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 이문대. 원래는 전정사상으로 처리가 되어 시간이 동결되었던 그 평행세계는 이성의 신이 준 공상수의 힘으로 되살아났었다. 그렇게 이성의 신의 계략으로 이문대로 되살아난 그 세계는 지금 범인류사의 칼데아와의 격렬한 전투를 치루면서 공상수를 보호하려 필사적이었다. 처음에는 이문대의 서번트들이 유리했었다. 자신들의 세계니 지리를 아는 건 당연했으니까.


하지만 이내 상황을 달라졌다. 범인류사가 최후의 힘으로 짜낸 서번트들, 그리고 인리계속보장기관 칼데아의 최후의 마스터 '후지오카 구다오'와 데미 서번트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반격은 너무나도 강했다.


결국 이문대 '천일야화 마기'의 병력은 큰 타격을 입고 말았다. 한 때 제4의 마기이자 이문대 '마기'의 캐스터 알라딘은 자신의 키보다 큰 석장을 진 채 온 몸에 상처투성이가 된 몸을 간신히 겨누고는 거친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알라딘은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절친 알리바바 사르쟈와 모르지아나, 한때는 사상과 방법이 잘못되었다할지라도 자신들의 신념을 믿고 싸워온 사람들이 모두 당했다는 사실을. 그런 그의 눈 앞에는 칼데아의 마스터인 자기 또래의 남자와 분홍빛에 가까운 은발을 한 여자가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했어?"


알라딘은 한쪽눈에 피가 들어가서 흐릿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둘을 원망스럽다는 듯한 눈으로 제대로 직시하고는 물었다. 그는 자신들의 세계가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걸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 자신들뿐만 아니라 이 세계에 열심히 살아가려는 사람들마저 죽어야하는것인가. 알라딘은 단지 그걸 막기위해 뒤에 있는 공상수를 보호하려한것뿐이었다.


"이제 그만해. 알라딘. 이제 너의 동료들도 모두 죽었어."


"알라딘. 더 이상은... 당신까지 죽이고 싶지않아요."


구다오는 자신들의 세계를 위해 칼데아와 격렬하게 싸웠던 알라딘을 보고는 괴롭다는 듯이 쳐다보고는 말을 이어갔다. 이는 마슈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이미 지쳤다는 듯이 눈에 생기를 잃어가면서도 눈물을 감출수가 없었다.



"우리가 사는 세계의 가능성이 잘못되는 바람에 전정사상처리가 되었다는 건 알아. 아니. 알고 있었어. 하지만 지금을 살아가고 운명을 뛰어넘으려던 사람들을 죽게 할 수는 없었다고!"


"내가 만나왔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신념을 걸고 싸워왔다고! 그게 설령 정복이나 전쟁같이 잘못된 방법이었어도 그들한테도 사정이 있었다고! 모두 평화를 위해 싸워왔다고!"


"아니! 너희들은 이미 기회를 잃었어!"


"그건 평화도 사랑도 아니에요! 아무리 악행을 저지르는게 이유가 있어도 죄없는 사람들을 휘말리게 한건 정당할 수 없어요!" 


알라딘은 자신들의 세계가 원래는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는 말을 하였다. 그러면서도 아무런 사정도 모르고 살아가는 주민들을 위해 싸워왔다는 것과 각자의 신념을 위해 싸우다 죽은 이들을 위해 말하려던 그때였다. 구다오는 그런 알라딘의 말에 역정을 내었고, 마슈는 알라딘이 만난 사람들의 잘못을 확실히 따졌다.


"아직도 모르겠어? 너희들의 세계가 전정사상으로 처리가 되었던 건 단지 운명에 저항해서가 아니었어! 너흰 해서는 안되는 일을 너무나도 긍정했었던거라고!"


"아니야... 그 사람들한테 있어서는 평화를 위해서!"


"아니! 넌 전혀 모르고있어! 네가 만났던 사람들한테 그 사정이 있었던 건 사실일지도 몰라! 하지만 너희들은 그 사실을 반박하지도 않았어! 오히려 긍정을 했어! 그리고 너흰 그런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막으려들지 않았다고!"


"그 사람들이 했었던 건 평화가 아니라 자기들의 이기심때문에 한거였다고요!"


구다오와 마슈는 알라딘이 하려던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우선 신드바드, 알라딘이 살고있던 세계의 특이점이라고 불리던 그는 평화를 유지하기위해서 전세계 사람들을 루프로 환원시키려 했었다. 연홍염, 그는 전쟁을 없애기위해 전세례를 하나로 통일시키려고 했었다. 모가메트, 비록 마법을 못쓰는 사람들한테 가족을 잃었다고는 하나 사람들을 지하에 가두고 마고이를 생산도구로 썼었다.


그외에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죄없는 사람들한테 피해를 준 이들이 하는 일을 세상을 위한 것이다라는 목적으로 그들은 인과응보를 치루지않고 적극적으로 반박을 하려들지않았다. 그렇게 일이 반복되었을 때는 제국주의, 민족주의, 전체주의같은 악을 긍정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분기가 협소해져갔다. 그것이 알라딘이 살아가던 세계가 전정사상으로 처리된 이유였다.


그 두사람의 날카롭고도 통렬한 지적을 들은 알라딘은 더는 반박을 못하였다. 저 두사람의 말대로 마기로서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행적을 비판하고 중재시켰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하고. 그럼 이 세계가 동결되지는 않았을까하면서. 


"당신이 뭘 말하고 싶었는지 알아요. 하지만 당신들은... 절대로 긍정해서는 안될것을 긍정하고 만거에요."


"이제 모두 끝났어. 알라딘."


"그렇네..."


알라딘은 그런 마슈와 구다오의 말에 힘을 잃으며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


이문대는 동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