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녀는 픽크루에서 만든것.

지금 쓰는건 작년에 쓴거 좀 바꾼거임.
낯익은듯한 느낌들면 무조건 기분탓 ㅇㅇ

문제 되는거 있으면 바로 알려줘.
바로 내리거나 수정할게.

...포기하면 편할까? 받아들이면 편할까? 이제 저 곳으로 가는게 몇번째인지 모르겠다. 아마 조금 있으면 다시 저 곳으로 가게되겠지. 그냥 한순간일 뿐인데 이 쓸데없는 저항심으로 나 자신은 너덜너덜해져 간다.

미쳐버리기 직전의 나에게 얀진이가 다가왔다.

"이제 내 마음을 받아주면 안될까?"

얀진이의 이 질문이 나에게는 마지막 일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받아들여도 이 뒤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고민에 방황하던 나를 본 얀진이는 약간의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그래, 얀붕이가 이렇게 버텨주는데 나도 얀붕이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네?."


순간적으로 몸의 모든 기능이 마비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 말은 즉슨 다시 저 곳으로 가서 100년 가까이를 지내야 한다는 것이다.
죽고 싶어도 마음대로 죽지 못하고 큰 사고가 일어나도 살아나게 된다.

나는 다급하게 얀진이를 향해 애원했다.

'아니야. 다시 저곳으로 가기 싫어. 하라는거나 시키는거 전부 다할게. 날 마음대로 해도 좋아. 제발 다시 저곳으로 보내지 말ㅇ..ㅈㅝ...'

말 끝이 흐려지며 말 하는법을 까먹은듯이 뒤의 말은 두려움에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런 나를 본 얀진이는 나를 온몸으로 살며시 감싸주었다.

"이제야 내 마음을 받아준거 맞지? 나 너무 기뻐."

얀진이는 나를 꼬옥 안아주며 달래주었다.

"하지만 방금 했던말 있잖아.."

이 말을 듣자 본능적으로 긴장감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저 곳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조합해본 결과.
엄청 좋지않은 상황이다.

"단지 나를 사랑하지는 않고 이 고통에서 벗어나려고만 하는거 같은거 있지?"


...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지 않으면 영원히 계속되는 무한의 굴레에 갇히는것과 별 다른것이 없다.

'...하하...솔직하게 말해서 그런것도 있어.'

거짓이 섞이더라도 얀진이의 기분을 거스르게 되는 거짓으로 들리면 이보다 더한 고통을 받을수밖에 없을 것 이다.

'하지만.. 저 곳에 여러번 떨어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나는 점점 혼자가 되는 날들을 다 보고 있었지?'

내가 그 곳으로 처음에 떨어진 날은
그나마 주변관계와 모든것이 좋았던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떠나가고 그로인해 혼자가 되는 난 스스로를 고립 시키는것과 같고 혼자서 모든것을 해결해 나가야만 했지'

대략 2000년의 시간을 얀진이의 제어와 통제에만 시스템이 진행되고 있었다.
B.C라는 준비의 과정을 끝마칠 쯤 악연은 시작되었지.

'근데 얀진이 너는 달이라는 보조 시스템으로 나를 1분1초 감시 하잖아? 하지만 난 저 곳의 특이한 오류로 인해 갈 때 마다 모든 기억이 없어져서 너에 대한것과 이곳의 일들은 모두 까먹게돼.'

내가 얀진이에 의해 강제적으로 보내지는 곳은 '지구'라는 가상의 세계다.


'그리고 저곳에서의 수명이라는 의무적인 역할을 다하고 죽게되면 다시 여기서 눈을 뜨는더...
지구에서의 기억과 너에 대한것들이 쌓이면서 머리가 터져버릴거 같아...'

2000년 중 1000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때에는 얀진이는 지구에서의 내 모습, 체격, 정신. 거의 모든것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설정해 나를 보냈다.

"...그래서 하고싶은 말은?"

얀진이가 내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깊은 눈동자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것만 같았다.

'이제 더는 혼자가 되고싶지 않아요...
죽어서도 옆에 있게 해주세요...'

지난 나날들의 기억들이 충돌을 일으키며 나는 얀진이밖에 기대고 의존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임이 머릿속에 각인된다.


"후훗...그래그래.."

웃음소리와 함께 주변이 따뜻해지며 온 몸이 나른해진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 나도 심하게 대한것 같아 미안해."

진심 어린듯한 말투가 들림과

"쪽"

서로의 입맞춤을 느껴지고
나는 그대로 기절 하기직전 어떤말을 듣게됐다.


"나한텐 5분 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우리 얀붕이는 얼마의 시간을 보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