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소설은 백합입니다. 백합물이 싫으시면 뒤로 가주세요!
스토리
15. D - 690
끼이익- 덜컥-
"주차 끝~! 가자 세라야!"
"나..나 휠체어..!'
"이미 꺼내놨지~"
저번 주의 약속대로 오늘 핸드폰을 사러 백화점에 왔는데..
언니 엄청나게 신 나보여..
나..나도 텐션이 은근 높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언니 상태를 보면 아니야.
난 그냥 방구석에 있는 히키코모리 수준이야..!
아니면 게임 경기 혼자 보면서 신 나하는 게이머 수준이라고..!
벌컥-
"자자! 빨리!"
"아..알겠어.."
읏차아..
풀석-
쾅-!
"꺅!"
"가자가자!"
조..조금만 천천히이이..!!!!
*
"..언니."
"으, 응..?"
지금.. 나랑 언니가 있는 곳은 관계자실.
잠시 할 말이 있다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자고 했는데 이곳이다.
"신 난건 알겠는데.. 좀 진정하면 안 돼?"
"미, 미안..."
언니도 이제 정신을 차렸는지, 얼굴이 무슨 사과처럼 변했다.
뭔가... 애니로 치면 머리에서 연기가 올라올 거 같은..? 그 정도로 빨개 지금..
"정말... 가자."
"응!"
또 좋다고 얼굴 밝아진 것 봐..
드르르륵-
"감사합니다~"
"네~"
관계자실을 잠시 빌려준 직원분께 인사도 하고,
드르륵-
언니가 내 휠체어를 계속 끌어주면서 휴대폰을 사러 간다.
그래도..
"흐흥~ 흥~"
..언니가 이렇게 좋아하는 거 보니까 좋네..
언니가 콧노래를 부르면서까지 날 끌어주며 도착한 곳은..
갤럭시 스토어!
"어서오세ㅇ... 어마나!"
"오랜만~"
..언니는 무슨 사람을 다 알고 있어..?
아닌가? 그냥 친화력이 좋아서 다 친한 건가?
그것도 아니면 내 휠체어 때문일지도..
딱봐도 '센트럴 휠체어입니다~' 표시가 있으니까..
"왠일이래? 신상 나올 때만 오더니, 아직 신상 안 나왔어."
"아, 오늘은 내가 아니라."
텁- 스윽스윽-
"내 여자친구 휴대폰 사러 왔거든~"
"아.. 여자친ㄱ.. 어?"
음.. 저 반응이 당연한 거야.
센트럴 원장인 언니가... 그것도 남자가 아닌 여자랑 사귄다는 걸 어떻게 믿겠어.
"배, 백합..!"
..뭔가 좋아하시는 거 같기도?
"야, 잠깐만 와봐."
"으음.."
"언니 가도 괜찮아, 그 대신 나 구경 좀 하게 물건 많은 대로 옮겨주고 가죠.."
"응!"
물건 많은 쪽으로 가면.. 그때부터는 나 혼자 움직이면서 볼 수 있으니까~
드르륵-
"여기면 될까?"
"응! 갔다 와 언니!"
그렇게 언니는 내 말을 듣고는 직원한테 가고,
스윽...
"오오..."
나는 매장에 있는 핸드폰이나 테블렛... 각종 기기들을 보기 시작했다.
*
"백합이 실존했구나..!!"
"왜? AV나 소설에만 있는 줄 알았어?"
"그럼..! 그게 거의 대부분이니까!"
..이 백합충자식.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만난 거야? 그리고 저런 병약한 애를 보벼서 따먹으려고 하다니.. 너어..!"
"그런 거 아니고! 하아.. 하베스트 환자야. 내가 주치의였고, 마지막 2년 같이 보내기로 했어."
"어...? 거짓말.."
"하아.. 세상 참 불공평하지?"
콰앙-
"왜.. 왜 저런 애가.. 고통받아야 해..?"
"내 말이.."
얘도 지금 마음에 안 드는 거야..
세라같은 애가 고통을 받아야 된다는 걸.
"..가끔 생각하면, 네 밑으로 안 들어간 게 좋았다고 생각해."
"언제는 좋겠다면서?"
"저런 애가 하베스트 판정을 받았다는 걸 내가 직접 말을 못 하겠어.."
..마음은 착해가지고.
"마지막 소원이.. 너랑 남은 시간을 보내는 거야?"
"정확히는..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게 뭐가 있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다 말하더라고."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싶다고 하고.. 맛있는 것도 더 먹고 싶다고 하고..
"잠만, 너 의사는?! 불법이잖아!"
"..빨리도 물어본다.. 정신과면 벌이 심해도, 다른 곳은 그나마 약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원장직을 잠시 내려놨어. 이제 나 없어도 완벽하게 돌아가니까."
"헤에.. 너도 이제 쉬려고 그러는구나?"
"세라가 살아있는 동안은.. 끝까지 곁에 있어주고 싶어서."
툭-
"으유~! 이 순애쟁이!"
"뭐래, 백합충이."
내 어깨를 한 번 툭 치면서, 나한테 장난을 건다.
대학교 때도 저러더니,. 지금도 이러네.
"그래서, 어디까지 나갔어?"
"...끝까지.."
퍼억-! 텁-!
"이 로리콘!!"
"로리콘은 뭔 로리콘이야! 쟤 성인이라고!"
"하아?! 키 150쯤에 거유! 거기에 병약하잖아! 병약거우로리를 따먹어?!"
"말을 말자.."
내 명치에 날아오는 주먹을 그대로 잡고, 이상한 말을 들어준다.
내가 뭔 로리콘이야... 세라 정도면 지금 평균이라고..
..물론, 몸무게나 가슴은 아니지만..
"그리고 저 정도가 거유야?"
"E 정도 아니야?"
"C 초반이야."
"에? 근데 왜 저렇게 커?"
"아마 옷 때문일 걸?"
펑버짐한 옷을 좋아하기도 하고, 앉아있어서 더 커 보이는 것도 있고..
"모르겠다.. 요즘 너무 잘 먹어서 더 커진걸지도."
"우와.. 부럽다.."
툭툭-
"응?"
"풉.. 여전히 도마네."
"야아!!"
후후, 이게 가진 자의 여유란다!
"그래서, 첫 경험은 어땠어?"
"응? 아아.. 그냥 꿈이라고 말했어."
"에? 왜!"
"뭔가 세라의 첫 경험을 그렇게 만들어 주기는 싫었거든.. 그나마 꿈이라고 말해주면 괜찮으니까."
"근데 그걸 믿고 있어?"
"응."
"와.. 겁나 순진해.. 그래서 더 귀여워.."
...잠만, 귀엽다고?
"너 우리 세라 넘보기만 해봐... 마취 없이 네 팔다리 다 자르고 몸에 있는 신장까지 전부 뜯어서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게 해줄 테니까..."
"히이이익....."
후우..
"아, 맞다. 여기 성인용품 샵도 열었는데."
"에? 그건 왜?"
"안 쓸 거야?"
"..후타약이 있는데 쓸까?"
"로터나 그런 건?"
"안 쓰지..? 몸이 너무 약해서 잘못했다간 죽어."
"아하.."
읏차..
"이제 물건 살려고?"
"사야지.. 그거 때문에 왔는데."
매운 걸즈 토크는 여기까지..
"신상으로 다 가져올까?"
"응, 태블릿이랑 워치도."
"오케~"
드르륵- 쿵-
저벅저벅-
"앗, 언니!"
"세라야~"
꼬옥-
"언니.. 요즘 기술력 대단해.. AI가 내가 궁금한 거 다 말해줘..!"
"세라야.. 그 기술력 발견된 지 20년도 넘었어.."
"정말...?"
우리 세라.. 너무 시대에 뒤처지고 있는데..?
"그래도 신기해.. 계속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거잖ㅇ... 쿨럭..!!"
"세라야!"
세라가 피를 토하자마자 물을 꺼내서 주고,
꿀꺽-
"푸하아아..!!"
"물건 가지고 왔ㅇ~.. 무슨 일이야?!"
"티슈 가져와, 빨리."
물건을 가지고 온 친구놈도 놀라서 가만히 서 있다가, 내 말을 듣고 티슈를 가져왔다.
슥슥.. 슥...
"죄,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이미 메리한테 얘기는 다 들어서 괜찮아요."
"아.. 넹.."
...이해해줘서 고맙네.
나중에 좋은 거 선물해줘야지. 외로울 텐데.
"자! 이미 다 계산도 해놨으니까 가져가~"
"응? 아, 맞다. 내 계좌 알지."
아마 알아서 내 계좌에서 돈 빼갔겠지 뭐.
사실.. 지금 이 휴대폰에 태블릿, 워치까지 산 돈에 100배를 가져가도 내 통장엔 타격이 없긴 한데..
"히히~ 맞다, 그리고 그거 5층에 있어~"
"안 간다고!"
"에..? 언니 뭘..?"
"아, 아무것도 아니야.. 가자."
뭐저리 성인용품 샵에 가라고 하는 지 원..
드르르륵-
"그래서, 오늘은 이걸로 끝이양?"
"응, 이제 집가서 휴대폰 설정도 하고~ 이번 주말에 놀이공원도 가서 축제도 즐기고~ 그러자?"
"헤헤.. 응!"
오늘도 하루가 알찼다...
뭐.. 휴대폰 사고, 친구 만난 거 말곤 없지만?
"아, 그래서 저 직원 누구였어?"
"그냥 대학교 동창."
메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친구 등장..!
그러면서 소설에서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등장! 이제 쓸 일 없으니 버려야...
그리고... 이미 메리의 집에는 수많은 도구들이.. 흐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