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엄마와 얀아빠는 서로 죽고 못사는 사이였어

두명은 서로에 대한 애정이 엄청났는데 두명 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게 아닌데다가 재력이 넘치는것도 아니였지

그러다 어느날 정부가 저출산 대책이랍시고 아이를 가진 세대에 양육비를 지원해주고 보조금도 준다고 한거야

얀엄마와 얀아빠는 당장 돈이 필요한 상황이였고 일단 지원금을 챙길 목적으로 갓난애기인 얀순이를 입양했어

당연히 돈을 목적으로 입양된 아기인 얀순이는 정상적인 보사랑은 못받고 기초적인 식사와 변처리만 도움을 받고 자랐지


그러다 지원금과 월급을 모아 사둔 주식이 대박이 나서 얀엄마와 얀아빠는 축배를 들었고

가정이 안정됐다고 느껴 서로에 대한 애정이 더더욱 깊어졌지

그리고 결국 임신을 했고

그렇게 얀붕이가 태어났는데 이 아이는 그 둘이 그렇게 좋아하던 서로를 너무 빼닮았어

얀엄마와 얀아빠는 자기네를 닮은 아들을 보고 사랑스럽다고 느꼈고 이 아이를 위해 열심히 사랑을 주자고 결심했어

하지만 얀붕이와 달리 이 부부에게 얀순이는 자신들과 닮은점을 전혀 찾아볼수도 없어서 딸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지원금이라는 가치가 상실된 시점에서 얀순이는 이 부부에게 그냥 짐덩어리밖에 안됐지


얀순이는 판단이 가능해졌을때부터 울지 않았어

얀순이는 소위 말하는 천재였는데 그 어린 아기때 이미 울어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걸 깨닳은거야

그렇게 사랑없이 자라던 얀순이는 동생이 태어나는날에도 혼자 집에서 누워있었고

동생이 태어나 부부가 집에 온 직후부터 지옥이 시작됐어

부부는 얀순이가 얀붕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주거나 다치게 만들거라 생각하고 얀붕이가 있는 모든곳에 출입을 금지시켰어

그렇게 얀순이는 자기방도 뺏기고 창고로 내쫓겨 잠을 잤고

얀붕이가 부엌에서 이유식을 먹을땐 아무리 배가 고파도 좁쌀하나 가지러가지 못했어


그렇게 수년 후 얀붕이가 걸어다닐수 있게 됐을때

얀붕이는 무척 쾌활하고 밝은 아이로 자라났어

원하는건 무엇이든지 얀아빠가 사줬고 먹고싶은건 무엇이든지 얀엄마가 만들어줬어

얀붕이는 행복했고 책도 많이 읽어서 호기심도 왕성했지

문득 2층 구석에있는 창고 문을 열어본적이 없는걸 깨닳은 얀붕이는 그 호기심을 못참고 열었고

방안에서 숨죽이고 앉아있던 얀순이와 처음으로 마주했어

얀순이는 사랑을 못받고 자라서 학교에서도 주변 아이들과 공감할 수 없었고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조차 없는 상황이였어

그렇게 숨죽여 지쳐있는데 쾌활한 얀붕이가 얀순이에게 말을 건거야

처음엔 부부가 얀붕이를 만났다고 벌을 줄까봐 무서워서 벌벌 떨던 얀순이도 얀붕이가 계속 말을 걸고 간식을 나눠주고 함께 놀자고 조르다보니 어느순간 얀붕이와 같이 있게됐고

얀붕이가 얀순이를 끌고 돌아다니는걸 보게된 부부도 이제 얀순이를 괴롭혔다간 얀붕이의 인성에 악영향이 갈거라 판단해서 얀순이에게 어느정도 잘해주기 시작했지

그러한 나날이 계속되니 얀순이는 얀붕이를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사람이라 사랑했지만

자신은 받아본적 없는 애정과 대우를 독차지하고있는 얀붕이를 미친듯이 질투했어

그렇게 점점 얀순이는 얀붕이에게 미쳐갔고 어느순간 얀붕이가 없으면 과거 학대받았을때의 기억이 살아나서 얀순이는 얀붕이를 찾아다녔어


그러다 얀붕이가 고등학생이 된 후 어느날

얀붕이는 인기가 많은 남자였고 학교는 남녀공학이였지

자연스럽게 주변에 여성이 늘어났고 항상 친절하고 잘생긴 얀붕이에게 호감을 갖는 사람도 생겼지

그런 사람들중 한명이 얀붕이에게 고백을 했고 얀붕이는 그 고백을 받아줘서 커플이됐어

자연스럽게 얀붕이가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얀순이는 얀붕이가 집에 늦게 돌아올수록 트라우마를 느끼는 시간이 커져 점점더 미쳐갔지


그러다 얀붕이가 외박을 한 다음날

집에 돌아온 얀붕이는 집에 아무도 없는걸보고 의아해했어

부부는 일을 나가서 그렇다고 쳐도 얀순이는 얀붕이가 집에 있을때 안보였던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지

의아해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가 문을 열었는데 침대위에 부부가 몸이 테이프와 수갑으로 구속된채 묶여있었어

당황한 얀붕이가 다급하게 뒤를 돌려는 순간 온몸에 강한 전류가 흘러서 의식을 잃었지


얀붕이가 눈을 뜨니 2층 구석 얀순이를 처음 만났던 창고였고 눈앞에는 리모컨같은걸 든 얀순이가 있었어

얀붕이는 이게 무슨짓이냐고 말하려는데 입이 막혀있고 몸이 의자에 묶여있었지

얀순이가 말했어

" 얀붕이가 없으면 난 항상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

" 잘못한것도 없는데 회초리를 맞고 밥을 못먹고 화장실도 못갔어. "

" 잘못했다고 빌면 항상 이 창고에 갇혔어. "

" 아팠어. 너무 아파서 울고싶었어. "

" 다시는 떠올리기 싫을정도로 아팠어. "

" 그런데 얀붕이는 내가 이런 싫은기억을 자꾸 떠올리게 만들어. "

" 왜 얀붕이는 내가 없어도 슬프지 않은거야? "

" 난 얀붕이가 없으면 이렇게 미친듯이 슬픈데. "

" 얀붕이는 엄마 아빠가 계속 사랑해줬으니까? "

" 얀붕이는 착하고 밝아서 모두가 좋아해주니까? "

" 아냐. 전부 아니야. "

" 얀붕이는 내가 없어도 아프지 않으니까. "

" 그러니까, 나랑 같게 만들어줄게. "

" 그 기계는 내가 이 방에 들어오면 멈추게 해놨어. "

" 내일 돌아올게. 내생각만 해야해 알았지? "

얀순이가 웃으며 방을 나가자 그때까지 눈치 못챘던 기계가 작동하기 시작했어

기계는 돌아가는 몽둥이 같은걸로 배를 가격했고

종아리쪽엔 버드나무 회초리로 때렸지

처음엔 그저 막힌 입으로 읍읍거리던 얀붕이는 시간이 지나자 눈물을 흘리며 마음속으로 얀순이가 와서 기계가 멈추길 바랬어

그러다 정신을 잃고 기절한 얀붕이는 차가운 감각에 눈을 떴고...

" 얀붕아. 나 기다렸지? "

" 이제 1일이야. 너랑 내가 만났던 그날까지 99일 남았어. "

" 화이팅. "


이런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얀순이는 보고싶지 않다...

쓰고보니 이거 얀데레가 아니라 싸이코패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