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소설은 백합입니다. 백합물이 싫으시면 뒤로 가주세요!

스토리

10. D - 704

11. D - 703

12. D - 700

13. D - 698

14. D - 696


15. D - 690

끼이익- 덜컥-


"주차 끝~! 가자 세라야!"

"나..나 휠체어..!'

"이미 꺼내놨지~"


저번 주의 약속대로 오늘 핸드폰을 사러 백화점에 왔는데..


언니 엄청나게 신 나보여..


나..나도 텐션이 은근 높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언니 상태를 보면 아니야.


난 그냥 방구석에 있는 히키코모리 수준이야..!


아니면 게임 경기 혼자 보면서 신 나하는 게이머 수준이라고..!


벌컥-


"자자! 빨리!"

"아..알겠어.."


읏차아..


풀석-


쾅-!


"꺅!"

"가자가자!"


조..조금만 천천히이이..!!!!


*


"..언니."

"으, 응..?"


지금.. 나랑 언니가 있는 곳은 관계자실.


잠시 할 말이 있다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자고 했는데 이곳이다.


"신 난건 알겠는데.. 좀 진정하면 안 돼?"

"미, 미안..."


언니도 이제 정신을 차렸는지, 얼굴이 무슨 사과처럼 변했다.


뭔가... 애니로 치면 머리에서 연기가 올라올 거 같은..? 그 정도로 빨개 지금..


"정말... 가자."

"응!"


또 좋다고 얼굴 밝아진 것 봐..


드르르륵-


"감사합니다~"

"네~"


관계자실을 잠시 빌려준 직원분께 인사도 하고,


드르륵-


언니가 내 휠체어를 계속 끌어주면서 휴대폰을 사러 간다.


그래도..


"흐흥~ 흥~"


..언니가 이렇게 좋아하는 거 보니까 좋네..


언니가 콧노래를 부르면서까지 날 끌어주며 도착한 곳은..


갤럭시 스토어!


"어서오세ㅇ... 어마나!"

"오랜만~"


..언니는 무슨 사람을 다 알고 있어..?


아닌가? 그냥 친화력이 좋아서 다 친한 건가?


그것도 아니면 내 휠체어 때문일지도..


딱봐도 '센트럴 휠체어입니다~' 표시가 있으니까..


"왠일이래? 신상 나올 때만 오더니, 아직 신상 안 나왔어."

"아, 오늘은 내가 아니라."


텁- 스윽스윽-


"내 여자친구 휴대폰 사러 왔거든~"

"아.. 여자친ㄱ.. 어?"


음.. 저 반응이 당연한 거야.


센트럴 원장인 언니가... 그것도 남자가 아닌 여자랑 사귄다는 걸 어떻게 믿겠어.


"배, 백합..!"


..뭔가 좋아하시는 거 같기도?


"야, 잠깐만 와봐."

"으음.."

"언니 가도 괜찮아, 그 대신 나 구경 좀 하게 물건 많은 대로 옮겨주고 가죠.."

"응!"


물건 많은 쪽으로 가면.. 그때부터는 나 혼자 움직이면서 볼 수 있으니까~


드르륵-


"여기면 될까?"

"응! 갔다 와 언니!"


그렇게 언니는 내 말을 듣고는 직원한테 가고,


스윽...


"오오..."


나는 매장에 있는 핸드폰이나 테블렛... 각종 기기들을 보기 시작했다.


*


"백합이 실존했구나..!!"

"왜? AV나 소설에만 있는 줄 알았어?"

"그럼..! 그게 거의 대부분이니까!"


..이 백합충자식.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만난 거야? 그리고 저런 병약한 애를 보벼서 따먹으려고 하다니.. 너어..!"

"그런 거 아니고! 하아.. 하베스트 환자야. 내가 주치의였고, 마지막 2년 같이 보내기로 했어."

"어...? 거짓말.."

"하아.. 세상 참 불공평하지?"


콰앙-


"왜.. 왜 저런 애가.. 고통받아야 해..?"

"내 말이.."


얘도 지금 마음에 안 드는 거야..


세라같은 애가 고통을 받아야 된다는 걸.


"..가끔 생각하면, 네 밑으로 안 들어간 게 좋았다고 생각해."

"언제는 좋겠다면서?"

"저런 애가 하베스트 판정을 받았다는 걸 내가 직접 말을 못 하겠어.."


..마음은 착해가지고.


"마지막 소원이.. 너랑 남은 시간을 보내는 거야?"

"정확히는..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게 뭐가 있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다 말하더라고."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싶다고 하고.. 맛있는 것도 더 먹고 싶다고 하고..


"잠만, 너 의사는?! 불법이잖아!"

"..빨리도 물어본다.. 정신과면 벌이 심해도, 다른 곳은 그나마 약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원장직을 잠시 내려놨어. 이제 나 없어도 완벽하게 돌아가니까."

"헤에.. 너도 이제 쉬려고 그러는구나?"

"세라가 살아있는 동안은.. 끝까지 곁에 있어주고 싶어서."


툭-


"으유~! 이 순애쟁이!"

"뭐래, 백합충이."


내 어깨를 한 번 툭 치면서, 나한테 장난을 건다.


대학교 때도 저러더니,. 지금도 이러네.


"그래서, 어디까지 나갔어?"

"...끝까지.."


퍼억-! 텁-!


"이 로리콘!!"

"로리콘은 뭔 로리콘이야! 쟤 성인이라고!"

"하아?! 키 150쯤에 거유! 거기에 병약하잖아! 병약거우로리를 따먹어?!"

"말을 말자.."


내 명치에 날아오는 주먹을 그대로 잡고, 이상한 말을 들어준다.


내가 뭔 로리콘이야... 세라 정도면 지금 평균이라고..


..물론, 몸무게나 가슴은 아니지만..


"그리고 저 정도가 거유야?"

"E 정도 아니야?"

"C 초반이야."

"에? 근데 왜 저렇게 커?"

"아마 옷 때문일 걸?"


펑버짐한 옷을 좋아하기도 하고, 앉아있어서 더 커 보이는 것도 있고..


"모르겠다.. 요즘 너무 잘 먹어서 더 커진걸지도."

"우와.. 부럽다.."


툭툭-


"응?"

"풉.. 여전히 도마네."

"야아!!"


후후, 이게 가진 자의 여유란다!


"그래서, 첫 경험은 어땠어?"

"응? 아아.. 그냥 꿈이라고 말했어."

"에? 왜!"

"뭔가 세라의 첫 경험을 그렇게 만들어 주기는 싫었거든.. 그나마 꿈이라고 말해주면 괜찮으니까."

"근데 그걸 믿고 있어?"

"응."

"와.. 겁나 순진해.. 그래서 더 귀여워.."


...잠만, 귀엽다고?


"너 우리 세라 넘보기만 해봐... 마취 없이 네 팔다리 다 자르고 몸에 있는 신장까지 전부 뜯어서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게 해줄 테니까..."

"히이이익....."


후우..


"아, 맞다. 여기 성인용품 샵도 열었는데."

"에? 그건 왜?"

"안 쓸 거야?"

"..후타약이 있는데 쓸까?"

"로터나 그런 건?"

"안 쓰지..? 몸이 너무 약해서 잘못했다간 죽어."

"아하.."


읏차..


"이제 물건 살려고?"

"사야지.. 그거 때문에 왔는데."


매운 걸즈 토크는 여기까지..


"신상으로 다 가져올까?"

"응, 태블릿이랑 워치도."

"오케~"


드르륵- 쿵-


저벅저벅-


"앗, 언니!"

"세라야~"


꼬옥-


"언니.. 요즘 기술력 대단해.. AI가 내가 궁금한 거 다 말해줘..!"

"세라야.. 그 기술력 발견된 지 20년도 넘었어.."

"정말...?"


우리 세라.. 너무 시대에 뒤처지고 있는데..?


"그래도 신기해.. 계속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거잖ㅇ... 쿨럭..!!"

"세라야!"


세라가 피를 토하자마자 물을 꺼내서 주고,


꿀꺽-


"푸하아아..!!"

"물건 가지고 왔ㅇ~.. 무슨 일이야?!"

"티슈 가져와, 빨리."


물건을 가지고 온 친구놈도 놀라서 가만히 서 있다가, 내 말을 듣고 티슈를 가져왔다.


슥슥.. 슥...


"죄,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이미 메리한테 얘기는 다 들어서 괜찮아요."

"아.. 넹.."


...이해해줘서 고맙네.


나중에 좋은 거 선물해줘야지. 외로울 텐데.


"자! 이미 다 계산도 해놨으니까 가져가~"

"응? 아, 맞다. 내 계좌 알지."


아마 알아서 내 계좌에서 돈 빼갔겠지 뭐.


사실.. 지금 이 휴대폰에 태블릿, 워치까지 산 돈에 100배를 가져가도 내 통장엔 타격이 없긴 한데..


"히히~ 맞다, 그리고 그거 5층에 있어~"

"안 간다고!"

"에..? 언니 뭘..?"

"아, 아무것도 아니야.. 가자."


뭐저리 성인용품 샵에 가라고 하는 지 원..


드르르륵-


"그래서, 오늘은 이걸로 끝이양?"

"응, 이제 집가서 휴대폰 설정도 하고~ 이번 주말에 놀이공원도 가서 축제도 즐기고~ 그러자?"
"헤헤.. 응!"


오늘도 하루가 알찼다...


뭐.. 휴대폰 사고, 친구 만난 거 말곤 없지만?


"아, 그래서 저 직원 누구였어?"

"그냥 대학교 동창."


메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친구 등장..!

그러면서 소설에서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등장! 이제 쓸 일 없으니 버려야...

그리고... 이미 메리의 집에는 수많은 도구들이.. 흐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