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오릅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계단은 차갑습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듯, 계단에도 이슬이 맺힙니다.


끝없는 순환에 지친, 물방울들이 내려앉아, 비, 이슬이 맺힙니다.


저도 그들과 같습니다. 항상 같은 날에, 항상 같은 일로, 저는 이미 지쳤습니다.


지금 살아가는 오늘도, 제게는 어제와 내일의 사이일 뿐입니다. 


저는 올라갑니다. 언젠가 찾아올, 내려감을 위해서, 지금도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