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은
이젠 철이 지났지만, 6챕 막혔던 늒네가 왠지 기분이 미쳐서 걸캎세계관을 기준으로 써낸 창작글이야.
따라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원작붕괴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싫다면 뒤로가기 눌러도 돼!(그래도 대놓고 붕괴를 노리진 않으니까 봐주면 기뻐!)

덧붙여 실제 사건, 인물, 배경과는 일체 관련이 없어!


늒네의 말 : 오늘은 창작이 좀 되는가. 좀 날린 감도 없잖아 있기는 한데. 그리고 한편의 양이 짧다는 말이 있어서 조금... 

                  지금보다 길어지면 왠지 내가 꾸준하게 못쓸거 같아. 구차한 변명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그렇게 생각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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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류 지점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자 저 멀리서 헬기 한대가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그 헬기가 공중에 멈추더니 로프가 하나 내려왔다. 잠깐, 실화냐?



“왜?”



나를 본 로코코가 물었지만 슬그머니 고개를 저었다. 아마도 지금의 내 표정은 꽤 어이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겠지. 로프를 타고 내려온 코코는 심지어 전술장비까지 이미 착용을 완료한 상태였다.



“아니. 그보다 직접 와도 괜찮은거야?”


“새로운 정보도 있고, 이쪽이랑 연락이 안되니까 어쩔 수 없잖아. 시간이 여유롭지는 않을 거 같으니까 간결하게 부탁해.”



코코의 말이 보고를 뜻하는 거라는 건 깨닫기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나는 지금까지의 일을 간략히 보고한 후 마지막으로 시주의 제안을 추가로 알렸다. 코코는 수긍한 듯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었고 나는 시주를 불러와 둘을 대면시켰다.



“처음뵙겠어요, 시주 중위님. 08소대 S시 파견의 현장책임을 맡은 로코코에요.”


“아, 동맹군 제 3집단군 참모를 맡은 시주 중위라고 한다. 만나서 반갑군.”


“제3동맹군의 참모장과 참모를 각각 맡은 죠 자매의 융성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어요. 얘기는 이미 들었습니다. 08소대는 기꺼이 협력할게요.”


“음, 나는 아직 햇병아리지만 내 언니는 실로 유능한 분이시지! 협력에 감사한다.”



둘의 대화가 일단락이 난 듯 해서 나는 다시 로코코에게 다가갔다.



“그래서 신정보라는 건 뭔데?”


“변이종의 ALPHA가 관측됐어. 지금은 임시로 BETA라고 명명된 참이야.”


“어디서? 그보다 어째서 변이종인데? 믿을만한 정보야?”



내 물음에 코코는 잠깐 째려보는 눈치였지만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 도저히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말해버린걸 어쩌냐.



“처음은 ‘인페르노 쇼크’ 일대 근처. 다음은 지금 본대가 있는 장소.”


“뭐… ?”


“뭐, 그게 정말이야?”


반응한 것은 시주와 나, 두명이다. 다른 부대원들도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연락이 끊기기 전에 보내온 정보가 우리쪽에도 전해졌어. 비교분석한 결과, 동일 개체라고 최종판정되었고. 이후로는 어찌됐는지 몰라. 그래서 일단 현장에 있는 08소대가 확인해보기로 된 거야. 그렇게 된 거니까. 일단 차이점은 차차 이야기할게. 저쪽이랑 연락돼? 위치 확인해서 합류지점을 정해줘. 바로 움직일거니까. 시간이 지체될 것 같으면 별도로 행동해도 상관없어.”



로코코의 지시를 들으며 나는 군말없이 휴대폰을 켜서 통신을 연결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주노는 묵묵부답이었다. 아, 이건 또 좋지않은 징조인데.



“제길.”


“코넬리아도 있고 선생님도 계시니까 큰 일은 없을거야. 우리는 우리 걱정을 해야 돼. 작전을 짤 시간도 없어. 즉흥적으로 움직이게 될 거야. 잘됐네, 특기잖아.”


“어이.”


“흥… 기껏 와줬더니 감사인사 하나도 없는 너한테 줄 친절함은 없으니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 상황에서까지 꼭 그래야겠냐, 넌. 정말이지 정이 안가는 아가씨다. 전생에 무슨 악연이라도 진 걸까. 나는 속으로 한숨을 털며 부대원들을 불러모았다.



“무카, 아이린. 장비를 착용해줘. 유키는 코코와 레이카의 보호를 부탁해.”


“점장님.”


“아아, 알고있어. 나도 사릴테니까. 거기다 따로 말하지 않아도 유키는 나도 지켜줄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으헉!”



갑자기 코코가 옆구리를 찔러와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왜!”


“흥.”



아니, 넌 오늘따라 유달리 기분이 나쁜 것 같냐. 블루야, 뭐야? 그 날이냐? 그 날이야?


여성진이 대부분인 여기서 입밖으로 냈다간 싸늘한 눈초리를 받을 게 뻔했으므로 입밖으로 굳이 내지는 못하고 다시 부대원들에게 사항을 전달하고 최종확인을 마친 뒤 우리는 본대가 들어간 시설로 돌입을 개시했다.



“그러고보니 ALPHA랑 BETA의 차이점은 뭐였어?”


“ALPHA와 BETA는 결정체인 건 같지만 BETA의 에너지원은 원력만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 그리고 BETA는 ALPHA와 적대하는 것 같아.”


“잘도 알아냈네. 그보다 진짜라면 터무니없는 이야기아니야, 그거?”


“이미 터무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그런지 그런대로 받아들일만 했어. 아, 저건가.”



내가 그녀의 멘탈에 감탄하는 사이 코코는 저 멀리 보이는, 우리가 게이트라고 생각한 물체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뭔가 생각에 잠긴 듯해서 놔두기로 하고 나는 레이카에게 관심을 돌렸다.



“계속 가만히 있어서 넘기긴 했는데 혹시나 물어보는 거지만 너는 모르는 거지?”


“네, 저는 저것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그럼 혹시 BETA… ALPHA와 유사한 생명체라는 건?”



BETA라는 이름은 우리들이 멋대로 붙인 거니 나는 살짝 정정했다. 사실 BETA라는 존재에 대해 처음 떠오른 건 레이카였다. 그녀는 결정체는 아니지만 ALPHA와 비슷한 능력이 있는 존재다. 어쩌면 BETA는 ALPHA와 다른 개체인게 아니라 ALPHA를 모방한 연구체가 아닌가하고.



“가능성 자체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영리한 레이카는 아마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그런 그녀가 긍정했으니 그 가능성은 어쩌면 꽤 높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생각은 여기까지. 일단 지금은 작전에 집중하자.



“무카!”


“포착했어요! 아이린, 저쪽을 맡아주세요!”


“아, 알겠어요! 아, 아가씨!”


“에잇! 내 걱정은 일단 말고 셋 다 적에 집중해!”



입구를 지나고 얼마되지 않아서 BETA로 추정되는 결정체들이 습격해왔기에 우리는 한창 전투삼매경이었다. 나도 일단 챙긴 소총으로 엄호사격을 하고는 있지만 우리의 주력은 전술장비를 착용한 아이린, 무카, 코코이므로 전장의 상황은 그닥 좋은 편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적의 수가 조금 많아서 물량으로 밀리는 느낌이다.



“시주, 괜찮아?”


“아읏, 무, 물론이다! 하필 왜 메인터넌스 날이… 얌전히 이거나 먹고 떨어지거라, 이 놈들!”



시주랑 부하가 지니고 있는 무기는 대 ALPHA용인지 적어도 내 무기보단 효율이 있어보였지만 아무래도 수의 부족은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주노 쪽과의 통신은 여전히 되지 않는 듯했다.



“하앗!”


“읏!”


“흥!”



결국 가장 눈에 띄고있는 활약을 보여주는 세 사람의 분전에 힘입어 어떻게든 적의 1차 공세를 막을 수 있었던 우리는 잠시 숨을 돌렸다.



“이대로 계속 가?”


“으으… 생각보다 힘드네, 이거.”


“차라리 유키도 공격대쪽으로 돌리는 게 나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건.”


“제가 점장 씨를 지킬게요.”


“레이카?”



레이카의 발언에 모두의 시선이 모아졌다. 시주는 특히 더 놀란 표정이다.



“대단하진 않지만 간단한 염동력은 쓸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해보겠어요.”


“으으음….”



솔직히 원군을 기대할 곳도 없으니 여기서 물러나는 것도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여기까지 온 이상 진행을 계속해서 안쪽에 있을 본대와 합류를 우선하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르지. 아니, 이 상황이면 본대도 기대할 수는 없나. 코코도 필시 나랑 같은 고민에 빠져있는 거겠지. 신음을 앓던 코코가 입을 열었다.



“좋아, 맡길게, 레이카.”


“네, 로코코 아가씨.”



그리고 우리는 다시 작전을 개시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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