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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https://arca.live/b/yandere/26547206?category=%EC%86%8C%EC%84%A4&target=all&keyword=&p=1


자신의 품에 안겨 울먹이던 얀순이를 품에 안고 잠든 밤, 얀붕이는 새벽에 떠진 눈을 다시 누르지 못하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얀순이가 깨지 않게 조심스레 일어난 그는 부엌불을 켠 뒤 녹차 티백을 찬장에서 꺼내 차를 우렸다. 맑던 물이 녹황색으로 물들자 얀붕이는 김을 불어가며 자신을 몽근하게 마시는 차를 마셨다.



"후..."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새벽 3시. 해가 새로운 아침의 장을 열어주기 전에 자신이 공연장에 너무 일찍 와버렸다고 생각한 얀붕이는 연극이 시작되기 전 다시 오기보다 그 자리에 앉아 연극이 시작되길 기다리기로 했다.



딱히 이유는 없었다. 전날 얀진이를 만난 게 착잡해서였기도 했고, 얀진이가 그 사진만을 얀순이한테 보낸 의중을 밝혀내고 싶어서였기도 했고, 얀순이가 그걸 보고 터뜨린 울음이 메마르지 않을까봐 걱정되어서였기도 했다.



"......맥주 없나."



차로는 달래지기보다 더욱 애달파지는 마음에, 얀붕이는 알콜의 힘을 빌려 자신의 의식을 흐트려뜨리려고 했다. 애석하게도 남아있는 맥주는 없었다. 냉장고에 있는 거라고는 그보다 더 도수가 약한 막걸리뿐.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라는 심산으로 얀붕이는 잔 가득 막걸리를 부었다. 맥주보다는 탁하고 얀붕이의 마음보다는 맑은 희뿌연 액체가 잔에서 넘실거리자, 얀붕이는 안주도 없이 그냥 냅다 속에 들이부었다.



도수가 약하다고는 해도 그것이 새벽이어서였는지, 안주가 없어서였는지, 속이 복잡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위장이 감전된 것마냥 찌르르 떨려오자 얀붕이는 취하기는 커녕 더욱 번쩌 드는 정신이 원망스러웠다.



"...괜히 마셨구만."



입맛만 쩍쩍 다시던 얀붕이는 잔을 싱크대에 넣어두고 다시 몸을 뉘이려고 했다. 지금의 착잡함도 자고 나면 다 나아지리라 믿으며.



그러나 그런 생각은 접어야했다. 자신의 뒤에서 들리는 귀여운 불청객, 아니 기다리던 손님의 목소리가 자신을 반겼기에.



"얀붕아 뭐해...?"



"아, 깼어? 미안해. 내가 많이 시끄러웠구나."



"새벽에 왜 나와있는 거야? 우으.. 술냄새..."



자신에게 다가오려다가도 몸을 움츠려드는 얀순이의 모습에 얀붕이는 막걸리를 마신 걸 후회하려고 했으나, 얀순이는 그가 미처 치우지 못한 막걸리 병을 보더니 악동처럼 짖궃게 웃으며 잔을 꺼냈다.



"아냐, 생각이 바뀌었어. 오랜만에 한 잔 하자."



얀붕이처럼 잔이 넘치도록 막걸리를 부은 얀순이는 시원하게 원샷했다.



"캬아! 이 맛이지!"



저녁에는 우울해서 마음에 걸렸으나, 지금은 밝아진 얀순이의 모습에 얀붕이는 자신도 미소를 지었다.



"얀붕아, 고민 있어? 왜 그래?"



웃었다고는 해도 얀순이에게는 표정이 어두워보였던 건지, 얀순이의 걱정이 돌아오자 얀붕이는 멋쩍게 웃으며 답했다.



"응? 아니야."



"음... 아닌 것 같은데? 그러면..."



얀붕이의 대답이 시원찮았던지 얀순이는 빙그레 웃더니 다른 잔도 가져와 양쪽 모두 넘치도록 막걸리를 부었다. 그러고는 주섬주섬 잠옷과 브래지어를 벗더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맨 가슴을 잔에 담갔다.



"우유... 한 잔 할래...?"



하이얀 막걸리에 담겨져 보이지 않는 얀순이의 가슴과 가슴의 중량에 흘러넘친 막걸리는 아르키메데스가 봤다면 필경 유레카를 외쳤을 것이다.



당연히 얀붕이도 예외는 아니었고, 얀붕이는 볼을 붉히더니 가볍게 훈계를 하고 넘친 막걸리를 핥았다.



"하앗... 흐읏..."



흘러넘친 막걸리를 혀로 구석구석 닦아주던 얀붕이는 얀순이의 한 부분을 놓아주지 않고 빨았다. 흘러나오는 교성을 감추지 못하자 얀순이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러길래 누가 먹는 걸로 장난치래?"



"그치만... 엄청 열심히 빨아놓고..."



가벼운 핀잔이 있었으나 이내 근심 따위는 잊고 다시 웃게 된 둘은 잠자리로 돌아갔다. 서로를 품에 꼭 안고서.




안타깝게도 둘은 몰랐다. 그 날 커튼이 오른 연극의 내용은 비극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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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지막 장면 쓰려고 이 편 쓴 거다. 


분기점이 머지 않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