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쓸 때

문장마다 후보를 한 3개씩 프로토타입으로 적어두는 편입니다만 저만 그런가요?


예를들면...전투씬 묘사할 때


-뒤로 빼 딛은 발에 버겁게 무게가 실린다. 아랑곳 않고 땅을 차내며 검을 휘두른다.

- 오른발을 스프링삼아 앞으로 튀어나가며 적을 벤다.

-날선 공기의 흐름이 뺨을 적신다. 내가 낸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속도감. 어느새 손에 들린 검이 적을 베어내고 있다.


이 정도 써둔 다음에 

"으음... 문맥 상 '스프링 삼아'는 별로고... 땅을 차낸다 이거 표현 괜찮네. 검을 휘두른다기보단 그 속도감에 저절로 적이 베어진단 걸 표현하고 싶은데..."

막 이렇게 머가리 굴려가지고 최종적으로는


- 무겁게 땅을 차내자, 날선 공기의 흐름이 뺨을 적시며 거리가 좁혀진다. 순간 손에 무거운 저항이 닥친다.

녀석의 목이, 이미 칼날에 닿아있다.


"흐아아아아!!!"


 공중에서 내 무게를 모두 실어낸다.

목뼈가 으스러지며 울리는 진동에 손이 떨린다. 

뚜둑, 하는 느낌과 함께 머리통 하나가 바닥을 구른다.



합하고 다듬고 더해서 이렇게 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