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작이 별에서 하는 여가생활은 그저 일몰을 바라보는 것 밖에 없었다。
나흘째 되던 아침에 대공작이 말했다。
대공작 曰 나는 일몰이 참 좋아。우리 함께 해지는거 보러가자。
나 曰 아직 시간이 안 돼。
어러자 대공작은 깜짝 놀라는 듯 했다。그러다가 머쓱하게 웃었다。
대공작 曰 난 내가 지금 내 집에 있는 줄 알았지 뭐냐。
보통 매천국이 한 낮일 때、아스칸디아에서는 해가 진다。 그러므로 해가 지는 것을 보려면 일분안에 아스칸디아로 가면 된다。하지만 아스칸디아는 너무 멀어 금방 달려갈 수 없다。
그렇지만 어린 왕자가 사는 작은 별에서는 의자를 몇 발자국만 옮기면 된다。그래서 대공작은 언제든지 해가 지는풍경을 볼 수가 있다。
대공작 曰 어떤 날은 2544번이나 보았어。
그리고 잠시 뒤 대공작은 또 이렇게 말했다。
대공작 曰 아재도 알겠다만……、나는 슬프거나 외로워지면 해가 지는 풍경이 보고 싶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