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arca.live/b/yandere/9596871?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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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de : AN94 ]




그가 죽은 지 몇 달이 지났다.




몇 달이라는 시간은 나에게는 영겁 같았다.




그가 죽은 이후로 나의 시간은 느리게 가기 시작했다.




지휘관과 내가 찍힌 사진을 품에 안고 계속 침대 위에서 계속 누워 있었다.




가끔은 그와 함께했던 추억들을 회상하기도 한다.




' 신고한다, 지휘관. 나 AN94는 현 시간부로 당신의 명령에 따르겠다... '




' 어서 오세요 AN94 씨. 미숙한 지휘관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




그와 처음으로 만난 기억. 나는 지휘관의 초기 인형이었다.




' 잠시 눈 감아 볼래요? '




' 왜 그러지? '




' 한번만요. '




' 음……. 알았다. '




그렇게 말한 그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목걸이를 하나 걸어줬다.




' 이건...? '




' 제가 만든 거에요. 평소에 많이 도와주시는 AN94 씨에게만 주는 거예요. '




' ㄱ…. 고맙다 지휘관.... '




그에게서 받은 목걸이는 아직도 걸고 있다. 한시도 이 목걸이를 목에서 뺀 적이 없다.




하지만 그런 그가 죽었다.




AK12를 적의 공격으로부터 지키고 그는 죽었다.




나는 원래 AK12를 보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AK12 때문에 지휘관이 죽었던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지휘관을 죽게 한 그녀를 용서하지 않았다.




" 지휘관……. 보고 싶다 지휘관..... "




그렇게 오늘도 나는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누워 있을 거로 생각했다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 각 소대의 소대장들은 방송실로 와주세요. ]




다시는 듣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그의 목소리.




귀가 따뜻해지는 그의 목소리.




분명히 들렸다.




나는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거실에 누워있던 AK15랑 방에서 나온 RPK가 보였다. AK12는 따로 부관 방을 썼었기에 보이지 않았다.




내가 먼저 정적을 깨고 말했다.




" 방금 그 소리 들렸나? "




AK15가 말했다.




" 들렸다. 효율적인 그의 목소리가. "




RPK는 입을 열어 말했다.




" 분명 지휘관님의 목소리는 맞아요. 하지만 지휘관님은 우리 앞에서 돌아가셨잖아요. 저희가 직접 시체도 동면시켜서 지휘관 실의 침대 위에 있을 텐데. "




" 일단 누군가의 장난 같으니 방송실로 가서 진실 여부를 확인해 보겠다. "




RPK와 AK15는 끄덕였다. 나는 수소문을 열고 방송실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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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de : 지휘관 ]




방송 장비로 각 소대의 소대장들을 불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달려오는 소리가 났다.




방송실에 제일 먼저 들어온 사람은 UMP 45이었다.




그녀는 처음 나를 보자 매우 놀란 듯이 서 있었다.




" 안녕하세요, UMP 45. "




" ㅈ……. 진짜 지휘관이야....? 지휘관은 몇 달 전에 죽었는데...? "




" 전 진짜 지휘관이에요 UMP 45. "




' 당신들이 알던 지휘관과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




UMP 45는 나를 안으려는 듯 다가왔다. 하지만 마일리의 손에 저지당했다.




" 어머, 무슨 짓이야 AK12? "




" 아내의 앞에서 대놓고 남편을 유혹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




" 아내라니, 지휘관을 죽게 한 네년에게서 그런 자격이 있을 거로 생각해? "




" 윽.... "




마일리는 UMP 45의 일침에 인정한다는 듯 뒤로 한 발짝 움직였다.




그리고 마일리는 나를 뒤에서 안았다.




" 지휘관은 내 거야! 아무한테도 넘기지 않아! "




' ㄷ…. 닿고 있는데.. '




닿고 있다. 뒤에 말랑말랑한 무언가가.




UMP 45는 나를 안은 마일리를 밀쳐서 나에게서 떨어지게 했다.




그 이후로는 둘이 주먹으로 싸우기 시작했다.




나는 의자에 앉아 두 여인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다. 다음으로는 M4A1이 방송실로 들어왔다.




" 안녕하세요 M4A1. "




M4A1은 달려왔는지 숨을 고르더니 나에게 달려와서 안겼다.




M4A1이 안기자 두 사람이 내 쪽을 쳐다봤다. M4 A1은 내 품속에서 울기 시작했다.




" 왜 울어요. M4? 무슨 일 있어요? "




" 다시는... 못 만날 줄 알았어요... 다시는 당신의 목소리를 못 들을 줄 알았어요....! "




나는 내 품에 안긴 M4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또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길래 누군지 봤더니 AN94였다.




AN94는 웃는 얼굴로 내게 말했다.




" 지휘관.... 살아 돌아와 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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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써야지


스토리 방향을 정하려는데 일상물로 적을지 아니면 어느정도 스토리를 정하고 쓰는게 좋은지 댓글에 써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