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이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본것은 씻고 나오는 전라의 얀순이었다. 어재는 착정당하느라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지만 이렇게 얀순이만 놓고 보면 완벽에 가까운 몸이었다.


"아 얀붕씨 깻어요?"


"네... 일찍 일어나셨네요"


어재의 격렬한 정사. 얀순이 품에 매달려 애원과 굴욕의 말들을 서슴없이 내뱃던 자신이 생각나 부끄러움이 밀려들었다.


스멀스멀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가던 얀붕이는 시계를 확인하고는 카페 출근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에 한껏 피곤함이 밀려왔다.


'으으으으으으 게으름 피우고 싶어....'


기지개를 피며 일어난 얀붕이는 얀순이가 아직 전라의 상태로 주방에서 일하는걸 보고는 모닝 발기가 일어나는걸 느꼇다.


어재 그렇게 해놓고도 다시한번 일어서는 리틀 얀붕이에 새삼 대견함을 느끼고는 그래도 출근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진정하고자 했다.


"얀순씨"


"왜요?"


"그... 옷좀 입어주세요"


"풉 ... 어재 볼꺼 다본사인데 부끄러워요?"


"얀순씨가 그러고 다니니까 자꾸 단단해질라 해요..."


"뭐가요? 자지?"


"네..."


"흠..... 한판 더 할까요?"


"안돼요. 저 그럼 오늘 출근 못해요"


아쉽다는듯이 입맛을 다시던 얀순이는 얀붕이의 부탁대로 옷을 챙겨입기 시작했다.


어재 입던옷이 아닌 백에서 꺼낸 새옷을 입는걸 보며 얀붕이는 얀순이가 이 상황마저 계획해놓은건가 싶었다.


얀붕이가 씻는동안 간단한 식사준비를 마친 얀순이는 식사를 하면서 물어봤다.


"그러고보니 얀붕씨는 몇살이에요?"


"저 이번에 고등학교 졸업했어요. 얀순씨는요?"


" 아 그럼 제가 한살 누나네요?"


"그럼 말 편하게 하세요"


"이미 연인사인데 이미 정을 통한 사이끼리 존댓말 쓰는건 너무 어색한데..."


얀순이의 어필에 얀붕이는 응할 수 밖에 없었다.


"알았어... 누나"


"착하다 우리 얀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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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는 카페에 출근해 새로운 하루를 보내기 시작했다. 어재의 정사 때문이었을까 평소의 얀붕이가 어리버리한 모습과 순수함이 돋보였다면 오늘의 얀붕이는 피곤한 기색을 띄며 묘한 색기를 두르고 있었다.


"얀붕아"


"네 사장님"


"너 얀붕이 맞니?"


"왜...왜요?"


갑자기 얀붕이 허벅지를 살짝 만저보는 사장에 당황한 얀붕이는 얼굴을 붉히며 물러섰다.


"뭐...뭐하시는거에요!"


"맞네 얀붕이. 오늘 너 묘하게 색기가 돌길래 여우가 둔갑한줄 알았지."


"그 .. 그런... 그거 엄연히 성희롱이에요!"


" 알았어 알았어 일해 안놀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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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얀붕이에게 묘한 하루였다. 사장님의 장난이야 그냥 평소에도 살가운 분이시다보니 그러려니 하지만 이제는 손님들 마저 묘한 터치가 많아졌다.


다만 얀붕이 입장에서 증거도 없고 누가 했는지도 모를 터치때문에 다른 손님들에게 불편을 주고싶지 않았기에 그저 참을 뿐이었다.


피곤함 때문이었을까? 얀붕이는 날카로워지는 신경때문에 평소라면 흘려넘겼을 사진소리 손님들의 소근거림이 명확하게 들려왔다.


남창. 3등급. 걸래. 돈만 주면... 등등 아침부터 얀붕이가 느낀 묘한 피곤함의 정체는 이것이었을까? 카페 운영시간 내내 듣다보면 둔하고 둔한 얀붕이라도 눈치를 못챌수 없었다.


저건 얀붕이를 두고 하는 말이며 무언가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것을. 그리고 몰래 염탐하듯 손님들이 말하는 키워드와 사이트 이름같은걸 기억해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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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근무시간이 끝나고 집에가서 찾아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누군가 얀붕이가 얀순이와 데이트 하는 장면을 찍어 불륜 썰 푸는 사이트에 풀어버렸고 얀붕이의 신상마저 유포해 버린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얀붕이가 3등급이며 반반한 외모로 이여자 저여자 붙어먹고 사는 남창이라는 왜곡마저 나왔다. 심지어 얀붕이의 자취방이 노출되며 얀붕이는 남창짓으로 비싼 자취방를 얻은것으로 되어 있었다.


익명의 사이트인 만큼 댓글에는 얀붕이가 견디기에는 너무 심한 비하와 희롱의 댓글들만 있었고 얀붕이는 걸래 남창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얀붕이를 힘들게 한건 이 사실이 얀순이에게 잘못 전달될까봐 너무 무서웠다.


잊고 있었다. 사회에서 3등급라는 신분이 어떤 시선을 몰고 오는지, 그 어떤 노력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요행, 나쁜 결과를 가저오면 당연한 사람들 그게 3등급이랑 시선의 테두리 였다.


'누나는 내가 3등급인걸 알아도.... 날 사랑해줄까?"


부모님의 강요에 2등급 친구들이 다니는 학교에 다녔던 얀붕이는 본인이 3등급이라는 족쇄에 과하게 매여있었고 이는 얀붕이의 역린이 되었다.


'누나는 아무리 봐도 1등급이잖아...'


1등급 안붕이의 가족이 얀붕이를 어떤 시선으로 봐왔는지 어떤 취급을 했었는지 마음속의 그림자가 되어있는 얀붕이는 어제까지만 해도 가까웠던 얀순이가 너무 멀어보였고 세상에 혼자 남겨진거 같았다.


'누나한테 자수할까?'


겁이 났다. 어재의 너무나도 행복했던 시간, 사랑을 확인하며 황홀했던 시간이 너무나도 그립고 한번만 더 겪고싶어 용기가 나지 않았다.


'누가 나좀 도와줘...'


이미 얀붕이는 흐느껴 울고있는 어린아이와 다를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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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순이는 1시간째 전화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쯤 카페가 끝났을텐데...'


분명 전화를 할 타이밍인데 전화하지 않는 얀붕이가 괘씸하기도 하면서 걱정되기도 하는 얀순이었다.


먼저 전화하고 싶기도 했지만 아직 연애의 초반인 만큼 주도권을 잡고 싶었던 얀순이는 자존심 싸움으로 보이지 않는 상대와 싸우고 있었다.


'어재 얀붕이와 섹스에서는 이겼으니 이정도는 저줄까? 낮저밤이.... 낮저밤이....'


용납할 수 없다. 누나로서의 자존심이 있지 반반라면 모를까 이미 한 분야에서 지고 들어간다는것은 얀순이 인생에 용납할 수 없었다.


그렇게 10분 후 얀순이는 이건 안부전화라고 합리화 한후 전화를 걸고 있었다.


" 여보세요...누나?"


애써 밝은척 하더라고 티나는 잠긴 목소리와 묘한 힘빠짐에 얀순은 뭔가 찜찜함을 느꼈다.


"얀붕이 아파? 목소리가 영 힘이 없네"


"아냐 ㅎㅎ 나 그냥 오늘 조금 피곤하네... 어재 너무 쥐여 짜였나봐~~"


'내가 과민한건가?'


얀순이는 애써 찜찜함을 넘겨짚으며 얀붕이와의 대화를 이어갔다.


자그마한 일상부터 사소한 바램 깊은 감정까지 대화를 나누던 얀순이는 찜찜함이 아닌 확신을 갖게 되었다.


"얀붕아"


"응? 왜?"


"너 누나란티 숨기는거 있지. 지금 말해 나중에 알게되면 누나 화낼 수도 있어"


"아냐아냐 그냥 오늘 조금 피곤해서 그래... 나 조금 일찍 자야겠다."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그래? 음... 우리 얀붕이가 힘들면 어쩔 수 없지. 얀붕아 사랑해~~♡♡"


"응! 나도"


전화를 끊은 얀순이는 곧장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사장님! 서비스좀 이용하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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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순이와의 전화를 끊은 얀붕이는 더욱 우울해졌다. 나지막하리 얀순이와 나눈 사랑의 속삭임은 얀붕이의 말문을 더 막히게 하였고 얀붕이는 더이상 용기를 낼 수 없었다.


"이러면.... 나는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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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카페에 출근한 얀붕이는 더욱 과감해진 손님들의 스킨십과 이젠 대놓고 하는 남창 취급에 더욱 힘이 빠졌다.


주문을 받는 얀붕이의 손을 잡으며


"이건 얼마면 되요?" 라며 변화구를 던지는 손님부터


옆에 앉았다 가면 팁을 주겠다는 직구를 던지는 손님까지 얀붕이를 대하는 손님들의 태도는 점점 심해져 갔다. 


이를 보고있던 사장은 아무말 없었다. 저들이 저러는 대가로 카페에는 생각보다 높은 회전율과 상당한 수익을 안겨줬기에 사장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변화였다.


점점 심해지는 손님들의 태도에 이젠 얀붕이의 접객 미소마저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쓴웃음의 형태를 띄게되었다.


그렇게 1주일의 시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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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순이는 지금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있었다. 얀붕이의 변화를 눈치챈 그냥 평소 친분이 있던 인력 사무소에 얀붕이에 대한 조사를 부탁 했었다.


그 결과를 오늘 전달받게 되었고 카페에서 얀붕이가 어떤 취급을 받늦 사진과 동영상으로 알게된 얀순이는 이 화를 주체할 수 없었고 당장 카페로 달러가게 되었다.


얀순이가 카페에 도착했을때는 최악의 순간이었다. 항상 직구를 던지던 손님이 오늘은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거부하는 얀붕이의 손을 끌어 옆에 앉히려고 하고 있었다.


"최얀붕!"


크게 얀붕이의 이름을 부른 얀순이는 얀붕이의 손을 잡아 끌던 진상의 사진을 찍은 후 얀붕이의 손을 잡아채고는 카페 밖으로 나갔다.


"누. 누나!! 잠깐만 조금 진정해!! 누나"


곧장 인력사무소에 사진을 보내 진상의 신상을 알아보라 말한 얀순이는 얀붕이를 거칠게 몰아붙이며 말을 꺼냈다.


"왜!! 왜 말 안했어. 너 아무일 없다며!! 왜!!"


"그...그게"


"너 무슨 생각으로 누나한테 이거 숨긴거야?"


"미안해...."


"하.. 미안한줄은 알아? 그럼 이딴거 당장 때려쳐!"


"누나 그래도 그건..."


"뭐? 이딴짓을 당하고도 아직도 정신 못차렸어? 알바정도는 다른거 하면 되잖아!!"


"누...누나 그게 무슨.."


"돈 필요하면 말을해!! 니가 버는돈에 수십배 수백배는 벌어다 줄태니까"


"......놔"


"대답안해?"


".......이거 놔"


"최얀붕!!"


짝!!!


얀붕이는 눈물을 글성이며 얀순이의 빰을 때렸다.


" 누나한테는 내가하는 이게 그냥 알바로 보여도.... 난 내가 할 수 있는 하나의 직업이었어...."


"야...얀붕아"


"나! 못나고 할줄 아는거 없지만 정말 열심히 했어!! 노력했다고!! 내가 처음 인정받은 일이었다고!!"


"아니... 얀붕아"


"근데 그게 누나는 그저.... 금방 그만둬도 되는 알바로 밖에 안보였어?"


이미 얀붕이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고 얀순이가 잡고 있는 어깨를 뿌리치려 하고 있었지만 힘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누나... 놔줘... 부탁이야... 나 지금 너무 비참해... 누나를 보고싶지 않아...."


"얀붕아......"


서서히 힘이 빠지던 얀순이의 손이 이윽고 떨어지고 얀붕이는 고개를 숙인채 얀순이에게서 등돌려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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