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은
이젠 철이 지났지만, 6챕 막혔던 늒네가 왠지 기분이 미쳐서 걸캎세계관을 기준으로 써낸 창작글이야.
따라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원작붕괴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싫다면 뒤로가기 눌러도 돼!(그래도 대놓고 붕괴를 노리진 않으니까 봐주면 기뻐!)

덧붙여 실제 사건, 인물, 배경과는 일체 관련이 없어!


늒네의 말 : 금일은 새벽연재분이 있으니 미처 전편을 모르고 순서를 건너띄는 것에 주의!

                 1/26/20시) 프로젝트의 정보에서 병기생산목적이라는 내용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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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 리아나와는 무슨 관계야?”


“이전에 임무에서 만났던 적이 있을 뿐이야.”


“정말이야?”


“내 말을 믿지 않을거면 뭐하러 물어본건데?”



코코의 말은 맞는 말이지만 아직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그건 네 말이 사실일 경우의 얘기지.”


“뭐야, 내가 거짓말이라도 한다는 거야?”



코코가 화난 표정으로 외쳤지만 나는 이미 확신이 있었기에 주눅들지 않고 얘기를 이어갔다.



“너는 내게 뭔가를 숨기고 있어. 아니, 다른 녀석들도 마찬가지일까.”


“왜 그렇게 고집인거야! 뭐든 답을 찾지 못하면 성이 풀리지 않는거야? 조금은 세상을 편하게 사는 법도 배우라고!”



역시 근본은 좋은 녀석이라고. 나는 코코를 보며 재차 생각했다. 나는 언젠가 했던 다짐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이번 임무에서 나는 필요한 일이었다고는 해도 녀석들에게 위험을 강요했어. 결과는 좋게 끝났지만 매번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건 그저 달콤한 꿈같은 얘기일 뿐이야. 정답같은 게 없는 건 이미 알고 있어. 하지만 나는 녀석들을 지키고 싶어. 지휘관으로서, 한 남자로서. 나를 믿고 따라주는 녀석들에게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야. 그러니까 난 내가 누군지 알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 내가 나로서 있기 위해서라도.”



본인은 몰랐겠지만, 자신이 누군지 알게 된 레이카의 모습은 분위기에서부터 조금 차이가 났다. 지금까지의 레이카가 그저 흘러가는 강물에 떠내려가는 존재였다면 지금은 자신이 있을 곳을 정했다는 느낌일까. 그것과는 별개로 자신에 대한 의문은 예전부터 있었다. 어렴풋한 기억과 주변의 반응들. 내 휴대폰에 남아있는 의문의 메시지까지. 최근엔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서 조사할 시간은 별로 없었지만 뜻밖의 곳에서 단서들이 찾아와주었다. 처음은 리이나, 그 다음은 아르스. 그 둘은 나를 보고서 특이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거기엔 코코가 공통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그게 단순한 우연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



코코는 입을 다문 채였다. 으음, 어쩔 수 없군. 아직까지는 숨겨둘 생각이었는데. 



“후우, 레이카의 정체는 죽은 나를 대신하기 위해 만든 레플리카야. 연구자는 아르스지만 내 소재를 제공한 사람이 있어.”


“그게 무슨….”



예상대로 코코는 반응을 보였다. 꽤 놀란 표정이다. 아니, 저건 당황한 표정인가? 하지만 그 마음도 이해가 되는게 누가 나한테 사실 네가 아는 그 소녀는 네가 잘 아는 사람의 복제품이야~, 라고 얘기를 듣는다면 어? 하고 벙찔게 뻔하니.

“그 협력자의 이름이 로코코라더군. 어째서 그녀가 모든 것을 버려가면서까지 나를 되살리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아르스조차 나를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면 단순한 우연은 아닐거야. 저기, 로코코. 혹시 나는 R.o.S.E의 실험체인가?”


“그만해…….”


“부정하진 않는거군.”


“넌… 아무것도 몰라.”


“그래. 확실히 네 말대로지. 하지만 언제까지나 모르는 채로 있지는 않아.”


“잠… 무슨 짓이야!”



나는 정말로 최후의 수단으로서 챙겨온 권총을 꺼내들어 내 머리에 총구를 겨눴다. 장전도 잊지 않는다. 찰칵, 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듯 했다. 



“네가 언제까지나 입을 열지 않으니까 나도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어. R.o.S.E에게 있어 내가 정말로 중요한 실험체라면 나의 죽음은 큰 손실이겠지. 어쩌면 누군가 다시 되살려낼지도 모르고. 아, 물론 그런 걸 생각해서 시위하는 건 아니야. 네가 끝까지 진실을 숨긴다면 난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기겠어.”



잠깐 동안 침묵이 흘렀다. 코코는 여전히 대답이 없다. 그래, 그런거구나. 나는 눈을 감고 손가락에 힘을 넣었다.


타앙-!



“정말로 미쳤어!?”


“… 눈을 감은 건 실패였나.”



코코는 어느새 울 듯한 표정으로 내 앞에 다가와 손에 든 총을 날려버리고 있었다. 바깥이 소란스러웠다. 총성 때문이겠지. 경호원들에게 변명을 하느라 우리는 잠시 휴전상태에 돌입해야만 했다. 오발사고라고 변명은 했지만 권총은 어쩔 수 없이 반납했다. 상황이 수습되고 나서 다시 대치하기 시작한 우리였다. 나는 먼저 치고 나가기로 했다.



“이젠 투신이라도 할까?”



지금의 코코를 더욱 몰아세우는 건 조금 죄악감이 들기도 하는 짓이었지만 나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 ONI프로젝트야.”



결국 코코는 입을 열었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때문에 나는 애써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상세한 정보는 감춰졌지만 병기생산을 목적으로 한 그 프로젝트?”


“표면상은 그래. 실제 내용은 기존의 소재를 베이스로, 원력을 이용해 중요 신체기관을 만들어서…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는 연구 프로젝트야.”


“잠깐… 부활? 그럼 난…….”


“그래… 죽었었어. 그래서 난 너를 되살리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연구했어!”



결국 코코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대체 내가 누군데? 어째서 넌 그렇게 눈물을 흘리는 건데?”



코코에겐 상처가 될 것을 알지만 묻지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코코는 눈물을 참는 것을 포기했는지 고개를 숙이며 오열하는 목소리로 짜내듯이 말했다. 


“넌… 당신은….”



알아듣기 힘든 목소리였지만 그래도 똑똑히 들렸다.



“중요한 열쇠… 그리고 내 오빠야…….”



코코의 그 고백으로 모든 게 맞물려 들어갔다. 아르스가 나를 되살리려 한 이유, 복제품인 레이카를 희망이라고 불렀던 이유, 저 세계의 로코코가 나를 되살리려한 이유, 이 세계의 코코가 나를 과보호했던 이유……. 아니, 열쇠가 어떤 의민지는 아직 불명이긴 한데.



“우와아아앙!”



코코는 이제 완전히 자제를 잃은 어린애 마냥 대성통곡을 터뜨리고 있었다. 조금은 진정할 때까지 놔두는 게 좋을 것 같아 보인다. 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손수건을 대체할 물건을 찾으러가기로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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