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옥에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감옥에 있기전엔 깜깜한 어둠만이 있었다. 

그러다 빛을 찾아 나서자 나온 곳이 여기다.

 

나만이 홀로 있는 독방 

 

간수는 나를 있는 거라 취급도 안 한다. 

밥도 물도 주지 않는다. 

가끔 눈이 마주치면 혐오스럽다는 듯이 쳐다볼 뿐 

 

어쩌다 간수가 음식을 흘리거나 버리려고 

내놓은 음식물 쓰레기가 있는 날엔

식사를 할수 있었다.

 

이렇겐 살수 없다.

나가야만 한다.

나는 홀린듯이 손톱으로 계속 벽을 긁었다.

 

며칠을...몇주를..

몇달을 그러자 매우 작지만 

자신은 빠져나갈수 있을 듯한 구멍이 생겼다.

 

그곳으로 나갔지만 다른 감방 일뿐이였다.

그곳에 있던 죄수는 덩치가 아주 크고 

털이란게 아예 없는 것 처럼 보였다.

 

생긴 건 나와 같은 종족이 맞는지 의심 될 정도로

이상하게 생겼다.

 

꺼림직 하긴 하지만 나는 그 죄수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서 나가자,너정도의 덩치면 힘도 쎄겠지

나랑 같이 이곳에서 나가자."

 

그 죄수는 내소리를 듣고서야 나를 쳐다봤다.

나를 보고 잠깐 놀랐던거 같았지만 큰 호응은 없었다.

 

그때 간수가 갑자기 찾아와서 죄수에게 물었다.

"이방에도 쥐새끼들이 돌아다니나?"

 

큰일이었다,걸렸다 

가둬놓고 물도 밥도 안 주는 놈들인데 

처벌은 얼마나 끔찍할까!

 

그때 죄수가 말하길

"네 그렇습니다."

그러자 간수는 "알았다."라는 대답과 함께 사라졌다.

 

간수는 다인실이라 생각한 것 같았다.

죄수가 나를 고자질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나는 죄수에게 한달가량 

내가 먹을 음식을 나눠주며 설득하려 했지만 

죄수는 나를 쳐다도 보지 않았다.

 

죄수는 그 덩치 때문에

내가 먹는 양(그것도 거기서 나눈 양은 특히)으로는

먹은 느낌도 안 들것이 뻔했다.

 

그 증거로 죄수는 계속 찾아오는 내가 불쌍한지 

내 머리만한 빵을 던져주었다.

정말 엄청난 크기의 빵 이였다!

이정도로 호화롭게 산다면

그는 절대 탈옥하지 않을 것이다.

 

하는 수없이 나는 혼자 탈출 할것이라 다짐하고

마지막으로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찾아갔다.

 

놀랍게도 죄수는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흠 오늘은 일찍 왔네 아님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된건가?"

 

나는 놀라서 아무 말이나 했지만 

죄수는 이내 쳐다만 보더니 자기 손가락을 보여줬다.

 

상처 투성이에 까진 곳이 많고 

거의 걸레짝이 된 모습 이였다.

그러고는 죄수는 쥐덫을 가르키며 말했다.

"쥐새끼들은 용기가 없어...맛있는 치즈를 먹으려면

아픔 정도는 감수 해야지 이렇게"

 

이내 죄수는 손가락으로 쥐덫을 발동 시키더니

끼인 손가락을 빼내고 조그마한 치즈 조각을 삼켰다.

"그래...이렇게 말이야..."

 

아무래도 이놈은 어디가 모자란 놈 인것 같았다.

자기 손가락을 걸레짝으로 만든 것도 그렇지만

쥐들이 자기처럼 손가락만 다치고 끝날꺼라

아는 사고도 그렇고

 

그걸로 자기가 용감하다고 생각하는 점이고

다 멍청해 보였다.

쥐들이 쥐덫을 피하는 건 오히려 현명한 거다.

적어도 쥐들이 저 멍청이 보단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내 감방으로 돌아왔다.

내 방에도 쥐덫이 놓여 있었다.

 

그러고 보니 치즈를 먹은지도 오래된거 같다.

나도 점점 쥐덫에 유혹 되고 있었다.

나는 안 된다,그놈은 몰라도 나는 안 된다.

 

자꾸 머리속으로 되뇌었지만 

내몸은 쥐덫으로 향하고 있었다.

"안돼!"라고 생각하는 순간 쥐덫은 발동 되고 있었다.

 

"찍!"

"드디어 잡았다 이 쥐새끼!"

다음날 간수가 대머리 죄수의 옆방에서 

쥐덫을 수거하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