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yandere/29031203
ㄴ5화


>겉으론 알겠다 하고 회선을 저장한다.



".....그래, 알겠어 M4."

"그럼 얼른 단말기를 제게 주시죠."

"참나.... 자, 여기."

M4는 단말기를 받고 열심히 조작하더니 번호를 지우고 다시 단말기를 돌려 주었다.

물론 M4에게 단말기를 주기 전에 내 개인용 단말기에 번호를 추가해 놓았다.

M4에겐 미안하지만, 타지에서는 그래도 면식이 있는 아군이 많은게 안전하니까.

"여기는 AR소대, 탐색 작전을 마치고 귀환한다."

"지휘관! 무사하냐?!"

무전기 건너편에서 안제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아...로도스 아일랜드라는 녀석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 귀환 했습니다."

"지휘관..."

M4가 사나운 얼굴로 날 노려봤다.

이제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언급마저도 꺼리는것 같다.

"그녀석들은 뭐하는 녀석들이길래 이런 위험한 현장에 있는거냐?"

"제약회사래요."

"제약회사가 이런곳에? 뭔가 수상한데..."

"저도 동감입니다."

M4를 의식한 대답.

덕분에 M4는 한결 편해진 얼굴이다.

"아무튼 얼른 귀환해라. 할게 산더미야."

"하...여기까지 와서도....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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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작전보고가 끝나고, 바깥의 공기라도 마실 겸 안전구역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모항의 녀석들은 잘 지내려나....지휘부 재정은... 로도스 아일랜드라는 녀석들은....

"왁, 지휘관님."


"그러니까 재미 없다니까..."

"치...이런걸 강심장이라고 하던가요?"

"편할대로 불러."

"크흠...."

스윽... 하고 RPK-16이 팔짱을 껴 들어온다.

"걱정했다구요... 지휘관님.."

"허, 능구렁이도 걱정을 할 줄 아는구나?"

"정말, 자꾸 심술궂게 말씀하시네요."

"농담이야. 걱정해 줘서 고마워."

"후훗, 사실 무사하실걸 알고 걱정같은건 하지 않았지만요."

"그리고 여자에겐 능구렁이같은 징그러운 것보단 여우로 비유해 주는 편이 더 인기 있을거라구요?"

"그래그래, 꼬리 아홉 개 달린 녀석아."

"헤헤, 그거 마음에 드는데요?"

RPK-16이 팔에 착 하고 밀착했다.

"허, 꼬리 아홉개 달린 여우치곤 너무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는것 아니니?"

"후훗..이런 모습은 지휘관이랑 다른 한 명 빼곤 보여지지 않았으니까요.. 지휘관의 머릿속에 확실히 저장해 두세요."

그리고 RPK-16은 지휘관이 보지 못하게 고개를 돌렸다.

비릿한 웃음과 함께.

"......"

콰드득, 손을 움켜쥐자 벽의 모서리가 일부분 부셔져 내렸다.

".....상하를 확실히 나누는 것도 필요할것 같네요."

누군가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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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본격적인 작전에 대비해 제대를 재편성하고 군수품을 보급하기 위해 아침부터 안전구역은 분주했다.


"그럼 다 모이신것 같으니 브리핑을 시작해 보도록 하죠."


"어제 지휘관이 잠깐 고립됐었는데, 여기서 로도스 아일랜드라는 미지의 세력과 조우했었다고 합니다. 저희에겐 적의를 보이지 않았고, 당시 고립된 상황이 같아 협력하여 위험 지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그러.."

"하지만 헬리안님."

"뭐죠 M4A1?"

"그 로도스 아일랜드라는 세력은 수수께끼밖에 없는 집단입니다. 자신들을 제약회사라고 소개 했으면서 왜 위험구역에 있는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어제부터 왜 그렇게 로도스 아일랜드에 대해서 M4A1이 적대적인 감정을 품는지 모르겠다.

"저어...M4A1이 어떠한 부분에서 오해를 하고 있는것 같아 현장에서 같이 뛰었던 제가 대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로도스 아일랜드는 분명 수상한 점이 많지만, 그레이 박사가 운영하는 갈라테아 그룹을 적대시 하고 있다는 점, 소속을 밝혔을 당시 적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 등을 미루어 보아 저희와 똑같이 분석을 하고 있을지언정 경계는 하지 않을것이라 생각합니다."

"확실히 지휘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M4, 네가 너무 경계하고 있는거 아니야?"

"......그런..가요.."

"그래요 M4, 지휘관의 말을 들어보니 그렇게 경계할 필요는 없을것 같군요. 그럼 이후의 소요사태에도 주목하며 패러데우스의 동향을 잘 감시해 주세요. 그럼."

-통신 종료-


"으으~그극~ 후아.... 지휘관, 같이 아침이나 먹으러 안 갈래?"

"네 좋아요. M4도 올 거지?"

"아니요... 저는 괜찮아요."

"그래? 알겠어. 그럼 이따가 보자."

"........"

"헤엥~ 지휘관도 바보네~"

"어?"

"인형의 마음, 아니 여자의 마음을 몰라."

"무슨 소리 하는거야..AK-12.."

"그럴 땐 끝까지 권유해야지."

"그런거야?"

"어휴, 저런 둔탱이인데 인기는 있는게 또 신기하네."

보다못한 안젤리아씨가 옆에서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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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줄까?"

청아한 목소리가 말했다.

"당신은 닥치고 계세요."

"어머, 무서워라. 난 널 도와주려고 했는데."

"형체도 없으면서 뭘 도와주겠다는거에요?
지휘관님은 인형이 아니에요. 당신이 해킹도 하지 못한다구요."

"난 없앨 수 있는 것부터 없애가야한다고 생각해."

".......!"

"나에겐 그정도 능력은 있는걸."

"......그러면 이번만 힘을 빌려보도록 할까요.
하지만 당신을 완전히 신뢰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래그래 알겠어 까탈스런 아가씨."

"그럼 이번만 잘 부탁드리죠.

오가스."

"나야말로,

 M4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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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공조의 신호가 포착돼?!"

"네, 어젯밤 초계임무 중 레이더망에 철혈공조의 펄스가 탐지되었습니다."

"...잘못 탐지했을 확률은?"

"0.11% 미만입니다."

"젠장... 일이 잘 풀려가나 싶었는데 철혈공조라고?"

"여기엔 저도 있고 신흥으로 떠오르는 타 세력인 패러데우스를 분석하기 위해선 여기에 올 이유는 타당합니다.."

".....일단 계획된 작전에 변함은 없다. 타 인형들에게도 탐지를 소홀히 하지 말라고 전해줘."

"네, 지휘관님."

우리는 곧 작전에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약한 녀석부터 천천히 제거해 나갈 것입니다.

"어라, M4A1씨. 당신이 왜 이곳에 있죠?
여긴 당신 구역도 아니면서."

RPK-16.

저와 지휘관은 온갖 사건을 다 겪으며 긴 시간 서로 알아 왔습니다.

하지만 RPK-16. 저 여우년은 지휘관과 얼마 알지도 않았으면서... 지휘관을 홀리려고 하고있습니다..

도저히 두고만 볼 수가 없습니다.

"어머, 무서워라. 과연 그게 인형의 눈일까요? 지휘관님이 보면 주저 앉을지도 모르겠네요."

"......."

"어...? 이 철혈들은...."

"헛소리는 차단하는 기능이 있어서 말이죠."

"아하, 이 상황을 두고 [체크메이트]라고 하는건가요?"

"잘 모르겠네요. 그럼 전 일이 바빠서 이만."

지휘관님을 미혹한 녀석의 잘못이니깐요...

지휘관님이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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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 아일랜드 - 이동건물


"그 분은 우리 로도스 아일랜드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실 수 있을거라 믿어요."

"이봐, 아미야. 겨우 한 번이야. 한 번 만나서 모든걸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다음엔, 총구의 방향이 우리를 향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 부분은 레드씨에게 이미 여쭤봤어요. 레드씨의 감은 정확하니까요."

"응, 레드. 그 남자한테선 위험한 냄새 안 났다.
오히려 더 맡고싶을지도..."

"거 봐요...."

"그치만, 그 옆의 여자는 위험했다. 레드, 그런 살기는 처음 느껴본다."

"하아....아미야. 안 되는건 안 되는거야. 우린 그녀석들이 뭐 하는 녀석들인지 정보조차 없다고. 심지어 같은 PMC 소속인 제시카도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고."

"애초에 우리가 여기 온 목적을 잊은거야?
우린 여기에서 광석병 연구랑 감염자들의 구호를 위해 온 거야. 본분을 잊지 마 아미야."

"으우....."

아미야의 긴 귀가 축 쳐졌다.

아미야에겐 미안하지만, 감정에 휘둘린채만 살아 왔다면, 로도스 아일랜드는 여기까지 오지도 못 했을 것이다.

삐리리릭ㅡ

"어?"

갑자기 들어온 통신 요청에 우리 모두는 통신기를 쳐다보았다.

"등록되어있지 않은 번호야. 차단할게."

"잠깐만요 켈시!"

"응? 뭐지?"

아미야는 꽤나 흥분해서 수신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스피커에서는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긴 그리폰 지휘부, 안녕. 이렇게 빨리 연락을 하게 될 진 몰랐는데..."

"얀붕 지휘관님!"

"지금 상황이 많이 급박해... 너희들의 손을 빌리고 싶어. 도와줄 수 있을까?"

"어떤 상황인지 물어봐도 될까? 감당할 수 없는걸 집었다가 봉변을 당하긴 싫어서 말이지."

"지금 중대 규모의 적에게 포위당했어.
우린 정찰 작전 중이여서 인원을 많이 끌고가지 않은 상황이었는데...우리측 본부로 가는 특정 주파수 대역이 재밍을 당하고 있어서 부득이하게 너희들에게 연락했어.
도와준다면....그에 상응하는 보수는 약속할게."

"켈시...도와 줘야해요."

"그치만 중대 규모라면 우리도 출혈이 생길 수 있어."

"그치만 망설이면 지휘관이 위험해질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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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다수의 열원이 포위망을 좁혀 들어오고 있습니다."

"416, 45와의 통신은 아직 먹통이야?"

"네, 재밍이 심해 근거리 교신에도 지장을 받을 정도에요."

".....우리가 저들을 돌파할 확률과 여기서 지원이 오길 기다리는것. 어느게 더 희망적이지?"

"지원이 오는게 확실하다면, 폐 건물에서 농성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다 지휘관."

"제길...."

"이견 있나?"

"저는 돌파하여 나가는것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 지휘관이 그러다가 피탄이라도 되면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야! 그리고 아까 너도 봤잖아. 저들을 단순한 감염자 무리가 아니야. 이상한 마법같은걸 쓴다고!"

"우으으...좀비같은 애들도 있었잖아... 영화 밖에서 그런게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

"지휘관! / 지휘관님."

나는.....


>모든 자원을 지원이 오기까지 버티며 농성한다.

>전열을 가다듬고 방어가 약한 곳으로 돌파한다.

https://forms.gle/U3YKc9NwZErWxPPeA

님들이 고른 선택지가 앞으로의 소설 전개를 바꾸게 됩니다.

파멸적 선택지일 경우 그 즉시 배드엔딩으로 소설이 마무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