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아."

"응?"

"섹스하자."

"뭐...?"

"섹스하자고."

"우리 사귄지 하루 밖에 안 지났는데...?"

"그게 중요해?"

"아니 그건 아닌데..."

...


팡! 팡! 팡!

"사랑해."

"...근데 너무 사랑한다는 것 치곤 목소리가 너무 무미건조하지 않아?"

"...미안. 원래 말투가 이래서."

"..."

"내 보지는 어때? 꽉 조이는 느낌?"

"응. 엄청 조여서, 기분 좋아."

"다행이네."

...


"이상하네... 카톡도 안 보고..."

"무슨 일이야?"

"아니 그게 얀진이라고 나랑 같은 반인 애가 있는데, 오늘 뭐 주기로 해서 아까 1시에 우리 집 앞에서 만나자고 했거든. 근데 나오기는 커녕 전화도 카톡도 소식이 없어서."


"얀진이는 오늘 새벽에 내가 죽였어."

"야, 농담을 뭐 이리 살벌하게 하냐."

"진짠데?"

"...?"

"어제 너랑 약속 잡는 거 보고 거슬려서 그냥 집에 있는 식칼로 찔러 죽였어."

"..."

"시체는 산에다가 묻었고."

"그거... 정말이야?"

"응."

"제정신이야? 사람을 죽였다고?!"

"여자 친구가 있는데 다른 여자를 만나는 너가 나빴어."

"아니 내가 무슨 바람을 핀 것도 아니고 그냥 뭐 좀 주려고 한 건데 왜...!"


"너가 걔랑 말하는 것도, 만나는 것도 싫어. 오직 나만을 봐줘. 너에게 허락된 여자는 나뿐이니까."

"..."

"표정 보니 엄청 혼란한 얼굴 하고 있네."

"...당연하지. 사람이 죽었는데..."

"다시는 다른 여자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용서해줄게."

"알았어. 약속해."

...


"근데 너, 왜 항상 기승위인 거야..."

"왜? 이건 별로야?

"아니 그게 아니라..."

"체위가 질려서 그런 거야? 하지만 이 체위가 너의 자지를 가장 깊숙하게 넣기 위한 체위인걸."

"왜 그렇게까지 하려는 거야..."

"너의 아이를 낳기 위해서."

"...뭐?"

"나 오늘 배란일이거든. 오늘은 확실히 너의 정액으로 임신해야 하니까."

"무슨...! 당장 빼. 오늘은 섹스 안 돼."


"왜...?"

"왜냐니! 우리 아직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형편도...!"

"아, 그런 거 때문이라면 걱정 마. 나 돈 많으니까. 우리 아빠가 얀챈그룹 회장이거든."

"그것 뿐만이 아니라...!"

"군대는 내가 돈을 이용해서라도 안 가게 해줄게. 일도 공부도 안 해도 돼. 내가 전부 먹여살릴 거니까."

"..."


"그러니까, 오직 나만 바라보고 나만 사랑해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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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보니까 뭔가 안 꼴리네

+오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