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처맞기만 하던 얀붕이를 바라보던 얀순이는 오늘도 어김없이 물어보았다.


"얀붕이는 나를 뭐라고 부를꺼야?"


'여기서 아가씨라고 부르면 나도 편해지는거겠지?'


"아....."


언재 입었는지 새 팬티를 적셔가며 내 대답을 기다리는 미친년.... 이년에게 굴복하는건 죽어도 싫었다.


"아가리 치워 미친년아"


"역시~~~ 오늘도 테이밍 실패네..... 아쉽다"


아쉽다는듯 기지개를 펴는 얀순이의 자태에 얀붕이는 욕지거리가 치밀어 올랐지만 애써 매를 벌고싶진 않았다.


"돌아가자 얘들아~~"


온몸에 구타의 흔적이 남아있는 얀붕이를 버려두고는 떠나버린 얀순이에 얀붕이는 주린 배를 움켜쥐고는 홀로 남은 자리에 훌쩍이기 시작했다.


"흐.......흐윽......아파.... 너무 아파....배고프고 싫어....흑..."


그렇게 빈 분리수거장에선 홀로 흐느끼는 얀붕이만 있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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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재밌는 놀이를 마친 얀순이는 이제 하이라이트를 들을 시간이었기에 학교 구석 얀순이만을 위해 마련된 방에 들어갔다.


항상 얀붕이를 패는 장소와 연결된 마이크와 카메라를 관리할 수 있는 관리실 같은곳에 오늘 활동장소 분리수거장이 털어져있었다.


화면에는 흐느끼는 얀붕이와 얀붕이의 울음소리가 틀어지고 있었다.


"최....최고야!!!"


참지 못하도 실금을 해버린 얀순이는 조금이라도 놓칠수 없다는듯이 이어폰을 끼고는 하면에 집중하며 한곤으로 사타구니를 비비기 시작했다.


항상 건방지고 도발적인 눈빛에 공손하지 못한 아가리의 주인공이 저렇게 울며 슬퍼하고 있다니.... 심지어 그 원인이 얀순이라니... 이건 참을 수 없는 황홀경이었다.


"얀붕아.... 얀붕아....하....."


얀붕이의 울음소리가 비참해지만 비참해지는 만큼 얀순이의 손가락은 더욱 현란하게 움직였고 결국 얀순이는 엄청난 쾌감과 함께 지려버리고 말았다.


오늘도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최고의 반찬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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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재나처럼 마음을 추스리거 돌아온 교실에선 할짝 웃는 얀순이가 나를 반겨준다.


얀붕이는 얀순이가 테이밍 실패를 외친 후부터는 때리지 않는다는것을 알고 있었다.


"역겨우니까 꺼져"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그 이 순간부터는 그 어떤 소리를 해도 얀순이는 빙글빙글 웃기만 할뿐 어떤 감정의 동요도 보이지 않는다.


말하는것도 지쳐 자리에 엎드린 얀붕이는 작은 꿈을 꿧다.


엄마 아빠가 살아있고 그렇게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자라나 친구들도 생긴 얀붕이를....


아픈 몸을 이끌고 하교를 한 얀붕이의 방 안에서는 웅크리고 있는 짐승만이 남아있었다.


내일이면 또다시 이유도 모른채 맞아야하는 삶이 지치고 힘들어 얀붕이는 그만 쉬고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