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고 싶어질 때가 있다

훨훨 날아서 

노을에 있는 저 너머의

달동네에 가서 

소박한 벽돌로 지은 담 사이 사이에 

수풀들을 곳곳에 심은 다음

개성이 제각각인 토박이 친구들을 

한 군데 불러모아 

가운데에 목욕탕을 설치하고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양머리를 수건으로 한다음 

계란과 컵라면 단무지를 까먹으며 

노트북으로 알만툴로 만든

멀티게임을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