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은
이젠 철이 지났지만, 6챕 막혔던 늒네가 왠지 기분이 미쳐서 걸캎세계관을 기준으로 써낸 창작글이야.
따라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원작붕괴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싫다면 뒤로가기 눌러도 돼!(그래도 대놓고 붕괴를 노리진 않으니까 봐주면 기뻐!)

덧붙여 실제 사건, 인물, 배경과는 일체 관련이 없어!


늒네의 말 : 레라제를 포박해놓으라는 게 점장의 명령이었는데 너무나 간단히 탈출한 거 보고 설정오류를 깨달음. 그냥 넘어가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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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정리됐어?”


“ALPHA로 추정되는 결정체가 나타나서 전투가 시작된 모양이에요.”


“우리쪽 통신은 여전히 불통이다.”


“오케이. 이대로 잠깐 대기.”



시주가 나를 의심스런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아마도 우리쪽 통신은 왜 기능하냐는 거겠지만 자세한 건 나도 모른다. 일단 무시하기로 하고 다시 휴대폰을 귀에 가져다 댔다.



“좋아, 말해도 돼.”


[소쇼우신과 합류에 성공했어. 일단 무사해.]



뻔하지만 그것뿐일리는 없겠지. 일단이라고 붙이고 있고.



“나쁜 소식은?”



주노로부터 전해들은 정보는 예상대로 머리아픈 문제였다. 더군다나 판단을 내릴 정보가 현시점에서는 너무나 부족했다. 미치겠군. 딱히 레라제를 보호한 소쇼우신에 대한 원망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 골치아픈 상황에 대한 투덜거림이었다. 애초에 지은 죄가 있으니 내가 뭐라 할 자격이 없기도 하고. 잡생각은 이쯤하고 슬슬 문제랑 직면하자…. 현 시점은 정보부족. 지난번 전투에서 보였던 그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레라제가 소쇼우신을 구했다고 해서 딱히 긍정적인 기대를 할 수는 없을 거다. 레라제 입장에서는 소쇼우신은 구할만 했으니까 구했겠지. 적대할 가능성은 높은가…….



“레라제를 포박한 후 일단 대기해. 만일 전투하게 되면 퇴각을 우선하고 레라제가 깨어나면 소쇼우신이랑 대화하게 해봐. 그리고 항상 위험에 대비해서 경계는 충분히 하는 거 잊지말고. 지금 있는 곳은 적지라고 생각해서 움직여.”



명령의 내용에 대해서 반발이 들어올거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주노는 순순히 수긍하고 통신을 끊어서 나는 조금 당황하고 있었다. 그때, 아이린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점장님.”


“어, 뭐?”


“저희는 점장님을 믿고 따르고 있으니까요. 어떤 명령이든지 팍팍 내려주세요! 아, 너무 제멋대로인 건 가감해주셨으면 좋겠지만요, 헷.”


“아이린. 마지막이 엉망이에요. 뭐, 저도 거기엔 공감하지만요.”


“하지만 무카가 말하지 못하겠다고 해서 제가….”


“아이린! 그건 말하지 않기로 했잖아요!”


“꺄아!”


“너희들…….”



아이린을 조르는 무카의 모습에 기막혀하고 있자 유키가 다가왔다.



“점장님. 이번엔 마음에 상처를 내고 계시네요. 설마 그게 취미는 아니시겠죠?”


“그런 마조히즘은 없는데, 나. 그보다 그런 식으로 생각했던거야?”


“후후.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점장님.”


“으음. 이쪽이야말로.”



시주는 부하와 함께 뭔가 바빠보였으므로 나는 다시 휴대폰을 들었다.



“미안, 소시. 갑자기 소란스러워졌거든. 하던 얘기 마저해줘.”


[괜찮아요, 점장님. 안그래도 바빠보이셔서 다른 작업을 진행중이었어요. 우선 통신이군요. 알고 계시겠지만 저번 ‘인페르노 쇼크’사태로 R.o.S.E 정보부 내부에서 전면적인 시스템 재구축이 이루어졌어요. 그때 제가 임시로 긴급회선을 하나 만들어 둔거에요. 구시대의 기술을 이용하고 있으니 가능한 건 소리전달뿐이고 가동범위도 크진 않습니다만.]


“어? 여기부터 아일랜드까지면 그래도 제법 거리가 있지 않아?”


[아, 그건요.]


[나야.]



갑자기 끼어든 그 목소리는 너무도 잘 아는 목소리였다.



“로코코?”



네가 대체 왜 여기서 나와?



[정말이지. 너는 가는 곳마다 사건을 몰고 다니네.]


“나를 위험도 SSS랭크의 어느 연쇄살인마들이랑 비교하지 말아줘.”


[무슨 소리야?]


“아니, 헛소리다. 잊어줘. 정신이 좀 없어서.”



로코코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모습이 왠지 그려져서 웃음이 나왔다. 



“크흠. 그래서 어떻게 된건데?”


[나 거기로 가고 있는 중이니까. 내가 중계지점이 되서 가동범위를 임시로 늘린거야. 덧붙여서 곧 도착하니까 이 통신도 곧 끊겨. 할말있으면 가서 듣겠어.]


“그, 그래.”



대답의 유무자체를 허락하지 않는 듯한 기세였으므로 나는 수긍하고 말았다.



[주변 일대의 원력반응이 조금씩이지만 상승하고 있는 게 확인되었어요. 확답을 드릴 수 없어서 죄송하지만 세컨드가 일어날 가능성도… 점장님, 부디 조심해주세요.]


“아냐, 고마워, 소시. 어쨌든 조심할게.”



미리 예고했던 대로 통신음이 불안정해지고 있었으므로 로코코와 합류지점을 확인한 뒤 우리는 통신을 종료했다. 그러고서 나는 시주에게 다가갔다.



“시주, 잠깐 괜찮아?”


“아, 괜찮다.”



나는 일단 시주에게 통신에 관한 걸 털어놓았다. 딱히 알려져도 문제될 건 없을거고 그녀의 도움을 받은 답례도 해야하니까. 기브 앤 테이크란 거다.



“그래서 우린 잠시 이탈해야 할 거 같은데.”


“음. 일단 저쪽은 어떻게든 버티는 듯 보인다. 우선 본대쪽을 확인하고 싶은데 알다시피 서로 연락이 되질 않는 상황이다. 괜찮다면 점장의 상사라는 그 아가씨와 만나서 협력을 구할 수 있을까?”



“그래, 좋아. 말해볼게.”


“감사하지!”




본대 쪽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우리쪽으로서도 괜찮은 조건이었다. 동맹군의 협력자이자 유력자인 시주가 원군으로서 움직이고 우리가 그에 조력하는 형태라면 귀찮은 문제도 적을테니 나는 시주의 제안을 수락하기로 했다. 시주와 약속의 악수를 주고받은 나는 동료들에게 합류지점을 알렸고 우리는 그 지역을 일단 떠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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