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 써본 소설이라.. 고인물 여러분의 평가를 들어보고 싶어서요.

아직 반의 반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지만 그래도 피드백 받아보면 어떨까 싶어서 한번 올려봅니다.

혹시 몰라서 나오는 욕설은 검열했어요.


그 날은 아주 평범하디 평범한 날이었다.

나는 구석진 시골 공방에서 어르신들 농기계(믿기 힘들겠지만 트랙터 고치는거나 수제 전동 탈곡기 같은걸 만든다.) 만드는거 돕고,

다른사람들은 농사를 짓거나, 회사에 가거나, 환자를 치료하던지 공부를 하고 있었을것이다.


그러던 정오,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공방 문을 여는 순간 머리가 띵- 하고 울리더니

금세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일어나보니 나는 거의 폐허가 된 내 공방 문턱에 쓰러져있었다.

분명히 내 공방은 주위가 농지, 아니면 숲이어야 했는데, 이상하게 내 공방은 허허벌판 위에 놓여져 있었다.

나는 왜 여기있는걸까.

왜 쓰러진걸까.

아.. 머리 아프다.

일단 공방으로 돌아가 휴식부터 취해야겠어..


겉모습은 녹이 슬고 덩쿨도 자라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유독 안쪽만 멀쩡한거는 조금 이상했다.

그렇지만 그런거 신경쓸 새 따위 없었다. 나는 디젤 발전기를 키고 형광등이 켜진걸 확인한 뒤에야 잠이 들었다.

...

...

...

조용히 눈이 떠진다.

'아.. X발.'

나는 공방을 나와 제발 꿈이었기를 바라며 문을 열었다.

하지만 역시, 다 낡은 경첩소리와 함께 주위풍경은 그저 허허벌판, 무주공산.

갑작스레 화가 치민다.

'아아아아아악!! 내가 도대체 왜!! 왜! 어째서!'


"아아아아아아아악!!!!!!"

"왜 하필 나야? 왜? 왜? 왜? 왜???"

허공에 물어봐도 돌아오는건 선선한 바람소리뿐.

진정하자.. 진정하자..

마음속으로 10부터 1까지 센다.

정말 효과는 있었다. 마음이 점차 차분해졌다.


하늘을 탓해봐야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다.

일단 나는 지금 배가 너무나도 고팠다.

공방 탕비실에 냉장고 안의 음식이 무사하기만을 바라며 문을 열었다.


"아,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었다. 어제 디젤 발전기를 켜놓고 그냥 자버린 바람에 냉장고는 아직 서늘한 기운을 뿜고있었다.

그런대로 식사를 마친 후 나는 여기가 어딘지부터 알아보기 시작했다.


지금 여기는 대충 높이 4m는 되는 완만한 언덕 위에 위치해있다.

지금 아침을 기준으로 공방의 정문 기준 뒷쪽 벽으로 그림자가 비추니 공방의 정문이 정동쪽이라고 할수 있겠다.

그리고 정문 기준 남서쪽에는 흙길 같아 보이는게 있다.

어디로 통하는건지 정말 호기심이 동했지만 아직은 일렀다.


일단 집은 공방이 있으니 해결할수 있다. 공방의 위치가 워낙에 시골이라 전기, 가스가 끊기는 일이 꽤 많아

디젤 발전기와 LPG 가스 여러 통을 구비해놨었다.

옷은.. 지금은 해결할수 없었다. 시골에서야 뭐 보는 사람도 없고 내가 여기로 온 시점이 여름쯤 되기 때문에

그냥 난닝구랑 삼베바지 뿐이었다. 여기도 일단 지구는 지구일테니까 겨울이 있을것이니 빨리 솜옷을 준비하는게 좋을것 같고.

음식은 아끼고 아껴서 한 3일은 먹을만한 양이 쌓여있다. 이대로라면 곧 다 떨어질게 뻔하니 열매를 따든 사냥을 하든 해서

빨리 식량을 더 준비해야한다.


모든 물품이 정상임을 확인한 나는 우선 근처 수색을 시작했다.

손가락만 쪽쪽 빨다가는 순식간에 죽을수 있다.

일단 급한대로 언덕부터 탐색을 시작했고, 운이 좋게도 언덕이 좀 가파른 곳에서 낡은 자전거를 발견했다.

체인에 녹이 좀 슬고, 플라스틱 손잡이가 너덜너덜한데다 흙받이는 아예 부러졌고, 앞바퀴는 바람이 빠졌다.

기어가 엄청나게 뻑뻑한거는 말할것도 없고.


사실 이쯤되니 버린걸로밖에 못보겠지만. 하여간에 나에겐 이것도 감지덕지다. 자칫 신발감이 확보되지도 않았는데

운동화가 전부 헤지면.. 으으. 정말 상상도 하기 싫다. 나는 그나마 프레임이라도 말짱한거에 대해 감사하며

수리를 하러 공방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