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동안 이 한반도에서 오랜 신으로 군림해왔던 나는 이 나라가 몇번이나 바뀌어도 나를 섬길 인간들을 찾아내며 신앙을 유지토록 해왔다.


난 그 오랜 세월동안 신기가 타고나 인간들을 무당으로 점지하면서 나를 섬기도록 요구해왔다. 물론 그 인간들 중에는 나를 섬기는 걸 거역한 놈들도

있었다.

나는 그런 인간들이 나를 섬길때까지 당사자는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한테 저주를 내렸다. 그렇게해야 인간들은 나를 섬기며 무당이 되어왔다. 

그게 하늘이 내린 운명인데 거역하려든 자는 괘씸한 존재에 불과했으니까. 그리고 그런 인간들 중에는 다른 신들을 섬기는 인간도 있었지만

나는 그런 사정은 상관않고 신기가 타고난 자는 무조건 점지하고 섬기도록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큰 저주를 내린다고 말했다.

그날 나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신기가 타고난 인간 아이를 찾아내었다. 물론 그 인간 아이한테 나를 섬기라고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그 인간 아이는 자기는 그보다 더 위대한 신을 섬긴다면서 나를 보잘 것 없다고 비난했다. 

나는 그 때 내가 점지해왔던 일부 인간들이 했던 말들보다 심한 말을 듣고는 크게 분노하고 저주를 내렸다. 

자신을 보잘 것 없다는 말을 취소하고 섬기겠다는 말을 하기 전까지는 주변 사람들이 고통받고 보다 강한 신병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그렇게 나를 섬기는 걸 거부한 인간 아이가 큰 고통에 시달리는 걸 본 부모는 다른 어리석은 인간들처럼 병원에 가서 증상을 알아봐달라고 울먹이거나 자기네들 신한테 도움을 청하는 게 눈이 보였다. 결국 그 아이의 부모는 자기들이 믿는 신한테 도움의 기도를 드리는 후자를 선택했다. 

실수였다. 그 아이가 섬기는 신의 정체를 알았다면 철회했었어야했는데.

"야. 네놈이냐? 감히 내 신자를 건드린 건방진 놈이?"

지금 천계는 비대하면서 근육질이 탄탄한 문어머리를 한 괴물, 아니. 신한테 유린당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엄청 두들겨 맞아서 죽게 생겼다.

"감히 이 크툴루를 믿는 신도를 건드려? 네놈이 뭔 신인지는 몰라도 오늘은 네놈들 마지막 날이다. 나같은 외신이 하찮은 인간놈 기도 들어주러 왔으니까."

이런.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