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인문계였는데,
아싸랑도 안어울리는 진짜 외톨이라서
그냥 운동장에서 바람 쐬면서
육상부 뛰댕기는거 관람했다.
그런데 어떻게 육상부랑 친해지게 된거
난 성격도 여리고, 순딩이라 그냥 걔네
하는 말에 장단만 쳐주고 있었는데
한 까무잡잡한 여자애가 자꾸 흘끗 보더라고.
그렇게 걔네랑 친하게 지내다
육상부 친구중에 하나가 얘기해줬어
걔가 너 좋아하는 거 맞다고
그래서 나는 그때 병신이라
에이 설마 거짓말하지마 안믿어
이딴 소리만 지껄였지
근데 어느 날 그 말없던 애가
불쑥 나와서 "실망이다" 이 한 마디 해주더라고.
많은 말을 하진 않았지만, 얼마나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겠니?
내가 그때 병신만 아니었었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