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작은 나에게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물어보았다。하지만 내게 묻는 말은 조금도 귀담아듣지 않았다。나는 대공작이 이따금씩 하는 말들을 통해 대공작을 조금씩 알게되었다。
예시로、대공작이 내 비행기를 처음 보았을 때 대공작은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대공작 曰 이건 도데체 뭐여?
국가 기밀이라서 말할 수는 없어서 거짓말을 좀 했다。
나 曰 이건 하늘을 날라댕기는 전투기라는 거야。 바로 내가 타고 댕기는 전투기이지。
내가 자랑스럽게 말하자、대공작은 소리쳤다。
대공작 曰 뭐어? 그럼 아재는 하늘에서 떨어진거여?
나 曰 맞아。
나는 별 생각없이 답했다。
대공작 曰 이야 재미있다!
대공작은 뭐가 재미있는지 깔깔 웃어며 다시 말했다。
대공작 曰 그럼 아재도 하늘에서 왔구나? 그런데 아재는 어느 별에서 왔어?
그 순간에 나는 뭔가 이상한 색각이 들어 재빨리 물어봤다。
나 曰 그럼 넌 다른 별에서 왔니?
대공작 曰 이 전투기라는 것을 타고서는 이 별의 궤도도 못만들 꺼야。
대공작은 내가 그려준 양의 그림을 가방에서 꺼내 보며 딴소리를 했다。
나는 대공작이 살며시 이야기한 「다른 별」이 정말 궁금했다。
나 曰 꼬마야、넌 어디서 왔냐? 니 사는 곳은 어디있니? 내가 그려준 양은 어디로 데려갈 생각이니?
대공작 曰 아재가 그려 준 상자는 양 집으로 쓸 수 있어서 좋지。
나 曰 그렇지。 니가 내 말에 솔직히 대답해주면 낮 동안에 양을 묶어 둘 끈이랑 말뚝도 그려줄게。
내 말에 대공작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대공작 曰 왜 양을 매어둬?
나 曰 양을 매어두지 않는다면 아무 데로나 가서 길을 잃어버릴 수 있잖아。
대공작 曰 헤헤헤헤헤헿。아니、양이 어디로 간다는 거야?
내 말에 대공작은 금세 진지한 얼굴로 바뀌었다。
대공작 曰 그렇지 않아。내가 사는 곳은 작어서 멀리 갈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