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은
이젠 철이 지났지만, 6챕 막혔던 늒네가 왠지 기분이 미쳐서 걸캎세계관을 기준으로 써낸 창작글이야.
따라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원작붕괴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싫다면 뒤로가기 눌러도 돼!(그래도 대놓고 붕괴를 노리진 않으니까 봐주면 기뻐!)

덧붙여 실제 사건, 인물, 배경과는 일체 관련이 없어!


늒네의 말 : 매우 고대해 온 파트라서 그런가... 창작에 불이 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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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죽었다고 표현해야겠죠. 처음부터 없었다면 제가 만들어질 수가 없을테니.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저를 희망이라고 부른 걸 보면 아르스의 목적은 점장 씨를 되살리는 거였겠죠. 모습에 구애받지 않은 걸 보면 점장 씨의 내면적인 요소랑 관련되어 있을까요? 하지만 점장 씨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껴온 왠지모를 친밀감에 대해선 이걸로 납득이 되었습니다.”



자신과 뿌리가 같기 때문인건가. 나 역시 그 사실에 납득하고 있자 레이카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로코코 아가씨는 사실 제 시설의 부책임자였어요. 머리도 단발이었고 지금보다 훨씬 어두운 이미지입니다만… 실험의 성과에 집착하는 듯 했습니다. 점장 씨를 되살리기 위해서 아르스에게 협력했다고 생각되니까요. 다만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있던 곳의 아가씨는 R.o.S.E랑은 관계가 없어 보였어요.”


“그건 또… 엄청난 발언이네.”


“생각할 수 있는 건 점장 씨의 죽음으로 지금 관계자들의 관계가 뒤바뀌었다… 네요.”


“그게 뭐야, 내가 죽어서 코코가 정신도 놓고 R.o.S.E를 떠나서 마신과 협력까지 하게 됐다고? 그것도 날 되살리기 위해?”


“그건 모릅니다. 다만 여기에 와서 이상하게 생각한 게 있습니다.”


“이상한 거라니?”


“아르스에 대한 거에요. 여기서 아르스는 배신자로 몰려서 죽었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오래전에요.”


“문의 말에 의하면 그래.”


“그게 이상합니다. 제가 아는 아르스는 적어도 구세주였어요. 결국 배신자로 몰린 건 사실이지만 그건 극히 최근의 일이에요.”


“무슨… 소리야?”



레이카의 말은 그 미성을 떠올리게 했다.


‘배신자? 누가 말입니까? 종족을 구하기 위해 거기의 레이카까지 만들어낸 이 제가?’



“저를 만든 목적은 제대로 말해준 적이 없지만 그에 대한 평판은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르스는 ALPHA의 구세주였어요. 하지만 어느새부턴가 광기에 빠졌다는 소문이 들려왔죠. 심한 얘기 중에서는 동족을 멸망시키려 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레이카의 말은 잘 상상이 가질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시기가 맞질 않는다. 코코와 아르스가 협력하고 있었다는 것도 수상한 얘기지만 그게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아르스가 죽었다고 알려져 있을 수가 없다. 애초에 오래전에 배신자로 몰려서 축출당했다고 하는 것부터 말이 안된다. 선입견과 상식은 버리자. 이미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 가능성은 전부 현실이 되었다. 답을 찾으려면 철저하게 객관적 사실만을 놓고 파악하지 않으면 안돼.



“이 세계의 아르스는 죽은거네…….”


“아마도… 이 세계의 아르스는 죽지 않았습니다.”



레이카와 나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처음부터 엮이고 있던 세계는 두 개였다. 그것도 지극히 닮았다고 할 수 있는 평행세계다. 다만 레이카가 있던 세계는 마신, 아르스가 죽지 않은 세계다. 그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죽었고 코코는 나를 되살리기 위해서 R.o.S.E도 버리고 아르스와 협력하게 되었다.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 나의 복제품인 레이카. 한편, 이쪽 세계에서는 아르스는 옛적부터 이미 배신자로 몰려 축출당했다. 그게 원인인지는 몰라도 나는 이렇게 살아있고 08소대의 지휘관이 되었으며 코코는 여전히 R.o.S.E에 남아있다… 인가. 웃음밖에 안나오는 얘기지만 당사자인데다가 심지어 현실이니 차마 웃을 수가 없네.



“‘인페르노 쇼크’때문이겠지. 설마 또 넘어온 동명의 존재가 있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당장 뇌리를 스치는 건 부책임자였다던 그 로코코다. 아니, 그 아가씨가 다크사이드라고? 거기다 나에 대해서 이상하게 집착하고 있어? 안된다. 고통스러운 상상밖에 들지 않는다. 제발, 절대로 그런 일은 없기를. 하지만 그런 나의 간절한 바램을 레이카는 가볍게 부숴주었다.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군요.”


“그렇겠지…….”



그래, 현실도피인 건 알고 있었어! 시설째로 넘어왔고 아르스랑 레이카가 건너왔는데 실험에 참가하고 있었을 로코코도 넘어올 가능성은 매우 높겠지, 젠장! 기댈 곳이 있다면 코코는 양쪽 세계에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건데 솔직히 차원의 경계에 필터가 달린 것도 아니고 그런 걸로 선별될 리는 없을테지. 골치아픈 문제가 하나 더 늘어났군.



“점장 씨의 존재를 알면 당장이라도 쳐들어오고도 남을 거라 생각하니 아직 점장 씨의 존재를 깨닫지 못했거나 뭔가 사정이 있는 걸까요.”


“전자는 가능성이 적지 않아? 아무리 그래도 프린세스 아일랜드 정도는 알고 있을거라 생각되는데.”



거기에 카페ROSE가 있고 거기 점장이 남자라는 건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고.



“조만간, 모습을 나타내려나요.”


“일단 그 문제는 놓아두자….”


“네, 복잡하네요.”


“미래의 내게 맡기겠어.”



부탁할게, 미래의 나. 과거인 나를 욕해도 좋으니까.



“얘기는 그럼 이제 끝?”


“네. 드리고 싶은 말씀은 모두 드렸습니다.”


“알았어. 고마워. 말해줘서.”


“… 제 쪽이 할말이에요…… 오라버니.”


“응, 뭐라고?”


“이제부터 뭘 하실 건가요?”


“아, 코코랑 얘기해보려고.”


“방금 얘기에 대해선가요?”


“아니, 이건 좀 우리끼리만의 문제로 놔두는 게 좋겠어. 농담으로라도 웃길 수준이 아니야, 이거. 묻고 싶은 건 다른 쪽. 사실 그냥 넘어갈까 했는데 너희 세계의 코코얘기를 듣고나니 궁금해졌어.”


“처음의 결정을 번복해도 괜찮으시겠어요?”


“그 반응을 생각하면 지뢰인건 분명한데… 도무지 이대론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레이카는 더 이상 아무말도 해오지 않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레이카 역시 나를 조용히 뒤따랐다. 밖으로 나가자 마침 헬기가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돌아가는 헬기 안에서 나는 코코에게 개인면회를 신청했다. 이유를 물어서 리이나에 대한 거라고 했더니 아니나다를까 화를 냈다. 하지만 협박했다. 딱히 소재는 없고 문제를 쾅쾅 터뜨려 부대를 문자그대로 허공에서 와해시켜버리겠다는 정도다. 내 진심이 전해졌는지 결국 코코는 이야기를 허락해주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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