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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 고닉 파옴 제목 대문자 따와서 TDA라 지음

다음편 원하는 사람이 있어서 일단 에필로그 7까지 쓴거 가져옴

8은 이제 쓰는중임 좀 기다려주삼. 댓글도 마니 써주고 추천도 많이 눌러줭

아 그리고 내가 다른사람들이 쓴 창작 소설 보고 가져온 소재들도 있어서

어디서 읽은듯한 소재면 그냥 재밌게 넘어가줭! 처음 쓰는거라 아직 창의력이 부족행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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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7. 작가와 독자

 

 

내가 돌아온지 어언 2주일이 지났다.

이설화는 아침마다 내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병실로 찾아왔다.

 

.. 좋네요설화도 정상화신체도 정상영혼도 정상이제 퇴원하셔도 되겠어요.”

감사합니다설화씨그리고 정말 죄송했습니다.”

독자씨.”

?”

독자씨 엄청 이기적인거 아세요?”

“....면목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정말 기뻐요재앙에게 먹혔던 저를 죽이지 않으시고 되려 저를 살리셨잖아요독자씨가 먼저 사과해주시고 이렇게 다시 돌아와줘서요.”

“....감사합니다.”

 

나의 말을 듣고 이설화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뭘요퇴원수속 밟아드릴게요아 그리고 이건 독자씨 스마트폰이에요동훈씨가 구해준거니까 나중에 고맙다는 말 해주세요김독자 컴퍼니를 비롯해서 독자씨랑 친분 있는 사람 연락처는 다 저장해뒀어요.”

감사합니다큰집 구하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단톡방도 있으니 거기서 애기해주세요.”

 

그렇게 나는 새 스마트폰을 받고 퇴원수속을 밟았다.

 

퇴원도 했으니.. 큰집을 알아봐야겠지...? 누구랑 같이 갈까나..”

 

나는 스마트폰을 켜서 단톡방에 물었다.

 

-오늘 시간 되시는 분 계십니까?

-독자씨 오늘 퇴원하셨어요?

-독자형몸은 좀 괜찮아요?

-독자 아저씨더 쉬서야하는거 아니에요?

-이길영 신유승 너네 학교 아냐폰 안 꺼?

-우씨....

-그런데 시간은 왜요독자씨?

-아 오늘 큰집을 알아볼까 해서요이제 정말 다 같이 살아야죠.

-제가 정말 같이 가드리고 싶지만 정부일로 바쁘네요.

-저랑 희원씨도 남은 괴수 처치하느라 조금 바쁘네요.

-아저씨 미안... 밀린 과제가 너무 많아...

-저는 아직 환자가 많아서....

-중혁씨는요?

-....바쁘다.

-됐어내가 갈게어디야 김독자데리러 갈게.

-어머.... 수영이랑 독자씨랑 데이트인가요~?

-아 이거 눈치있게 쓱 빠져줘야지~

-그래도 형은 제꺼에요.

-아씨 다 안 닥쳐이길영 너 빨리 폰 안 꺼?

-나한테만 뭐라 그래...

-닥쳐김독자 어디로 가냐고.

-[공단]으로 와그리고 큰집 정하게 되면 주소 적어드릴게요서로 의견도 들어봐야 하니 저녁에 모여주시겠습니까?

-그럼요저녁에는 시간 돼요.

-아저씨수영언니랑 데이트 잘하고 저녁에 봐!

-아씨 그런거 아니니까 닥치라고!

 

나는 일행들의 단톡방을 보고 쿡쿡 웃었다.

톡을 보고 짜증을 낼 한수영을 상상하니 고양이가 화내는 것 같아 귀여웠다.

잠깐... 뭐라고...? 귀여워...? 오랫동안 세게선을 떠돌아서 그런지 내가 미쳤나보다.

 

잠시뒤 [X급 페라르기니]를 타고 한수영이 [공단]에 도착했다.

 

.”

땅을 구해야하니 공필두한테 가야겠지?”

그 양반 부동산 하고 있더라아마 집은 공짜로 줄거야.”

 

그렇게 나와 한수영은 공필두가 운영하는 부동산에 도착했다.

 

아저씨 나야.”

젊은 것들이 반말을 찍찍 해대고 말야무슨일이야.”

김독자 컴퍼니한테 집 하나 준다며 오늘 보러 왔어.”

마침 너네가 살 큰집 하나는 있다계약은?”

저번에 공짜로 준다며 아저씨김독자도 돌아왔는데 서비스로 해줘.”

 

나는 멋쩍게 웃었다.

한숨을 내쉰 공필두가 말했다.

 

그래라위치는 [공단근처다한강도 근처니까 야경도 꽤 이쁠거야총 4층이고 원하는 가구 배치도 있으면 말해가구 보내줄테니까.”

고마워 아저씨가자 김독자.”

 

나는 공필두를 불렀다.

 

필두씨.”

존댓말 하지 말고 하던 대로 반말해라 어색하다.”

그때는 세계 질서가 무너지지 않았습니까다시 질서가 생긴 지금은 존댓말을 해야지요.”

“..............니 맘대로 해라.”

감사합니다필두씨도 같이 사시죠모두 환영할겁니다.”

젊은놈들이 사는 곳에서 늙은이가 무슨그리고 난 이곳을 떠나지 못한다.”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아마 가족에 대한 자신의 속죄겠지.....

 

그럼 가끔 놀러오기라도 하시죠.”

내가.. 놀러가도 되겠나..?”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언제든 놀러오십시오.”

 

*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되었다일행들도 하나둘 주소를 찍은 큰집으로 모이고 있었다.

 

.. 이게 앞으로 저희가 살 집이에요엄청 크네요.”

필두씨가 좋은 집으로 주셨네요다 같이 살 수 있겠어요.”

자자 모두 각자의 방은 정했습니다가구도 필두씨한테 부탁해서 다 받았으니까 자기가 원하는 대로 꾸미세요. 1층은 거실과 부엌으로 다같이 밥 먹고 노는 공간입니다. 2층은 지혜길영이유승이와 미아가 쓰는 아이들 방이고, 3층은 현성씨희원씨와 상아씨 그리고 다용도실로 갖추어져있고, 4층은 저와 수영이 중혁이와 설화씨 방이 있습니다옥상도 테라스랑 작은 공원이 있으니 한번 구경들 해보세요.”

고생하셨네요독자씨.”

제가 드린 상처에 비하면 티끌도 못 따라가는데요뭘요 희원씨

그럼요아직 한참 멀었죠그러니까 더 노력하세요.”

 

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노력하겠습니다.”

... 나 아저씨 그렇게 웃는 거 적응이 안 돼.”

.. 넌 왜 아직도 아저씨라 부르냐 한수영도 언니라 부르면서.”

.. 난 오빠라는 칭호가 어색해서현성 아저씨한테도 오빠라고 안 해.”

그래그냥 물어봤다.”

오빠라고 불러줄까?”

됐어그냥 아저씨라고 해.”

오빠라고도 해줄 수 있는데거기 내가 찜한 방이야 이길영!”

 

이지혜가 이길영한테 달려갔다.

그리고 곧 마당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중혁이거 뭐야!”

 

한수영의 큰소리에 우리 모두 마당에 모였다.

 

보면 모르나컴퓨터랑 게임기다.”

내가 그걸 물어봤겠냐!”

“....남는 방에 설치할 것이다.”

 

한수영이 표정을 구기더니 더 소리를 질렀다.

 

남는 방은 서재랑 내 작업방으로 쓸거라니까?”

아직도 그 소리군저 방은 겜방으로 쓸 것이다.”

아 몰라다른 층에 설치하던지 니 방에 설치해.”

다른 층은 이미 꽉 찼다그리고 내 방이 좁아진다는건 모르나 보군.”

그건 내 알빠가 아니지!”

 

한수영과 말다툼을 하던 유중혁이 우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다수결로 하지

그건 아니지!”

자신 없나 보군.”

이씨... 그래 해..!”

 

결과는... 뭐 안 봐도 뻔하지.

 

난 겜방으로 쓸래!”

 

게임을 좋아할만한 나이인 길영이가 유중혁의 편을 들었고,

 

미안 언니.. 난 책은 별로...”

 

이지혜도 유중혁 편을 들었다.

 

... 난 현성씨가 원하는 걸로.”

 

혹시 운동방은....”

 

유중혁과 한수영이 동시에 이현성을 째려봤다.

이현성이 그 눈빛에 쭈그러들며 말했다.

 

전 독서가 체질이 아니라... 겜방쪽으로....”

 

이현성에게 넘긴 정희원의 투표권은 이현성의 선택으로 유중혁 편을 들었다.

 

난 오빠편

 

미아는 역시 유중혁을 선택했다.

 

... 저는 빠질게요

 

이설화는 기권을 선택했고

 

전 아저씨 뜻에 따를게요.”

저도 독자씨에게 맡길게요.”

 

신유승과 유상아가 나한테 넘겼다.

 

투표권을 3개가진 내가 아직 말하지 않았지만

현재 스코어는 61

누구를 선택하던 답은 정해져 있었다.

 

결과는 나왔군남은 방은 게임방으로 정한다.“

 

유중혁은 승리의 표정으로 한수영에게 선언했고한수영은 분한 얼굴로 삐졌는지 볼이 빵빵해졌다저런 표정도 지을줄 알았나조금 귀엽...

잠깐.. 귀엽...? 내가 진짜 요즘 미쳤나 한수영보고 귀엽다고 하다니.

 

잠시 생각에 빠져있는 동안 주변을 살펴보니 대판 싸움이라도 일어날 듯 했다.

 

잠깐 수영아게임은 게임이니까승복하자.”

하지만 김독자..! 난 소설을...!”

알량하군결과에 승복을 하지 못 하는 것인가?”

너 그 입 안 닥쳐?”

 

한수영의 [흑염]이 유중혁에게 겨눴고 유중혁의 [흑천마도]가 한수영에게 향할뻔한 그 순간 내가 진언을 사용했다.

 

[그만.]

 

갑작스러운 격에 일행들 모두 굳어버렸다.

[흑염]을 겨누던 한수영도 초월좌 기세를 뿜던 유중혁도 멈췄다.

나는 격을 거두고 말했다.

 

좀 사이가 좋아졌다 싶었는데 또 싸우냐.”

하지만 김독자..!”

 

나는 검지를 입에다 가져가 한수영의 입을 막았다.

... 이 방법을 쓰고 싶지는 않았는데.

하지만 언제까지 숨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나는 격을 방출해서 진언을 말했다.

 

[모두 잠시만 뒤로 물러나주시겠어요?]

 

독자씨또 뭘...!”

 

츠즈즈즈즈츳

 

[당신의 꿈 장악력은 20%입니다.]

[공간 배치와 확장을 할 수 있습니다.]

[‘마왕화가 발동됩니다.]

[당신의 격은 신화급 성좌입니다.]

[당신의 격이 꿈 장악력을 제어합니다.]

[성흔, ‘꿈의 실현이 발동됩니다.]

 

쿠구구구구구구

 

이윽고 무언가 일어나는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렸다.

 

독자씨이게 무슨....”

 

일행들은 김독자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누가 외쳤다.

 

...집이!”

 

그 말과 함께 모두가 집을 돌아보았다.

 

4층이었던 집이 어느새 점점 커지더니 5층이 되었고 원래 크기보다 1.5배 정도 더 커져있었다.

 

슈우우우우

 

[‘꿈 장악력을 사용합니다.]

[성흔, ‘꿈의 실현이 종료됩니다.]

[당신의 격이 당신의 화신체를 보호합니다.]

[거대 설화, ‘마계의 봄이 당신을 보호합니다.]

 

막대한 힘이 들었지만 이 성흔을 사용한건 이 근처에 [공단]이 있기 때문이다. [공단]이 주변에 있고 마계의 봄이 있는 한 내 격은 어느 신화급 성좌’ 보다 강력할 것이다.

 

독자씨.. 도대체 이게 무슨.....”

 

나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독자씨!”

 

이설화가 달려와서 내 맥을 짚었다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공단이 있고 설화가 있더라도 가장 오래된 꿈의 힘은 너무 강력했다너무 남발하면 안되겠는걸....

 

괜찮습니다오랜만에 힘을 썼더니 잠시 어지러운 것뿐입니다.”

 

그 말대로 아무 문제없었다강력한 힘을 사용했기 때문에 잠시 어지러웠지화신체에는 문제없었다이제 나도 어엿한 신화급 성좌였다.

 

몸에는 아무 이상 없어요다행이네요.”

그래도 독자씨 말은 해줘야죠갑자기 주저앉아서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요?”

 

정희원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미안합니다여러분 걱정시킬 생각은 아니었는데 제 생각보다 힘이 꽤 많이 들어서요.”

그런데 아저씨저거 아저씨가 한 거야?”

 

이지혜가 더 커진 집을 보더니 나에게 물었다.

 

.”

와 미친아저씨 무슨 신 아니야? ‘신화급 성좌도 못한 걸 어떻게 아저씨가 해?”

독자 형은 신 맞다니까!”

 

나도 신화급 성좌지만 어떤 성좌든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성좌는 본래 설화의 힘으로 강해지고 힘을 쓰지만 꿈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가장 오래된 꿈’ 말고는 불가능하다하지만 나는 일순간 가장 오래된 꿈이었고 지금은 가장 오래된 꿈의 파편이다그렇기에 나는 힘을 사용할 수 있었다.

 

“‘제 4의 벽과 헤어지면서 저에게 주었던 마지막 선물입니다. ‘가장 오래된 꿈의 파편이 되었으니 가장 오래된 꿈의 힘 일부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도 그걸 직접 눈으로 보니 더 대단하네요꿈을 가능하게 만들다니.. 거기다가 못 본 사이에 격이 더 강해지신 것 같은데요중혁씨도일행도 독자씨 진언에 꼼짝 못했어요.”

아무리 가장 오래된 꿈의 파편이 되었다고 한들 힘이 많이 부치는건 사실입니다이 힘은 되도록 자주 쓰지 않는게 좋을 것 같네요..”

네 그게 좋겠어요아까 진짜 얼마나 놀랬는데요.”

 

나는 씨익 웃으며 한수영과 유중혁에게 다가갔다.

놀란 토끼눈으로 한수영이 나를 바라봤고 유중혁도 조금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자 이제 집도 더 넓어졌으니 싸울 필요는 없지? 4층은 중혁이랑 설화씨 그리고 미아도 데리고 쓰고 남은 방은 겜방으로 쓰던지 중혁이 너가 원하는대로 꾸미고 5층은 나랑 수영이가 쓸게비유도. 5층 남은방은 한수영 너가 원하는대로 꾸며 서재든 작업실이든그리고 고만 좀 싸워라초딩이냐?”

 

침묵을 유지하던 유중혁이 나를 보더니 말을 열었다.

 

네놈.... 제법이군... 더 넓게 쓸 수 있겠어.”

그럴 때는 고맙다라고 하는 거야.

닥쳐라확실히 격이 더 강해진 것 같군.”

이제 내가 너 이길걸?”

한번 붙어보겠나?”

너 한번도 나 이긴 적 없잖아환생자의 섬에서도. 46번 시나리오에서도귀환자 시나리오때도.”

그건 내가 봐준거다.”

그러셔.”

시답잖은 농담은 그만하고그 힘은 되도록 쓰지 않는 게 좋겠다아직 불안정하다.”

되도록 안 쓸 거야그러니까 쓸 일 좀 만들지마.”

 

유중혁이 그 말을 뒤로 게임기와 컴퓨터를 가지고 집으로 들어갔다.

일행들도 하나둘 자기 방을 꾸미러 들어가고 있었다.

한수영이 아직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잘생겼냐?”

 

그제서야 한수영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뭐래미쳤냐오징어 주제에.”

됐고 너도 빨리 짐 정리나 해서재 정리해야 할 거 아니야 작업실도 꾸며야 하고.”

너 방은 어디로 할건데?”

니 옆방.”

?”

그렇게 알고 니 옆방 꼭 비워놔나 어디 갔다 온다.”

...어디가는데!”

어머님들 좀 만나러일행들한테 전해줘!”

 

[‘천사화가 발동됩니다.]

하얀 날개가 펼쳐지고 하늘을 날아오른 김독자가 빠르게 날아갔다.

한수영은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영씨안 들어가고 뭐해요?”

아 유상아...”

어라독자씨는요?”

몰라어머님들 좀 만나고 온대.”

그렇구나수영아 독자씨 어때?”

?”

아니멋있지 않아이미 끝난 게임이었는데 널 위해서 막대한 힘을 사용했잖아그리고는 5층에서 너랑 지낸다고 하고.”

 

한수영은 김독자가 한말을 떠올렸다.

 

니 옆방 꼭 비워놔.

 

한수영은 얼굴이 빨개졌다.

유상아는 그런 한수영을 보고 재밌다는 듯이 웃음을 삼켰다.

 

상아씨한수영 안 들어오고 뭐...... 뭐야 김독자 이 양반 어디갔어-!”

걱정마세요잠시 어머님 좀 뵙고 온대요.”

아 뭐야 그런거였어깜짝 놀랐네또 어디로 튄 줄 알고한수영 넌 뭐해.

뭐야너 얼굴 왜 이렇게 빨개?”

 

한수영은 정희원 얼굴을 보고는 고개를 숙인 채 집안으로 잽싸게 들어갔다..

 

뭐야상아씨 쟤 왜저래요?”

흐흠글쎄요사랑..이려나후후후

상아씨도 가끔 정말 무섭다니까... 이사도 했는데 술 한 잔 하죠!”

그럴까요중혁씨한테 안주 만들어 달라고 하죠.”

 

*

 

새하얀 날개를 펼치고 부산으로 날아갔다.

마왕화로 갈수도 있었겠지만밤하늘에 마왕이 날아다니면 무서울 것이다.

내 친어머니와 명계의 어머니인 페르세포네이제는 나의 두 어머니가 되신 분들이 부산에서 보육원을 하고 계신다고 한다시나리오로 인해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해 만든 시설이었고 살아남은 방랑자들과 명계의 군세도 보육원의 안전과 아이들을 챙겼다.

 

보육원 입구에 내려오니 낯익은 얼굴이 나를 반겼다어머니의 최측근.

조선제일술사의 화신 조영란이었다.

 

독자구나어머니를 뵈러 온거니?”

두분 다 어디계세요?”

저기로 쭉 가보렴아이들을 재우고 이제 휴식을 취하시고 계신단다.”

감사합니다.”

 

나는 조영란이 알려준 길을 따라 쭉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어느새 내 눈앞이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정말이지장난끼 많은 어머니라니까.

나는 심호흡을 한번 한 뒤 말했다.

 

[거대 설화, ‘명계가 당신을 반깁니다.]

[당신에게 새로운 설화가 발아합니다!]

[새로운 설화, ‘명계의 후계자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랜만입니다어머니.”

 

그 말과 함께 그림자가 울렁거리며 내 뺨을 쓰다듬더니 내 주변을 빠져나갔다.

어둠으로 가득 찼던 내 주변이 환하게 밝아졌다.

앞을 보니 두 의자에 앉아계신 어머니와 그 위에는 밝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제는 축구공이 아닌 어엿한 여자아이의 모습인 비유의 모습이 보였다.

 

흐음조금 당황할 줄 알았는데여전하구나.”

 

페르세포네. [가장 어두운 봄]의 여왕이자. [명계]의 여왕. [최후의 방주]때 페르세포네는 그녀의 왕, [명계]의 왕, [가장 부유한 밤], 나의 아버지를 잃었다.

하데스는 그녀를 위해 희생했고 [명계]를 페르세포네에게 모든 걸 넘겼다.

지금은 시스템이 약해져 예전만큼의 위상은 없지만 나에게는 변함없는 가장 따듯한 곳이었다.

페르세포네와 나의 어머니는 과정은 다르지만 남편을 잃었고 비슷한 상황이 많았기에 빠르게 친해지셨다그리고 부산에 내려와 보육원을 차렸다고 한다내 어머니에게 보육원이라니 정말 어울리지 않았지만 이것이 어머니가 나에게 하는 마지막 속죄일 것이다.

 

잘 지내셨습니까어머니.”

나름 잘 지내고 있단다.”

아들도 못 본 사이에 많이 허약해졌구나많이 먹어야 하는데.”

시스템도 복구됐는데 진언은 사용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몇 년 동안 진언을 쓰지 않고 지냈더니 이제는 이게 더 편하구나그나저나 여전히 짝이 없구나정말 배필은 안 데려올 셈이니?”

그게... 아직 깨어난 지 얼마 안돼서 생각을 좀....”

나는 흑염룡 작가라는 아이가 참 좋던데.”

언제는 상아씨가 더 좋다면서요어머니.”

호호물론 상아씨도 좋지하지만 그 아이는 오로지 너를 위해서 글을 쓴거잖니?”

그 소설을... 읽으셨어요?”

그 아이라면... 수영이를 말하는 건가요?”

얼마나 똑 부러지는지그 아이 눈물점이 참 매력점이에요~”

그 아이라면 자주 본적 있죠아들과 거의 매일 붙어다니던 아이잖아요.”

 

정말이지 죽이 척척 맞는 어머니들이다.

 

어머니제 짝은 제가 정합니다.”

독자 너도 알고 있지 않니?”

?”

너도 마음 속 한편으로는 수영이를 생각하고 있잖아.”

그게 무슨...”

너의 맘은 너가 정확히 아는 것이 아니란다. [명계]가 존재하는 이유도 [올림포스]라는 낮이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지아들도 그런 생각 했었잖니.”

 

페르세포네의 말을 듣고 한참이나 멍하니 서있었다.

그래 사실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나는 한수영이 쓴 소설을 읽어 살아남았고

한수영 덕분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한수영이라는 작가가 있었기에 나라는 김독자가 살아 숨 쉬고 있었다카이제닉스에서 50년동안 나를 기다려왔고 죽어가던 나를 살리기 위해 10년을 바쳐서 나를 위한 이야기를 쓰고 소멸했다.

이 모든걸 알고도 아무 마음이 안든다는 것은 기만이고거짓말이다.

나는 좋아한다한수영을정말 많이.

 

내 표정을 읽었는지 나를 바라보던 친어머니가 물었다.

 

그런데 독자야어린 체형은 취향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니?”

 

그 말에 나는 암흑성때 한수영과 나눈 이야기를 떠올렸다.

 

흐음..... 그거 무슨 뜻이야혹시 못 봐서 아쉽다는 뜻?”

말했잖아난 빈약한 체형 안 좋아한다고.”

“......본 적도 없는 게 막 말하는 거 아니다.”

그걸 꼭 봐야 아냐?”

 

피식웃음이 새어나왔다.

 

글쎄요아직은 잘 모르겠네요취향은 취향일 뿐이니까요.”

 

그 말에 두 어머니는 나를 향해 빙긋 웃으셨다.

 

다음에 볼 때는 며느리도 같이 볼 수 있으면 좋겠구나.”

너무 진도가 빠른 것 같지는 않습니까..? 어머니?”

호호 사랑에 뭐가 중요하니보아하니 그 아이도 마음이 있는 거 같은데.”

걔는 저 싫어해요.”

과연 그럴까?”

이만 가봐야겠네요다음에 다 같이 파티할 때 부르겠습니다.”

비유는 안 데려가도 되겠니?”

시스템이 복구된지 얼마 안되서 바쁘다고 하네요그리고 지금은 두 분 곁에 있는 게 더 좋아하는 것 같구요.”

 

비유가 허공에서 몸을 베베 꼬며 어머니들을 바라봤다.

 

방은 있으니 한가해지면 언제든지 들어와 비유야.”

바앗!”

 

그렇게 나는 다시 하얀 날개를 펼치고 김독자 컴퍼니 하우스에 돌아왔다.

 

*

 

다녀왔습니.........?”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일행들 모두 거실에서 술에 취해 뻗어있었다.

유중혁과 유미아이설화유상아씨는 방 안으로 들어간 것 같고길영이와 유승이가 지혜 팔 양 옆에서 나란히 자고 있었다희원씨와 현성씨가 서로 어깨를 기대어 자고 있었고한수영도 술에 취했는지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이 사람들이.... 대표가 없는데 술판을 벌여놨네.”

 

나는 거실에 잠든 사람들에게 담요를 살짝 덮어주었다.

그리고 한수영을 가볍게 들어안았다.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술 냄새랑 레몬 냄새가 섞여 내 코를 찔렀다.

깊게 잠들었는지 새액새액 소리를 내며 아기 고양이처럼 자고 있었다.

어미니들을 만나 뵙고 온 뒤한수영에 대한 내 마음을 알게 되자 한수영이 귀엽게 보였다.

젠장콩깍지가 제대로 씌였나보다.

 

나는 한수영 방으로 들어가 한수영을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나는 한수영을 잠시 바라보더니 생각에 잠겼다. 이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좋아한다. 한수영을.

'멸살법' 작가인 한수영도 좋고  'SSSSS급 무한 회귀자'의 작가인 한수영도 좋다.


한 사람을 위해 50년을 기다린 카이제닉스의 여왕 한수영도 좋아하고, 내 앞에 있는 나를 위해 글을 쓴 작가 한수영을 좋아한다.


한 소설을 보고 난 그 소설 덕분에 살아남았다. 소설속 인물을 사랑하게 되었고, 내가 읽은 소설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직 독자이기에 할 수 있는 말.」


그 소설을 쓴 작가를 사랑하게 되었다.


[‘천사화를 일부 발동합니다.]

 

온화하고 청명한 에너지가 내 몸 전체를 감쌌다.

나는 한수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 손 끝으로 따듯한 천사의 기운이 한수영의 몸으로 퍼져갔다.

표정을 보니 해맑은 표정으로 곤히 잠들었다.

 

잘자수영아좋은 꿈 꿔.”

 

나는 허리를 숙여 한수영에 귓가에 속삭이듯이 말하고 방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