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을 때 자신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잊어버린 것 같은 기억조차도 저장하고 있으며 그것을 완벽하게 재현 가능하다는 말.

그렇다면 만약,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우리가 죽기 직전의 상황에서 뇌가 지금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세계라면 어떨까.


1900년, 프랑스의 한 의학자 플로랑스 아르노가 어떤 현상에 이름을 붙였다. "데자뷰(DÉJÀ VU)"라는 이름을.

데자뷰는  전생의 기억, 뇌의 오류, 자신의 유체의 기억 등등 사람마다 이해하는 관점이 다르지만

만약 데자뷰라는 현상이, 뇌의 재구성의 한계를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한다면?

데자뷰는 곧 죽음이 다가온다는 의미가 되고, 인간은 죽음으로부터 절대로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 된다.


여기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아킬레우스와 거북이가 경주를 하는데, 거북이는 1분에 10m를 가고, 아킬레우스는 1분에 100m를 갈 수 있다.

거북이가 아킬레우스보다 100m 앞에서 출발한다고 할 때, 아킬레우스가 1분 후 100m 지점에 도달했을 때, 거북이는 10m 앞서 있을 것이며, 또다시 10m를 따라잡으면 거북이는 1m 앞서 있을것이며, 아킬레우스가 따라잡더라도 거북이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아킬레우스는 절대로 거북이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보는 주마등은, 이 이야기와 닮아 있다. 다가오는 죽음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세계를 재구성해서, 죽음에서 달아나려 한다. 

그 세계에서 죽는다면 다시 주마등이라는 현상이 발생할 것인지는 누구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현실에선 아킬레우스는 거북이를 따라잡고 추월할 수 있으며, 111m정도의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면 거북이는 절대로 아킬레우스를 이길 수 없다. 

인간의 뇌 또한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며,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확실한 것이 있다면, 죽음으로부터 도망친 곳은 결코 천국은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