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컥)

얀붕아~

나 왔어~

오늘은 날씨가 좀 덥더라고.

그나마 반팔 입고 나가서 다행이었지 뭐야.

아! 그리고...

(주섬주섬)

이거! 이거 기억나?

우리 예전에 같이 식당 가서 찍은 사진~

음식도 맛있었구, 분위기도 정말 좋았어!

그리고 또... 이거!


처음으로 너랑 PC방 갔을 때 찍은 사진!

나보고 게임은 잘 못 한다고 놀렸었지 너?

그래도 너와 함께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재밌었어!

다음 사진은...

...

아...

그래...

너가...

암에 걸렸다고...

(주르륵)

...

그래도... 내가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주겠다고...

매일 힘들어 하는 너를 보며

정말... 정말로... 가슴 아팠어.

결혼도 하기로 했는데...

너가 죽기 전까지 계속 이야기하고

노래도 불러주고, 음식도 먹여주고, 재워주고, 또...


...그랬었지.

아... 너무 무거운 얘기만 했나?

미안, 대신 오늘 저녁은 맛있는 거 해줄게!

너가 좋아하는 미역국이랑, 잡채!

또 먹고 싶은 거나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얘기해줘!


그게 무엇이던...

해줄테니까...








라며 얀붕이의 영정 사진을 뒤로 하고 주방으로 가는

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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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에 잡채는 그냥 내가 좋아해서 넣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