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새벽의 밤은 어떤 느낌인가요? 저는 언제나처럼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새벽을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저에게 새벽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는 그저 고요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파도에 휩쓸려 잘게 부셔진, 모래알과도 같은, 자그마한 소리들이 가득한, 저에겐 무인도의 한 모래사장이 보입니다.


 가끔. 글이 쓰다 막혀 눈을 감고 주변의 소리를 들어보면, 고요의 소리가 들립니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지만,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다 마모되어 소리조차 아니게 되어버린 고요가 들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