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은
이젠 철이 지났지만, 6챕 막혔던 늒네가 왠지 기분이 미쳐서 걸캎세계관을 기준으로 써낸 창작글이야.
따라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원작붕괴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싫다면 뒤로가기 눌러도 돼!(그래도 대놓고 붕괴를 노리진 않으니까 봐주면 기뻐!)

덧붙여 실제 사건, 인물, 배경과는 일체 관련이 없어!


늒네의 말 : 조금 생각의 정리가 필요해서 약간 짧게.(라곤 하지만 제일 짧았던 화보단 기니까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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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계는 변했다. 살아남기 위해선 필사적으로 육지로 기어올라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지 못한다면 원력이라는 그물에 걸려 ALPHA라는 포식자에게 잡아먹힐 뿐이다!”


“헛소리 하지 마… 어떤 대의가 있었든간에 네가 한 짓은 용서받을 수 없는 악행이야. 인류니 뭐니 해도 결국 너는 너 자신이 다른 모두를 짓밟아서라도 육지에 제일 처음 오르는 선구자가 되고 싶을 뿐인거잖아!”


“훗. 지휘관. 역시 너는 꽤 마음에 드는 인물이다. 그래, 나는 선구자가 되고 싶었다. 나는 내 연구가 실패라는 걸 뒤늦게 깨닫고 말았다. 하지만 새로운 희망을 찾아냈다. 이 신체가 바로 그것이다. 내가 바로, 그 진화의 최초의 개척자가 되는 것이다!”


“미쳤군.”


“유감이다, 지휘관. 세계는 또다시 변혁하고 있다. 너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먼 곳에서나마 구경하도록 하지…….”



말을 마친 파우스트는 팔을 떨궜다. 눈에서의 빛도 사라져있었다. 내 선택을 구경하겠다고? 정말, 끝까지 불쾌한 놈이였다.



“이런. 그는 죽어버렸습니까?”


“어?”



순간 사고가 따라잡지 못했다. 쓰러진 파우스트의 곁에 어느샌가 누군가가 있었다.



“꽤나 장래가 기대되는 인물이었습니다만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의 일은 잊지않기로 하지요.”



그 누군가는 파우스트의 시체를 불태웠다. 그의 손끝으로부터 나와 파우스트의 사체를 태우며 타오르는 검은 불꽃이 현실 감각을 더욱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그 자가 내뿜는 분위기의 탓이랄지 우리는 검은 불꽃이 사라질 때까지도 누구도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소개가 늦었군요. 추방되었습니다만 원 마신입니다, 하하핫. 이후 아르스라 불러주시길.”



머리칼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흑백의 컬러가 뒤섞인 느낌의 수상쩍은 인물이었다. 무엇보다 과학자느낌이 다분한 게 파우스트를 연상케해서 조금 불쾌감도 일었다. 그의 소개로 나는 전에 들었던 일이 떠올랐다.



“ALPHA의 배신자… 라는 게 당신입니까?”


“배신자? 누가 말입니까? 종족을 구하기 위해 거기의 레이카까지 만들어낸 이 제가?”


“그게… 무슨 의미죠?”



아르스는 대답이 없었다. 다만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깨달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과연. 이해했습니다. 당신이 바로 ‘그’였군요. 레이카가 곁에 있는 이유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이봐, 대체 무슨 소리….”


“잠깐, 당신! 설마 리이나랑 아는 사이야?”



갑자기 끼어든 것은 리이나때처럼 격앙한 모습의 코코였다.



“누굽니까, 그 리이나란 건? 그보다 참으로 흥미로운 세계로군요. 자세한 건 조금 더 조사를 해보지 않으면 안되겠지만.”



시큰둥하게 대답하는 아르스의 모습에서 코코는 진위를 읽어내려는 듯 했다. 하지만 아르스는 정말로 리이나에 대한 건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보다 코코는 어째서 리이나랑 아르스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 걸까?



“더이상 여기서 할 일은 없군요. 아,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자면 지금 설치는 것들은 멋대로 날뛰는 거니 저와는 무관하므로 부디 좋으실대로 처리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럼.”



나타났을 때처럼 아르스는 홀연히 모습을 감췄다. 아니, ‘은총의 4인’도 그렇고 마신들도 그렇고 죄다 왜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가 휙하고 사라지는건데! 저런 기본스펙에서 인간과 비교당하니 괜히 절망적인 느낌이 솟아올랐다.



“칫.”



나쁜 생각을 털기 위해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우려했던 건 현실이 되었다. 새로운 적이 될지도 모르는 마신, 아르스의 출현이다. 일전에 레이카가 말했던 대로 이상한 의미로 위험한 분위기를 잔뜩 풍기는 마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로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은 부류지만 그런 전망좋은 경우는 없겠지.



“다들 생각은 많겠지만 일단 여기서 벗어나자. 얘기는 안전한 곳에서 하는 게 좋겠어.”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시설을 빠져나온 것이었다.



[점장님. 무사하신가요?]



밖으로 나오고 잠시 후, 소시로부터 통신이 있었다. 긴급회선이 아니고 화상통신인 걸 보면 통신장애도 해결된 듯 했다. 내 통신을 본 시주도 서둘러 밀린 연락을 하기 위해서 자리를 벗어났다.



“그럭저럭. 다행히 세컨드는 없었던 모양인데.”


[네. 지금까지 그러한 경과는 보고되지 않았어요. 다만 동맹군 측에 BETA가 나타나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는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쪽 수색대에서도 피해보고가 들어왔어요.]


“수색대라니… 주노 일행 말이야?”


[네.]


“그런 건 빨리!”



나는 다급히 단말을 조작해 주노에게 통신을 넣었다.



[여~ 점장.]


“피해를 입었다며! 괜찮아? 다친 사람은?”


[워워. 진정해, 점장. 이 누나 놀랬다구.]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하하… 거기도 역시 재난이 있었나보네. 괜찮아, 점장. 모두 무사해. 피해는 코넬리아의 나이프가 못쓰게 된 것 뿐이야.]


[아끼는 물건이었다…….]



주노의 대답에 나는 겨우 안도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갑자기 피해보고라니까 놀랬다고…….”



주노 일행들에게는 안그래도 내 명령으로 위험을 강요시켰던 거였다. 그런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변명정도로는 끝마치지 못한다.



[우리 점장은 걱정도 팔자셔. 좀 더 부하직원들을 믿으라구. 그보다 어디야? 슬슬 합류할게.]


“하… S시 남문쪽으로 와줘.”


[오케이. 그럼 나중에 봐~.]



통신을 끝내고 시선을 느껴서 주변을 바라보자 모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나 당황하고 있었지. 순간 내가 어떤 부끄러운 모습이었을지가 떠올랐다. 덕분에 붉어진 얼굴로 나는 대원들에게 주노 일행이 도착할때까지 당분간 놀려지는 장난감이 되는 기분을 맛봤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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