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현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오늘은 잠시 집 앞의 편의점에 왔다.


 그렇게 간단히 먹을 만한 걸 계산하고, 이제 집에 돌아가려 했다.


 생각해보니, 약 먹었었나.


 참, 사람들이 많은 거리다.


 지하철역 앞이라 원래도 많은 편인데, 시간이 퇴근 시간이라 그런 지 더한 것 같다.


 웅성웅성웅성웅성.


 사람들의 말소리와 차소리, 그리고 발걸음 소리들이 서로 섞여 들려왔다.


 삐이이이이---------------------------------------


 이명이 울려퍼졌다.


 시끄럽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자니, 문뜩 떠올랐다.


 갑자기 이 사람들이 날 때리면 어쩌지?


 갑자기 이 사람들이 날 살해하면 어쩌지?


 어쩌지??


 날 해칠 것만 같은 사람들이 많은 거리다.


 사람들이 웃고 있는 듯하다.


 저기를 보라, 육안으로 볼 수도, 증거도 없지만 마음속으로 나를 비웃고 있지 않은가?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 같아도 마음 속에서는 나를 욕하고 있으리라.


 분명 그건 입에 담기도 힘들 만큼 심한 욕일 테지.


 그걸로 끝이 아닐 것이다.


 거기에 날 발로 차고 때리고 두들겨 팰 작정이다.


 그 누구도 입을 열지는 않았지만, 그 누구도 행동으로 나타내지 않았지만, 분명 그러리라.


 봐라, 일부러 날 괴롭히려고 시끄럽게 하는 것 아닌가.


 저거 때문에 이명이 왔다.


 아니, 이명도 저 놈들이 억지로 낸 소리 아닌가?


 기분 나쁘다.


 불쾌하다.


 짜증난다.


 스트레스 받아.


 망할놈들.


 망할놈들.

 망할놈들.

 망할놈들망할놈들.


 .망할놈들


 아무것도 안한, 무고한 날 욕하다니, 심지어는 해치려 한다니, 쓰레기같은 사람들이다.


 쓰레기는 죽여 마땅하다.


 쓰레기는 죽여야 한다. 


 날 해칠 사람은 없애버려야 한다.


 그런 생각에 식칼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