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를 설정해 두고,

나가기 위해서 발버둥을 칠 때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지하철을 탈 때나, 버스를 탈 때나 

부스스한 비몽사몽한 상태로 

어딘가를 이동하는 것은 때에 따라 달랐지만,

보통 눈이 반쯤 풀려질락 말락 하는 상태와

가슴에서 뛰는 심장박동수가 증가했지만,

졸음이 함께 찾아오면서

잤다 깨었다 잤다 깨었다를 반복하기도 했다.

어느새 목적지를 알리는 벨소리가 울리면,

지친 몸을 이끌고 해야 할 것들을 하고 

대기시간이 오면, 그때 쪽잠을 잤던 것이 

나의 행복이였다. 졸긴 했었지만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는데, 

그때처럼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방구석으로 여행을 하는 것보단 낫겠지라는 생각이 들어

일이 생길때면 불평은 하더라도 막상 가면 열심히 행동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일만 주구장창 하는 노예 근성이라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