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공작이 사는 별이 집 한 채 보다 클까 말까 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그렇지만 별로 놀랄 일은 아니었다。
MW-1AbMW-1AcMW-1AdMW-1AeMW-1AfMW-1AgMW-1Ah등과 같은 큰 별들 외에도 떠돌이별들이 아주 많다。어떤 별들은 너무 작아서 천문대 직경 1m 천체망원경으로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별을 연구하는 천문학자들은 별을 발견하면、다른 방식으로 번호를 붙인다。이를테면、MW-1A-A-132이고 줄여서 A-132라는 식이다。
나는 대공작이 살던 별이 E-548이라는 별이라고 짐작했다。거기에는 그럴싸한 이유가 있다。
1908년에 한공이라는 나라에 한 천문학자가 그 자그마한 별을 망원경으로 본 적이 있다。

그 천문학자는 「전국가적 천문학자 모임」에서 자신이 발견한 별에 대해 발표하였다。하지만 아무더 그 영제빈국 천문학자의 말을 안 믿었다。그 이유는、그가 낡고 더러운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언제나 이런식이다。
그런데 마침 영제빈국의 총통이 국민들에게 동양식 의복을 입지 않으면 수용소로 처박으겠다는 명령을 내렸다。얼마 뒤、영제빈국 천문학자는 거금의 대출을 해서 아스칸디아산 고급정장을 사서 차려입고、 「전국가적 천문학자 모임」에서 다시 작은 별 이야기를 했다。그러자 이번에는 학자들이 그 천문학자의 말을 믿고 E-548이라면 명칭이 작은 별에 붙여졌다。
내가 E-548의 번호까지 세세히 말한 것은 바로 어른들 때문이다。어른들은 숫자를 미치도록 좋아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여러분이 누군가랑 혼인을 하면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목소리가 어떤지 어떤 취미가 있는지 행복한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나이가 얼마이고 일을 잘 하는지 그 누군가의 아버지가 부유한지만 알려고 한다。이런 질문을 해야만 어른들은 그 누군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어른들에게 어떤 집을 말할 때、창가에 멋진 화분이 놓여 있고、마당에는 귀여운 참새들이 살고있는 멋진 청기와 집이라고 말하면 어른들은 그 집을 떠올리지 못한다。그냥 10억 매천원 집이라고 말하면 그제서야、
어른들 曰 이야 그거 정말 좋은 집이야!
하고 감탄한다。
그렇기에 어른들에게 대공작은 귀엽고 잘 웃으며 양 한마리를 갖고 싶어한다。그게 대공작이 살고있다는 뜻이다。누군가가 양을 갖고 싶어한다면 그건 바로 그 사람이 살아있다고 뒷받침해준다。라고 말한다면、아직 어리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대공작은 「E548호」에 산다고 말하면 틀림없이 어른들도 믿게 될 것이다。
나는 처음에 이 글을 동화처럼 쓰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이 재미로만 읽혀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대공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니 갑자기 슬퍼진다。내 벗인 대공작이 양을 데리고 떠난지도 벌써 여섯 해가 넘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그 대공작을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서다。벗을 짖는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누구나 현실 벗이 있는 것은 아니다。만약 내가 그 벗을 잊는다면、나 역시 숫자에 미친 어른들처럼 될지도 모른다。그래서 나는 256색 색연필과 18색 볼펜을 샀다。
여섯 살 때 이후로 아무것도 그려보지 못했던 내가 다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조금 힘은 없지만 대공작의 모습을 열심히 그리려고 애썼다。
어떤 그림은 그런 대로 잘 그려졌다。하지만 어떤 그림은 대공작이랑 별로 닮지도 않았다。또한 옷 빛깔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기억을 더듬어 어슷하게 그릴 수 없었다。
어쩌면 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을 빠트릴지도 모른다。그래도 여러분은 날 이해해 줘야 한다。왜냐하면、대공작은 자기에 대해 단 한번도 세세하가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대공작은 내가 자기 생각체계가 꼭 같다고 생각한 것 같다。그렇지만 나는 상자속의 양을 볼 수 있는 눈이 없다。나도 어른들과 비슷해져서 점점 늙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