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펜을 움직이면서도, 이 글을 쓰기 위해 핸드폰을 들고 있는 이 순간에도.

 글을 잘 쓰는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제가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은 단순히 글을 잘 쓰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읽어주면 기쁩니다. 칭찬해 주면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언제나와 같은 일상을 보내다, 문뜩. 떠오른 이야기를 수첩에 적어 내립니다.

 그 이야기를 돌아보면 몇 줄 되지 않습니다. 원하던 이야기는 많지만, 제대로 적어본 이야기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또 다시 펜을 듭니다.

 저는 역시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적는 이 순간에조차도. 제가 글을 적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