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공작이 지금까지도 메고있는 제트팩으로 별을 떠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공작은 별을 떠나는 날 아침에 여기저기 깨끗하게 청소를 했다。활화산도 정성껏 청소했다。
대공작의 별에는 활화산이 두 개가 있다。대공작은 여기서 전기를 얻어내 그 전기로 음식을 따뜻하게 데워 먹을 수 있었다。
휴화산도 하나 있었다。그 휴화산도 깨끗하게 청소를 했다。화산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었기 때문에 화산은 터지지 않을 것이다。그 화산은 부드럽고 규칙적으로 불을 뿜어댔다。그 불기둥은 벽난로 굴뚝에서 솟아나오는 불길처럼 따뜻하다。
하지만 별의 크기는 화산의 크기랑 비례해서 MW-1Ae의 화산은 정말 커서 굴뚝을 청소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그래서 MW-1Ae의 화산들이 터지면 많은 피해를 입게 된다。
대공작은 별 속의 대나무뿌리고 조각조각내면서 매우 서글퍼 했다。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갑자기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만 느껴졌다。


대공작은 마지막으로 그 꽃의 뿌리 부분에 아주 조금씩 산화수소를 흘리는 큰 물저장고을 놓고 그 물저장고에 물을 가득 넣고 급하의 거금의 대출을 해서 유리관을 씌워 주려고 다가갔다。갑자기 눈물이 쏟아질 거 같았다。
대공작 曰 꽃아 잘 있어라。
그라나 꽃은 답하지 않았다。
대공작 曰 잘 있으라고 이 개새꺄!
꽃은 돌연 덜덜 떨어댔다。그러나 그것은 추운 것이 아니었다。
꽃 曰 내 눈이 너무 멀었어。용서해줘어- 그리고 부디 기쁘길 바래。
꽃은 대공작에게 가까스로 인사를 했다。
대공작은 놀라서 유리관을 손에 든 채 멍하니 서 있었다。꽃이 이렇게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칠 줄 몰랐기 때문이다。
꽃 曰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는 것을 너는 몰랐지。물론 그건 내 탓이야。하지만 너도 나랑 마찬가지로 멍청했어。아무쪼록 기쁘길 바래。 이제 그 유리관은 더이상 필요 없어。
대공작 曰 이 별의 저 밝은 큰 별을 향한 궤도가 타원형인데 앞으로 한 달 뒤에 두세 달 동안은 저 큰 밝은 별에서 가장 멀어져서 더 추워질 꺼야。
꽃 曰 그 정도 추위는 산화수소가 고체형태로 되지 않아。그 정도 추위는 오히려 나한테 좋아。
대공작 曰 벌레들이 널 먹는다면?
꽃 曰 나비들이 내 주위에 많이 있다면 내가 그렇게 이쁘다는 증거야。나비는 참 이뻐。하지만 어떤 나비가 날 올꺼 같나? 너는 멀리 가있을 텐데……。자、갈려면 지금 가。
자존심 강한 꽃은 대공작에게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
대공작은 꽃에게 유리관을 덮어버리고 그냥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