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yandere/21393988 -1화 

https://arca.live/b/yandere/21465293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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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저 왔습니다,”

 

오랜만에 오는 부모님의 집무실제 말을 들으신 건지 곧 고급스러운 문이 천천히 열렸습니다

 

부르셨나요?”

 

안으로 들어가 정중히 고개를 숙이니 곧 조용하던 방 안에 책을 덮는 소리가 울렸습니다.

 

“...일어나렴.”

 

고개를 드니 화려한 의자에 앉아계신 아버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진홍빛으로 빛나는 눈동자는 위대한 12가문의 중 하나인 저희 집안을 이끄시는 가주이시자 동시에 최고위 귀족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이 깊은 분위기를 풍기며 제 눈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왜 그런 거니?”

 

갑자기 말하시는 아버지주어도 뭐도 없는 말이었지만 그 뜻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죄를 지었기에 벌을 내린 것일 뿐입니다.”

 

제 말에 아버지는 무표정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셨습니다그리고 곧 허공에 대고 살며시 손짓하셨습니다.

 

“...”

 

아버지가 손짓하자 곧 뒤쪽 작은 문이 열리며 하인 복장한 한 인간이 덜덜 떨며 들어왔습니다근데 어디서 본 것 같은 인간이네요?

 

허억...! 아가씨...!”

 

안 그래도 온몸에 붕대를 감은 모습으로 떨고 있던 인간 시종은 저를 본 순간 하얗게 질리며 쿵소리가 날만큼 다급하게 바닥에 엎드렸습니다.

 

어머... 아직 안 죽었네?”

 

어떻게 된 일일까요분명 다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미쳐 한 명의 숨이 확실히 끊어지지 않았었나 봅니다확인하지 못한 제 실수네요.

 

“...왜 이런 짓을 한 거지?”

 

아버지의 말에 얼굴에 떠있던 의아함을 지우고 무표정으로 차분히 대답했습니다.

 

감히 인간주제에 제 소유를 건드렸습니다.”

 

얀붕이는 아무 일 없었다고 했지만 진짜 일리가 없죠그는 저들을 감싸려고 거짓말은 한 것 같지만 제 눈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조금만 쑤셔보니 바로 술술 불기 시작 하더군요?

 

들어보니 노예가 이 저택에서 자신들과 함께 일한 다는 것에 주제를 알게 해준다고 제가 없을 때마다 불러서 때리고 괴롭혔다는데....

 

 

 

감히 나도 혹시라도 상처 입힐까봐 조심스럽게 대하는 얀붕이를... 천한 저 벌레들 따위가 건드려...?

 

 

그걸 생각하니 다시 눈빛이 싸늘해지며 살기가 방안을 채워나갔습니다그걸 아는지 아까보다도 더 심하게 떠는 저 하찮은 생명을 이번에야 말로 부숴버리고 싶지만... 아쉽네요아버지께서 잠시 나가주시면 좋으련만.

 

아무리 저들이 인간이라 한들 우리는 위대한 가문의 일원이다정당한 이유도 없이 여러 생명을 짓밟은 것은 쉽게 용납하지 못하겠군.”

 

그렇게 말하시는 아버지의 눈이 저와 마주쳤습니다

 

아버지의 말대로 그를 괴롭히는데 관여된 여러 명의 하인들은 모두 제 손으로 도륙 냈습니다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말이죠.... 하지만 결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저 또한 용납할 수 없습니다

 

평소에 그리 침착한 네가 이런 짓을 저지를 정도로 저들의 죄가 크다고 생각한 것이냐?”

 

그렇습니다.”

 

그 순간 아버지의 눈빛이 바뀌었습니다.

 

“...설마 그 노예 때문인가?”

 

“....”

 

아버지의 입에서 나온 말에 아버지를 향한 제 표정 또한 아까와 달리 차갑게 변했습니다.

 

방안의 분위기가 사납게 충돌하며 품어내는 살기에 안 그래도 혼절하기 직전이었던 하인은 숨을 캑캑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네 아비한태 그런 눈을 할 정도로 그 노예가 소중한 것이냐?”

 

한참을 저를 쳐다보던 아버지의 입이 마침내 열렸습니다.

 

참 많이 변했구나어릴 때 만해도 감정이라고는 없던 네가 하루 종일 웃고 다니지를 않나부모에게 송곳니를 드러내지를 않나.”

 

“...무슨 말이 하고 싶으신 건가요.”

 

그 노예버려라.”

 

“,,,!”

 

그를 버리라고 할하는 아버지의 말에 순간 속에서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는 감각이 느껴졌습니다온 몸에서 피가 빠르게 흐르는 감각과 함께 이가 악물렸습니다.

 

이번 일 또한 저들은 잘못이 없다오히려 노예 따위를 감싸주던 네 행동이 비탄 받아야 마땅하다.”

 

“...아무리 아버지라 하더라도 그를 건드린다면 결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이를 악물고 말하는 제 모습에 가만히 앉아계시던 아버지는 이내 곧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어리석은 딸아.”

 

“...!”

 

그리고 그 순간 제 경계를 깨뜨리며 목을 옥죄는 살기에 숨이 막히는 감각이 온 몸을 압박했습니다.

 

아무리 네가 백 년에 나올까 말까한 천재 소리를 들어도 이제 막 청소년이 되는 애송이일 뿐이다.”

 

처음 겪는 현상에 당황을 숨기지 못하고 패닉에 빠져있는 제게 다가오신 아버지는 차가운 눈으로 저를 내려다보시며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넘어가지만 만약 한 번 더 이런 일이 내 귀에 들릴 경우... 그때는 네가 어떻게 나오던지 그 노예는 내 손으로 직접 처분할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아버지는 차갑게 문을 나가셨습니다.

 

...!”

 

아버지가 나가시자 다시 돌아온 공기에 막혔던 숨이 몰아쉬어졌습니다.

 

안 돼... 이대로는 안 돼...!”

 

천재라고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라는 기대에 너무 자만했던 것일까요처음으로 겪어보는 진짜 고위 뱀파이어의 기운은 어린 저 따위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 또한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하지만 그 전에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안됩니다절대로 안 됩니다

 

이대로는 결코 그를 지킬 수 없습니다...

 

얀붕이는... 누구한태도 못 줘...”

 

이번 일은 그를 오랫동안 혼자 두었던 제 실수입니다정말로 최근 물러진 걸까요귀족들이 얼마나 노예계급 인간을 싫어하는지 알면서도 그를 그냥 두다니....

 

그래요그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가 제 곁에서 떨어지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어디든지언제든지 제 영향이 닿는 곳에 두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 시킨다면 ....충분히 그를 지킬 수 있을 겁니다.

 

내 첫 번째 소유... 내 가장 소중한 사람... 절대로 남에 손에 부서지게 두지 않을 겁니다....

 

 

 

 

 

 

*****

 

 

 

 

 

...”

 

의자에 앉은 적발의 남성은 관자노리를 누르며 한숨을 쉬었다.

 

세계의 지배자위대한 12가문의 가주인 그는 창밖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표정을 찡그렸다.

 

멀지 않은 시간대에 그의 딸은 자신의 자리를 이어 이 가문을 이어받게 될 것이었다이번 사건 또한 혼자서 인간 하인을 열 명 가까이 도륙해버린 상황.... 절대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만 어린 나이에 이런 일을 한 것만 봐도 자신의 딸은 괴물이 맞았다.

 

그리고 오늘 보인 그런 모습 또한 이제 슬슬 사춘기에 들어가는 나이인 만큼 충분히 일어날만한 일이었다아니오히려 호전성이 강한 흡혈귀의 특성이니 만큼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달라진 그녀의 모습자신의 딸이지만 그녀는 예전부터 어딘가가 결여되어있었다

 

하지만 아마도 그 노예를 가지고 난 뒤부터인가 점점 그녀의 모습에 변화가 보였다그동안 했던 연기가 아닌 진짜로 짓는 미소와 다향해진 반응.... 아버지로써 그런 변화를 환영했지만 앞으로 자신의 자리를 이을 그녀를 생각하면 그 노예는 분명 그녀에게 독이 될 것은 분명했다.

 

“...머리 아프군.”

 

그러고 보니 슬슬 흡혈 충동을 느끼기 시작할 나이기도 하니 본격적인 후계 교육을 시작할 필요가 있어보였다.

 

“...얀붕이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노예는 더 신경 쓸 필요가 있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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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는 좀 짧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