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와 같은 끔찍한 숙취를 느끼며 잠에서 깨어난다.


 몸은 흐느적거리며 녹아내리고,


이리저리 휘적이며 걸어간다.


항상 쳐져 있는 커튼 너머로,


강렬한 햇빛이 비추어지고,


커튼의 물결을 따라 흐르는,


샛노랑색의 햇빛의 흔적을 바라보며,


커튼을 살짝 젖힌다.


밖의 세상은 너무나도 밝고,


너무나도 가식으로 넘쳐나서,


아직도 저 높은 하늘로부터 시작된,


검은 비가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