.”

 

노빠꾸맨은 웃으면서 코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노빠꾸맨의 목 앞으로 칼이 들어왔고 순식간에 노빠꾸맨이 불리해진 상황이 되었다. 자세히보니 목이 날라간 상태에서도 머리없이 멀쩡히 서있었던 것이었다. 노빠꾸맨이 당황하며 말하였다.

 

“아니 이게 뭐야? 무슨 듀라한이야?”

 

곧바로 노빠꾸맨은 침착하게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녀가 방심한 틈을 틈타 칼을 들지 않은 손으로 그녀의 배를 강하게 때려 단숨에 쓰러뜨려버렸고 발로 그녀의 등을 짓누른 뒤 다시 칼을 꺼내어 그녀를 공격하려 하였다. 목없이 버틴 육체는 본인의 최후를 예감하고 사실상 자포자기한 상태였다. 이때, 엘리스가 갑자기 나서서는 노빠꾸맨을 만류하기 시작하였다.

 

“그만해!”

 

갑자기 엘리스가 끼어들자 노빠꾸맨이 화를 내며 말하였다.

 

“닌 왜?”

“내 생각에 우리 입장만 생각하지말고 저 사람 이야기도 좀 들어봐야 할 거 같아.”

“저 사람? 참나 아까 저 사람이 우릴 죽이려고 했는데? 그것도 우리가 먼저 한것도 아니고 저 년이 먼저 공격했어.”

“하지만...”

 

뒤이어 코펠도 나서서 말하였다.

 

“저 자의 사정이 어떻든간에 결국은 우리를 죽이려고 했잖아. 만에 하나 저 사람을 살린다해서 진짜로 조용히 있을 거라는 보장도 없고 결정적으로 내가 장군 생활하면서 목숨구걸하는 적군놈들 살려줬다가 통수 맞은게 어디 한두번이 아니거든? 그냥 빨리 쳐단해.”

“하지만...”

 

엘리스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노빠꾸맨과 코펠은 그녀를 죽이기로 합의하고 마지막으로 그녀의 등에 칼을 꽂으려 하였다. 그 순간 갑자기 떨어진 목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너희를 해치지 않을테니 일단은 풀어줘.”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노빠꾸맨이 말하였다.

 

“아니 아까는 우리를 죽이려고 했으면서 지금은 죽을 거 같으니까 어떻게든 목숨을 구걸하시겠다? 진짜 어이없네.”

 

그리고 노빠꾸맨은 그녀를 공격하려 하였다. 하지만 곧바로 엘리스가 그녀의 머리를 들고는 노빠꾸맨을 향해 던졌고 유리는 균형을 잃고 쓰러져버렸다. 늑대머리의 여자는 갑작스런 엘리스의 돌발행동에 코펠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말하였다.

 

“니 같은 팀 맞아? 왜 갑자기 저 년말을 듣는건데?”

“솔직히 말해서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싶어요.”

“어떤 사람? 그냥 목숨구걸하는 척 하면서 역습하려는 자객이겠지. 닌 진지하게 사기 조심해라.”

 

엘리스와 코펠이 다투던 사이 그녀는 급히 일어나 본인의 머리를 찾아냈고 다시 목에 장착하였다. 그리고는 무기를 내려놓은 뒤 양손을 들고 항복의 표시를 하며 말하였다.

 

“갑자기 기습해서 미안하다.”

 

갑작스런 사과에 코펠이 당황하며 말하였다.

 

“아니 아까까지는 인간을 증오하니 어쩌니하면서 우리를 죽이려고 했으면서 왜 갑자기 항복하는거지?”

 

그러자 그녀가 말하였다.

 

“저 여자의 말대로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뭐?”

 

코펠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고민하였고 고민 끝에 일단 칼을 다시 칼집에 넣은 뒤 그녀의 이야기를 듣기로 결정하였다. 엘리스도 코펠의 옆에 서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하였다. 코펠이 말하였다.

 

“할 말이라... 그래 한번 말해봐. 너의 항복을 믿어보지.”

 

그리고 그녀는 코펠과 엘리스가 보는 앞에서 본인의 이야기를 말하기 시작하였다.

 

“내 이름은 베가 제클린이다. 나는 듀라한족의 전사로써 같은 듀라한들과 함께 무리를 지으며 활동하였다. 그러다 테스 제국 내전시기에 동부 연합이 우리 종족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우리는 그 제안을 응하였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여 인간들을 도왔고 그 과정에서 나는 적군에게 포로로 붙잡혔다.”

 

테스 제국 내전이라는 말에 코펠이 말하였다.

 

“테스 제국 내전시기? 간만에 듣네? 계속 얘기해봐.”

 

그리고 베가는 계속 본인의 말을 하였다.

 

“나는 서부 연합군에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했고, 병사들은 듀라한의 특징을 악용하여 내 머리를 분리해 장난을 치고 놀았었지. 그러다 전쟁이 끝난 후 패전한 서부 연합에서 포로를 모두 풀어주었을 때 나는 어째서인지 몸만 풀려나게 되었다. 그렇게 머리를 잃어버린 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마을로 돌아왔고 머리를 잃었다는 이유로 무리에서도 버림받게 되었지.”

 

코펠과 엘리스는 가만히 앉아 베가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있었다. 이때 노빠꾸맨이 일어나서 말하였다.

 

“뭐야? 재들 왜 저래?”

 

그리고 베가는 계속 이야기를 하였다.

 

“이후 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최대한 멀리 도망쳤어.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죽기위해서말야. 그러다가 어떤 과학자를 만나게 되었고 운좋게 기계로 만든 늑대 머리를 얻게되었지. 하지만 그 과학자는 나를 이용하려고 하였고 내 늑대머리를 사용하여 세계를 지배하려하였...”

“혹시 그 과학자가 유진 박사는 아니겠지?”

 

노빠꾸맨의 말에 베가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말하였다.

 

“니가 그 자를 어떻게 알지?”

“저 녀석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존나 유명해. 내가 아는 바로 저 녀석 지금 비밀리에 마력폭탄인지 뭔지 만드는 걸로 알거든?”

“아니...”

 

노빠꾸맨의 말에 코펠이 반응하며 말하였다.

 

“그런 정보가 있다고? 새로운 정보를 알았군. 고맙다.”

“뭐 동료끼리 돕고 사는거지.”

 

갑자기 이야기가 베가에서 노빠꾸맨과 코펠의 잡담으로 넘어가자 급히 베가가 머리에서 경고음을 키고는 말하였다.

 

“이봐, 곧 끝나니까 내 이야기에 좀 집중해줘. 녀석은 내 늑대머리를 이용하려 하였고 그의 음모를 파악한 나는 몰래 도주했다. 이후에 나는 내 늑대머리를 버리고 조용히 죽고싶었지만 오히려 이 늑대머리를 누가 악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숲에서 숨어지내면서 살아가기로 하였다. 자,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끝났으니 죽여도 여한이 없다. 죽일 때 내 늑대머리는 가능한 부수고 가도록.”

 

그리고 베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노빠꾸맨이 말하였다.

 

“저 년을 어떻게하지?”

 

이때 엘리스가 나서서 말하였다.

 

“내가 볼 때 저 사람은 적어도 말은 통하는 사람인거같아. 아마 잘 이야기하면 우리와 함께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고”

“나는 사람이 아니다.”

 

베가는 엘리의 말에 부정하였다.

 

“미안하지만 나는 너희와 함께할 생각이 없다. 단지 내 이야기를 들려준 것일 뿐이지. 이제 이야기도 다 했으니 날 죽이든지 아니면 그냥 돌아가든지 둘 중 하나를 결정하도록.”

 

그리고 베가는 조용히 앉아 본인의 죽음을 기다렸다. 코펠이 말하였다.

 

“흐음. 일단은 그냥 가는게 좋을 것 같다.”

 

그러자 엘리스가 말하였다.

 

“근데 지금 너무 어두운데 날이 밝을 때까지 좀 쉬어야하지 않을까요?”

“그런가?”

 

코펠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을 보니 태양은 서서히 지고있었고 점점 어두워지고있는 상황이었다. 코펠이 말하였다.

 

“일단 오늘은 이 기지에서 쉬도록하고 내일 다시 출발하는 것으로 하자.”

 

코펠은 잠자리에 앞서 오크 기지의 상태를 살펴보기로 하였다. 하지만 워낙 얇은 천으로 만들어진 탓인지 바람 때문에 매우 추웠고 방이 닫을 문도 없어서 오크는 몰라도 인간이 자기에는 부적합한 곳이었다. 이때 엘리스가 베가에게 말하였다.

 

“베가씨는 어디서 생활하고 계시나요?”

“왜? 우리 집에서 자려고? 그건 꿈도 꾸지 않는게 좋을거야.”

 

베가는 본인의 집 위치를 알려주고 싶지 않았고 계속 앉아있을 뿐이었다. 뒤이어 코펠이 와서 말하였다.

 

“여기는 우리가 자고 가기엔 부적합한 곳이다. 천이 얇아도 너무 얇아서 자다가 입돌아가겠어. 그나저나 유리 아니 노빠꾸맨은 어디갔냐?”

“노빠꾸맨이요...?”

 

엘리스는 급히 주변을 살펴보았고 노빠꾸맨은 갑자기 어디로 튄건지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갑자기 노빠꾸맨이 사라지자 엘리와 코펠은 그를 찾기 시작하였다. 이때 어디서 노빠꾸맨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이봐! 우리가 잘 곳을 찾았어! 존나 큰 통나무집이야!”

 

노빠꾸맨이 통나무집을 찾았다는 소식에 엘리스와 코펠은 급히 이동하였다. 베가는 당황한 나머지 급히 일어나 이 둘을 따라가기 시작하였다. 따라와보니 노빠꾸맨 앞에는 엄청난 크기의 통나무집이 보였고 베가는 결국 자포자기를 하며 말하였다.

 

“하아... 기어코 들켰군.”

 

곧바로 노빠꾸맨이 일행들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오늘은 여기서 자기로 합시다. ㅇㅋ?”

 

노빠꾸맨의 제안에 코펠은 당연히 승낙하였고 통나무집에 들어가 자기로 하였다. 엘리스가 베가에게 말하였다.

 

“혹시 저 집이 베가씨의 집인가요?”

“그... 래”

“그럼 오늘 하룻밤만 자고 가도 될까요?”

“하... 맘대로해.”

“알았습니다.”

 

그리고 베가와 엘리스도 통나무집에 들어갔다. 통나무집에 들어가니 방 안은 상당히 깨끗하였으며 방을 환하게 밝혀주는 램프도 갖추어져있었고 물건들이 싹 다 정돈되어있었고 침대, 책상, 의자 등 필요한 가구들이 모두 마련되어있었다. 의외로 엄청난 구성에 일행들은 모두 감탄하고 있었다. 엘리스가 베가에게 말하였다.

 

“베가씨는 의외로 착실하고 깔끔한 성격이셨군요.”

“뭐...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지. 얌”

 

이후 늦은 밤이 되어 노빠꾸맨 일행과 베가는 통나무집에 같이 머무르기로 하였고 잠을 자기 시작했다. 잠을 자기 전 베가가 일행들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너희들은 왜 굳이 이런 숲까지 찾아온거지? 니들 하는 말 보니까 왕국에서 파견된 것 같더만.”

 

베가의 질문에 코펠은 그들의 계획을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계획을 확인한 뒤 베가가 말하였다.

 

“그래서 샤기 부츠인지 뭔지를 찾고 너희들 왕을 구하기 위해 왕국을 떠났다? 겁나 황당하네.”

 

베가의 말에 노빠꾸맨이 맞장구치며 말하였다.

 

“맞아. 원래 코펠이 황당한 놈이지. 어떻게 그런 놈이 대장군까지 올랐는지 아직도 모르겠네?”

“뭐라고?”

 

코펠은 노빠꾸맨의 말에 화를 내었지만 이후 조용히 잠들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다음날 아침, 베가는 먼저 일어나 집 밖으로 나온 뒤 통나무집 근처 장작화덕에서 어제 사냥한 오크의 고기를 가지고 요리하고 있었다. 뒤이어 오크 고기 냄새를 맡은 노빠꾸맨이 먼저 일어나 밖으로 나왔고 베가가 오크고기를 굽고있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노빠꾸맨이 말하였다.

 

“이거 오크 고기아녀?”

“맞아. 먹고 싶으면 빨리와.”

 

그리고 노빠꾸맨은 화덕 근처에 앉아 베가가 구운 오크 고기를 먹기 시작하였다. 뒤이어 엘리스와 코펠도 일어나 화덕으로 이동해 같이 아침을 먹었다. 이는 모험을 떠나고 처음 해보는 풍족한 식사였다.

 

“꺼억”

 

식사를 마치고 이들은 다음 계획을 꾸리기 시작하였다. 노빠꾸맨은 트림을 한 뒤 그대로 엎어져버렸고 엘리스와 코펠은 지도를 보며 동굴의 위치를 확인하였다. 코펠이 지도를 보고 말하였다.

 

“동굴로 가려면 북쪽으로 계속 이동해야 될 거 같다.”

“몇 분 정도 걸릴 거 같나요?”

“아마 30분 내로는 도착할거야. 꽤 많이 걸어야 할 거 같군.”

 

이때 코펠에가 갑자기 한가지 걱정거리가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나저나 엘리스, 닌 이번 모험이 첫 모험이냐?”

“네.”

“너 사람은 죽여본 적 있어?”

“네?”

 

코펠의 말에 엘리스는 공포감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코펠이 엘리스에게 말하였다.

 

“반응을 보니 사람을 죽여본 적은 없다는거네. 알았어. 일단 닌 동굴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어.”

 

그리고 코펠은 옷 주머니에서 카드를 한 장 꺼내며 말하였다.

 

“이 카드는 다시 왕실로 돌아가는 카드이다. 만약에 우리가 다음날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카드를 쓰고 왕실로 돌아가도록. 카드를 쓰는 방법은 알지?”

 

코펠의 말에 엘리스가 걱정하며 말하였다.

 

“그럼 코펠 장군님은...”

“나도 카드가 있어. 정확하게 너랑 나, 딱 두 장있지.”

“아니 그럼 노빠꾸맨은 어떻게...”

“걔는 뭐 왕실 입장에서 죽든 말든 상관없는 놈이니까...”

 

이때 노빠꾸맨이 일어나서 말하였다.

 

“이봐, 존나 시끄럽네. 이거 소화 다 되는대로 출발할거니까 대기해.”

 

그리고 그는 다시 드러누웠다. 엘리스가 코펠에게 말하였다.

 

“아니 그럼 아까 우리 대화 다 들은거 아니에요?”

“상관없다. 재는 굳이 말 안 해줘도 충분히 잘 알고있다.”

 

이때 이들이 이야기하는 곳에 베가가 끼어들어서는 말하였다.

 

“그래서 저 동굴로 가겠다 이 말인가?”

 

코펠이 당황하며 말하였다.

 

“동굴?”

“내가 저 동굴을 좀 아는데 같이 따라가 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같이 가주면 좋지.”

 

코펠은 베가의 제안에 승낙하고 일단은 같이 동굴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때마침 노빠꾸맨도 오크 고기 소화가 완료되었던 참이었고 곧바로 이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동굴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통나무집에서 출발하여 코펠의 예측대로 30분 정도 걸어오자 숲 속에서 가려져 있던 동굴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코펠은 동굴에 들어가기에 앞서 근처 숲에서 돌들을 만지기 시작한 뒤 무게가 있는 것을 줍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노빠꾸맨이 말하였다.

 

“님 대체 뭐하는거여?”

“좀 있으면 알게돼.” 

 

코펠은 맨손으로 돌을 만져가며 확인하였고 이 중 몇 개의 돌을 주머니 속에 넣었다. 그리고 모든 준비를 완료한 뒤 일행들을 부르고는 말하였다.

 

“일단 나와 노빠꾸맨, 그리고 베가는 이 동굴로 들어갈거야. 엘리스는 전투경험이 없으니까 일단 여기 남아서 우리가 다시 돌아오는지를 확인해줘. 알았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노빠꾸맨과 코펠, 베가는 동굴 안으로 진입하였다. 안으로 계속 이동할수록 동굴은 점점 더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찰흑같은 어둠만 보이기 시작하였다. 코펠이 베가에게 말하였다.

 

“궁금한게 있는데 빛을 낼 수 있는 기능은 없냐?”

“잠시만”

 

순간 베가는 머리를 활용하여 동굴에 빛을 내기 시작하였다. 일행은 빛을 활용하여 계속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계속 이동하던 도중 갑자기 코펠이 죽어있는 해골들을 발견하였고 곧바로 일행들에게 말하였다. 

 

“다들 멈춰. 뭔가 수상해.”

 

그리고 코펠은 일행들을 멈추게 한 뒤 아까 꺼낸 돌을 바닥에다 던졌다. 그 순간 벽에서 화살 하나가 날라왔다. 뒤이어 더 멀리 돌을 던지자 이번에는 바닥에서 쇠창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코펠은 ‘역시나’하는 마음으로 트랩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때 노빠꾸맨이 갑자기 나서며 말하였다.

 

“역시 트랩이 있었군. 지금부터는 내가 알아서 가겠어.”

“뭐?”

 

그리고 곧바로 노빠꾸맨은 트랩을 무시한채 혼자서 거침없이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가 돌진하자 무수한 트랩들이 발동되기 시작되었고 여기저기에서 화살이 날라오거나 쇠창살이 올라가거나 불이 튀어오르는 등 온갖 함정들이 발동되기 시작하였다. 이를 멀리서 보고있던 코펠과 베가는 그의 질주를 그저 한심하게 쳐다보고있을 뿐이었다. 이때 베가가 나서서 말하였다.

 

“어휴 그냥 이렇게 하면 되는데...”

“뭘 어떻게 하려는데?”

“조금만 기다려.”

 

곧바로 베가는 트랩의 구조를 모조리 해킹하여 트랩들을 모두 무효화시켰고 이로 인해 동굴의 트랩들은 이들 일행이 지나갈 때 아무것도 발동되지 않았다. 베가의 도움으로 트랩을 무시하고 계속 이동한 끝에 이들은 무언가 빛이 나는 통로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 통로 앞에는 거대한 원형경기장이 있었으며 그 가운데로 무수한 함정을 뚫고 돌파한 노빠꾸맨이 옷이 다 찢어지고 군데군데에 불에 탄 흔적이 있는 등 엉망이 된 상태에서 기진맥진하며 쓰러져있었다. 코펠이 노빠꾸맨에게 말하였다.

 

“혹시 그 많은 함정을 다 뚫고 온 것은 아니겠지?”

“그랬는데?”

 

코펠과 베가는 노빠꾸맨의 말에 깜짝 놀랐고 그럼에도 불구 노빠꾸맨은 다시 일어나 일행들한테 이동하고는 머리를 만지며 말하였다.

 

“뭐 생각보다 간단하더라.”

 

그 순간 이들의 뒤로 또 다른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소리를 들은 코펠과 베가는 급히 칼을 꺼내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였다. 그러나 모습을 드러낸 이는 놀랍게도 엘리스였고 코펠과 베가는 그녀의 등장에 당황하였다. 코펠이 말하였다.

 

“아니 너는 분명 입구 쪽에서 기다리라고 하지 않았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노빠꾸맨을 두고 어떻게 거기에 남겠습니까?”

“그래도 그렇지 전장에서 내 명령을 무시하면...”

 

이때 갑자기 베가가 엘리스를 공격하기 시작하였고 엘리스는 갑작스런 일격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 순간 갑자기 엘리스의 모습이 오크의 모습으로 변하였고 오크는 그대로 일격에 맞아 죽어버렸다. 코펠이 베가를 보고는 말하였다.

 

“아니 왜 갑자기 공격을...”

“아무리 모습을 똑같이 하고 있더라도 내 생체데이터를 속이지는 못하지.”

 

가짜 엘리스를 제거한 베가는 순간 무언가를 눈치채고는 일행들에게 말하였다.

 

“뭔가 느낌이 수상해.”

 

그 순간 갑자기 정체불명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고 곧바로 많은 수의 오크들이 나타나 이들을 향해 돌진하였고 갑작스런 오크들의 등장에 노빠꾸맨 일행은 무장을 하여 이들을 맞서기 시작하였다.

 

동굴에서 나타난 오크들은 인간에 비해 체격이 작고 힘이 약해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좆밥들이군.”

 

뒤이어 아까 오크들보다 큰 거대 골렘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번에 등장한 골렘들은 상당히 힘이 강해 처리하기가 곤란하였다. 마법사들이 있으면 이런 골렘들을 단숨에 처리할 수 있겠지만 노빠꾸맨 일행에는 마법사가 없었기 때문에 골렘들을 처치하는 것이 참으로 힘들었다. 이때 갑자기 밖에서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골렘들은 이전보다 더 강해지기 시작하였고 골렘들이 강해질수록 노빠꾸맨 일행은 더욱 더 고전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정신력으로 계속 버티기 시작했지만 점점 웃음 소리가 잦아지면서 강도가 강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패배가 유력했던 상황이었다. 이때 누군가가 달려오면서 말하였다.

 

“조금만 기다려요!”

 

뒤이어 이들을 도와줄 구원자가 등장하였다. 놀랍게도 그 이는 엘리스였다. 엘리스는 갑자기 얼음 비수를 던지며 골렘들을 쓰러뜨리기 시작하였고 순식간에 그 많던 골렘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리 하여 골렘들에게 압사당하기 직전이었던 일행은 그녀의 도움으로 무사히 버틸 수 있게 되었다. 일행들은 곧바로 엘리스에게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코펠이 엘리스에게 말하였다.

 

“아니 너가 그런 마법을 쓸 줄 알았어? 정말 의외인... 어라?”

 

순간 코펠은 엘리스의 상태를 보고 뭔가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 엘리스는 평소와 다르게 눈이 파랗게 빛나고 있었고 손은 파란 화염을 들고있었다. 베가도 생체데이터를 확인하고는 엘리스가 아님을 느꼈다.

 

“저거 진짜 엘리스가 아니야...”

 

뒤이어 가짜 엘리스가 이들을 바라보고는 불을 쏠 준비를 하며 말하였다.

 

“그래 맞아. 나는 진짜 엘리스가 아니다. 그저 너희들이랑 정면으로 맞붙고 싶어 도와준 가짜 엘리스일 뿐이지. 진짜 엘리스는 저 뒤에 있다.”

 

그리고 갑옷을 입은 오크들이 쓰러진 엘리스를 끌고는 이들 앞에 놓으며 말하였다.

 

“이 녀석도 너희들의 동료 맞지?”

 

베가는 생태데이터로 엘리스인지를 보았고 이번에는 진짜 엘리스가 맞았다. 곧바로 가짜 엘리스는 순간적으로 점프를 하더니 갑자기 원형경기장 끝으로 이동하였고 뒤이어 갑옷을 입은 오크들이 가짜 엘리스쪽으로 이동한 뒤 몸을 합치기 시작하였고 순식간에 아까 골렘보다 훨씬 큰 고블린 이블이 등장하게 되었다. 뒤이어 가짜 엘리스가 고블린 이블을 타고는 말하였다.

 

“자, 죽이기 전에 한마디 하겠다. 너희들이 여기에 온 이유는 뭐지?”

 

가짜 엘리스의 말에 노빠꾸맨이 말하였다.

 

“우리? 우리는 샤기 부츠를 찾기위해 이곳에 왔다!”

“뭐?”

 

가짜 엘리스는 노빠꾸맨의 대답을 듣고는 낄낄 웃으면서 말하였다.

 

“ㅋㅋㅋ 분명 너희들의 선조인 총통님께서 샤기 부츠를 절대 가지려고 하지 말라고 그렇게 경고를 하셨건만 기어코 그걸 찾으러 오는 멍청이가 존재하는구나. 그래. 죽기 전에 샤기 부츠 한번 볼 수 있게는 해주지.”

 

그리고 가짜 엘리스는 손으로 샤기 부츠를 소환하였다. 그녀는 샤기 부츠를 소환한 뒤 이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샤기 부츠는 총통이 신은 전설의 신발로 전지전능의 힘을 가지고있지. 하지만 이 전지전능의 힘 때문에 총통은 천하를 평정하고난 뒤 이 신발을 이 동굴에다 봉인하시고 나한테 이 동굴을 맡기셨다. 그리고 이 신발을 가져오기 위해 설치는 자들이 있으면 누구든지 심판을 내리라고 명하셨지. 이제 너희도 심판을 받게 해주마!”

 

그리고 가짜 엘리스는 고블린 이블을 조종하여 노빠꾸맨 일행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코펠이 일행들에게 말하였다.

 

“일단 내가 엘리스를 지키고 있을테니 고블린 이블은 너희한테 잠시 맡기겠어.”

“알았다.”

 

코펠은 엘리스쪽으로 가 그녀의 주위를 지켰으며 노빠꾸맨과 베가는 돌진하는 고블린 이블에 맞서 싸우기 시작하였다. 고블린 이블은 아까의 골렘들보다 훨씬 더 강력하여 쓰러뜨리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노빠꾸맨도 온 힘을 다하여 고블린 이블에게 맞섰지만 펀치 한방에 그대로 멀리 날라가 벽에 부딫히고 말았다. 이때 베가에게 무언가가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안 되겠어. 이 방법을 쓰는 수 밖에.’

 

그리고 베가는 그 즉시 눈에서 레이저를 발사하여 고블린 이블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고블린 이블은 베가의 레이저를 맞고는 고통을 느꼈지만 따갑게 받아들였을 뿐 크게 타격을 입지는 않은 상태였다. 이때 갑자기 노빠꾸맨이 이블 앞에 나타나 말하였다.

 

“나 여깄지롱!”

 

그리고 노빠꾸맨은 계속 이동하며 이블을 농락하기 시작하였다. 고블린 이블은 두 개의 머리로 둘을 살피며 그들의 역습을 저지하려고 하였다. 이때 갑자기 코펠이 벽을 퉁퉁 치기 시작했고 머리 중 하나가 코펠을 바라보았다. 이때 코펠이 크게 외쳤다.

 

“지금이야!”

“알았어!”

 

그리고 노빠꾸맨은 바로 점프하여 고블린 이블의 등에 올라탔고 무섭게 올라 칼로 고블린 이블의 한쪽 목을 치는데 성공하였다. 고블린 이블은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목을 쥐기 시작하였고 노빠꾸맨은 힘을 다하여 고블린 이블의 한쪽 목을 떨어뜨렸다. 그러자 나머지 목이 비명을 지르며 폭주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베가도 칼을 들고는 고블린 이블의 한쪽 다리를 자르는데 성공했고 이에 균형을 잃은 고블린 이블은 균형을 잃고는 그대로 고꾸라 넘어져버렸다. 그리고 이블이 쓰러진 틈을 타 노빠꾸맨은 나머지 하나의 목도 잘라버렸고 고블린 이블을 완전히 쓰러뜨렸다. 이때 엘리스가 막 정신을 차리고는 코펠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코펠...?”

“엘리스 괜찮아?”

“나는 괜찮아. 근데 내가 왜 여기에...”

“좀 사정이 길어. 일단은 저 녀석부터 처리할테니까 넌 일단 피해있어.”

 

그리고 코펠은 급히 엘리스를 데리고는 피신시켰다. 한편 노빠꾸맨과 베가는 가짜 엘리스 앞에 나타났고 가짜 엘리스는 이블의 죽음에 조금 놀란 눈치였다. 곧바로 노빠꾸맨이 당차게 말하였다.

 

“자, 이제 고블린 이블 모가지도 따냈으니 슬슬 샤기 부츠를 넘겨주시지!”

 

그러자 가짜 엘리스가 말하였다.

 

“샤기 부츠라...”

 

순간 가짜 엘리스는 주변에 파동을 일으켰고 베가와 노빠꾸맨은 출구 쪽으로 멀리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가짜 엘리스가 말하였다.

 

“그래. 이제 마지막 단계야. 허나 그 수천년 동안 마지막 단계까지 온 사람들은 너희가 처음이라 개인적으로 좀 걱정되긴 하거든? 이제 슬슬 모습을 보여주지.”

 

그리고 그녀는 갑자기 4개의 촉수를 소환하고는 노빠꾸맨과 베가는 물론 통로쪽으로 나가던 코펠과 진짜 엘리스까지 통으로 붙잡아 그녀의 앞에 가져다 놓으며 말하였다.

 

“자, 이제 내 진짜 모습을 공개하지.”

 

그리고 가짜 엘리스는 푸른 화염을 활용하여 둔갑술을 풀고는 진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녀는 검은 머리에 푸른 복장을 입은 정령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아래로 내리고는 진중한 모습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진짜 정체를 공개하자 노빠꾸맨이 이를 보고는 말하였다.

 

“뭐야? 존나 무서울 줄 알았더니 정령이었어? 뭐 이쁘긴 하네.”

 

그리고 정령은 잠시 혀를 내밀고는 손짓을 준비하며 말하였다.

 

“그래. 나는 바로...

 

샤기 부츠를 수호하는 정령계의 아이돌! 노라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순간 정령은 사악하고 진중했던 말투에서 갑자기 하이톤의 아이돌같은 말투로 애교를 부리며 본인을 소개하기 시작하였다. 갑작스런 정령의 변신에 노빠꾸맨 일행들은 당황한 것은 물론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충격을 먹었다. 물론 노빠꾸맨은 전혀 안 귀여운건지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이에 노라가 당황한 일행들을 보며 말하였다.

 

“아니 아까까지만 해도 누구보다 용감하셨던 분들이 왜 갑자기 겁쟁이들처럼 계시는거죠? 참으로 어이가 없네요. 네! 네! 네!”

 

아까까지만해도 엄청난 악역의 포스를 풍기고 있었던 노라가 갑자기 깐족대기 시작하자 일행들은 모두 당황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노빠꾸맨이 일어나서는 말하였다.

 

“이봐, 역겨운 짓 그만하고 빨리 승부를 내시지?”

 

노빠꾸맨의 도발에 노라가 순간적으로 입을 손으로 막으며 말하였다.

 

“네? 아니 이게 뭐가 역겨워? 귀엽기만하고”

“가슴도 없는 주제에 쓸데없이 섹시한 척은 무슨...”

“뭐라고!”

 

순간 노라는 몸에서 거대한 화염을 소환하였고 분노의 눈빛으로 이들을 쳐다보며 말하였다.

 

“감히 뭐라고...? 미친 놈들 한 몇초는 더 갖고 놀다가 싸우려고 했는데 안되겠군. 그럼 이제 Final Round를 시작하도록 하지.”

 

그리고 노라는 경기장을 모두 푸른 화염으로 뒤덮기 시작하였고 샤기 부츠를 다시 흡수해 몸 안에 봉인하였다. 뒤이어 노라가 말을 이어나갔다.

 

“자, 이제 마지막 라운드다. 경기장 전체를 일반 화염보다 더 무서운 푸른 화염으로 막아놨으니 달아나는 것은 물론 벽에 기대는 것도 못하겠지? 이제 최후의 싸움을 시작한다. 촤하하하!”

 

이윽고, 노빠꾸맨 일행과 샤기 부츠를 지키는 정령 노라와의 샤기 부츠의 행방을 건 최후의 결전이 시작되었다...



작가 - 압도적인압도

표지 제작자 - GalaxyZFlip



벌써 2020년의 마지막 날이군요. 여러분들 모두 올 한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는 모두 좋은 일만 있길 기원합니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