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으로 인하여,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로 접어든 사회는, 더 이상 사람들에게 고유한 인격체를 필요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회에서 추구되는 건, 스스로의 자아를, 사회가 요구하는 자아로 대체하여, 생산의 효율을 극도로 향상시키어, 궁극적으로 사람이 아닌,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더 이상 기계 같은 사람은 필요되지 않지만, 이미 기계가 되어버린 사람들은, 차가운 가슴을 부여잡고, 이제는 우는 것조차 잊어버렸기에, 눈가 밑 매달린 열매의 감촉도, 마침내 망각해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