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의 캔버스 같은 밤거리

수많은 사람이 지나는 밝은 가로등이 있는 거리

작디 작은 무언가라도 이야기가 있는 도시

한 무언가의 이야기다.

- - -

"내가 굳이 이런일을 해야하나?"

"근데 안하면 죽어"

"죽는건 그 이후잖아 바보야"

여기 검은색의 정장을 입은 남자와 하얀색의 한복을 입은
두 사내가 서있다. 수백층에 달하는 저 먼바다에서도 보일 
건물들 위에서 이젠 회색으로 변해버린 사람들을 보며 두 남자는 말없이 시민들을 보고 있었다.

남자들은 수많은 사람들중 한 사람을 찾고있었다.

정말 누구에게나 일어난 일이지만 이들에게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저 그런 걸 찾아내고 있었다.

그때 검은 정장의 남자가 한 눈물이 글썽인 한 소녀를 발견했다.

소녀의 몸의 색은 파란색이었다.

"내가 갔다올게"

"병신 갔다와 난 다음 처리할게"

그리고 검은색의 먼지 한톨없는 깔끔한 정장을 고쳐잡은 남자는
자신의 첫 시작을 기억하며 눈을 감고 건물의 아래로 내려갔다.
떨어지는게 아닌 벽에 붙어 편하게 한 발짝 한 발짝 걸어갔다.

남자는 고개를 돌려 수십층에 달하는 건물 안 사람들을 힐껏
지켜보며 여유있게 검은 장갑을 끼며 내려갔다.

모든이들이 회색인 도시에서 색깔이 있는 소녀를 잡기위해
건물의 벽을 타고 빠르게 뛰어나아갔다.

이내 건물의 바로 아래에 도착하고는 다시 움직였다.

회색의 도시에서 색이 있는 사람을 찾기위해 도착한 남자는
누군가가 처절하게 우는 소리에 이끌려 다시 움직였다.
소리에 점점 가까워지자 표정은 다시 살아나고 몸은 한결
가벼워지는거 같았다.

남자에게 시선을 한끝도 주지 않는 회색의 사람들을 지나
파란빛의 색을 내는 소녀에게 다가갔다.

소녀는 가지런히 입은 자신의 정장을 보며 이젠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듯 서럽게 울며 자신이 가진 사원증을 바닥에 던졌다.

사원증 안의 얼굴에는 꿈과 희망이 있던 한 소녀였지만 
결국 무너져버렸다. 회색이 아닌 색을 가진 소녀에게 천천히
자신의 가방에서 크고 아름다운 칼을 꺼내었다.

작디 작은 가방에서 자신의 몸의 2배쯤 되어보이는 칼을 든
남자는 서걸프게 우는 여자를 무표정으로 내려다보며 느리게
눈을 감고는 검으로 여자를 베어버렸다.

다시 눈을 뜨자 여자는 사원증을 잡고 다시 무표정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사진속의 희망으로 가득했던 소녀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남자는 쓸쓸히 회색으로 변한 소녀를 보며 검을 다시
작디 작은 가방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다시 커다란 건물로 향하였다.

- - -

감정이 사라진 날

전쟁이 사라진 날

실패가 사라진 날

꿈이 사라진 날

우리는 이 사건을 이렇게 부른다.

단 한반의 총성이 아닌 알약 하나가 인간의 삻을 바꾸었다.

모든것은 회색으로 바뀌어나아갔고 색은 그 형태를 찾기
힘들어졌으며 모든것이 딱딱하고 각진 형태뿐이었다.
감정도 사라졌다. 결국 우린 모두 인형이 되었다.

어느 날이었다.

아이들은 기계에서 태어나 컨베이너 밸트를 타고 약을 주입
받는다. 하지만 극소수의 아이들은 감정 , 색을 반대로 훨씬
주입받는다. 

감정을 더욱 주입받은 아이들은 회색빛의 도시가 아닌
형형색색의 지하에서 훈련받는다. 명령을 받기위해
오직 하나된 것을 위해

감정을 가진 모든이들을 감시하고 주시하는 자들을 일명
'컬러 헌터'라고 부른다.

이들은 개조를 받고 훈련을 받고 도시의 감시에 투입된다.

"색을 제거해라"

오직 귀에서 맴도는 유일한 소리였다.

모든것의 시작은 작은 소음이었다.

- - -

"아 자네 왔군"

"네 램팀장님"

회색빛이 아닌 황금빛의 은은한 불빛이 내려오는 한 작은 방 안
귀에는 알수없는 소리가 가득했고 방 안에는 수많은 장식들이
넘쳐났다. 모든곳은 색다른 것으로 가득했다. 회색의 도시가
아닌 수많은 색이 넘쳐나는 곳의 중심에는 늙은 수염난 남자가
유일하게 앉아있었다.

창문의 밖에는 오직 회색의 건물들이 하늘을 지나 높게 
건설되어 태양은 보이지도 않았다.

그때 앉아있던 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커다란
도구 앞에 서있었다.

"이건 음악이라는 거다"

"그게. . .뭔가요?"

"하모니의 소리지"

내가 듣지 못한소리였다. 

오직 조용한 회색의 도시만 있다보니 내 감정이 없어진건지
눈이 지끈거리는거 같았지만 팀장은 천천히 원형의 검은 무언가를 들고는 고개를 돌려 창문을 보았다.

회색의 웅장하고도 허량한 도시만이 처량하게 남아있었다.
팀장은 창문을 지나 테이블 위에 무언가를 꺼내넣었다.

갈색톤의 요상하게 생긴 기계 장치였다.

팀장은 내가 호기심에 가득찬 얼굴이 마음에 든듯 자신이 들은
물건을 챙겨 원형의 무언가를 집어넣자 확실했다.

"소리가. . ."

"들리지?"

편하게 귀에 울리는 소리와 알수없는 귀를 자극하는 소리가
어울려가며 움직였다.

소리는 오래가지 못하였다.

팀장은 다시 자리의 앉아 이야기를 다시 시작했다.

"그게. . .변형자라는거 아나?"

"그게 뭔데요?"

이젠 낡아버린 자신의 노트와 코트를 본 팀장은 나이들어
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약간이지만 한심함을 느낀거같았다.
팀장은 천천히 자신의 테이블 아래 서랍에서 커다란 문서
파일을 꺼내 넣었다. 단정했던 테이블 위의 녹색의 판과
문서가 올라가 있었다.

갈색의 문서 파일을 열어보기 직전 건물밖에서 커다란
비명과 함께 알수없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붉은색의 피가
꽤나 높은 곳에 위치한 창문까지 퍼져나아갔다.

창문을 열어보자 머리가 길고 몸은 비정상적이게 길고
팔과 다리또한 너무나 긴 괴수가 눈앞에 있었다. 내 옆의 팀장은
자신의 테이블 구석탱이에 놓았던 권총을 들고 빠르게 달렸다.

그사이 인간같지 않은 괴수는 빠르게 건물을 올라가고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찾고싶은듯 고통스러워하는건지 아니면은
질기는건지 모르는 웃음소리가 도시의 온갖 곳으로 퍼져나갔다.

귀가 아파오고 다리가 떨리며 몸에는 혈관이서고 아드레랄린이
분비되었다. 나의 생각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저딴게 사람 이었다는거야?!'

고개를 돌려도 회색 도시에 있던 무감정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은 이미 이 사실을 잊은듯 괴수를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자신들에게 이득이 안돼는걸 인지한건지 그저 눈앞의 회색길로
나아갔다.

소음은 점차 커져나아가고 나의 귀는 터질듯 아파왔다. 몸은
더 이상 말을 듣지않고 힘없이 주저앉았다. 너무나도 이상한
기분이 몸을 휘어잡았다. 마치 무언가에 빨려들어간 기분이었다.

탕! 탕! 탕!

나의 귀에서 다시 들린건 소음이 아닌 묵직한 망치로 치는듯한
커다란 또 다른 소리였다. 난 힘이 없어져가는 몸을 잡고 다시ㅣ
창문으로 향하였다.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려고 하자 그 괴물이 나의 앞을 지나갔다.

괴믈의 몸은 상처투성이었고 온 몸에는 피가 넘쳐났다. 그리고는 자신의 몸으로 뭔갈 하려는 듯 상당히 부풀어 있었다. 

그때 괴물이 길거리로 떨어졌다.

괴물은 떨어지면서 커다란 단말마를 말하고는 다시 평범한
무감정의 사람으로 돌아갔다. 난 회색의 거리에서 수많은
피가 넘쳐나는 길을 보며 허탈했지만 다시 정신 차리고 일어났다.

쾅!

누군가가 문을 강하게 열었다.

피떡으로 둘려쌓인 팀장이었다.

팀장의 몸 구석 구석에는 괴물의 고깃덩어리와 피가 섞여
심각한 썩은내가 진동하였으며 수많은 비명소리가 들리듯
자신의 왼쪽귀를 잡고 자신의 빨간 의자로 향하였다.

하얀색의 콧수염과 검은색의 머리는 이미 빨간색으로 염색하여
겨우 겨우 악취를 참아가며 다시 대화를 이어나갔다.

"방금 봤지?"

"예. . ."

"이제 우리가 저걸 처리해야하네"

팀장은 피묻은 권총과 자신의 낡은 정장을 다시보았다. 이번에는 온 몸이 피로 뒤덮여있었다. 죽고 싶지 않아서일까 이미
자신의 손에는 수많은 피들이 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팀장을 쳐다봤다.

그리고는 팀장이 무언가를 나에게 건내주었다.

"그건 탐색기일세"

"이건 왜 주시는겁니까?"

난 깜빡이는 조명과 함께 오직 한가지 의문만이 가득했다.

임시 편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