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https://arca.live/b/yandere/9660986?p=1






"아...안녕하세요...지연 선배"


"시우야 안녕 ~♡♡"



처음 소개팅 분위기는  이게 정말 소개팅이 맞는 건가 싶을 정도로 정적이었다.



시우시점



'갑자기 긴장된다,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다. '



유년 시절에 한번 각인된 기억은 오래남고 인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 또한 대단히 크다.


비록 치료를 계속 받고있고,믿을 수 있는 친구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쉽게 극복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이다.



'그날'이후 이미 없어진 오른쪽 눈이 갑자기 미치도록 아파오기 시작했다. 


마치 칼에 찔리고 도려내지기라도 한 것 마냥...



'그래도 부장이 주선해준 자리인데.... 최대한 빨리 끝내고 나와야겠다...'



나는 고개를 들어서 지연 선배를 똑바로 바라보려고 했다.


하지만 고개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고개를 올려보니 지연 선배가 나를 동정하는 눈으로 보는것이 느껴졌다.


동정받는것은 싫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지도 못한체 우선 걱정부터 하는 것이 싫다.


겨우 잊어가고 있던 일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태도가 싫다.

이미 잊어 버렸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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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전 엄마아빠가 엄청 크게 싸우고 나서 다쳐있던 나에게 아빠가 말했다.


"도대체 그때는 무슨 바람이 들어서 저 악마X과 결혼 했던 걸까?"


그때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떨기만 했다.

엄마만큼은 아니었어도 아빠도 나를 꽤나 많이 다치게 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로 아빠가 나를 다치게 한 날은 바로 지금과 같이 공허한 그리고 동정하는듯한 눈빛을 하고 있었을 때 였다.


'무서워.....누가 좀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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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견디지 못하고 바로 문을 열고 도망치듯이 빠져 나왔다.


"시우야? 시우야??"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다.




지연 시점



시우와의 첫 만남은 예상보다 훨씬 두근거렸다.


소개팅을 위해서 미리 준비헤온 멘트들은 머릿속에서 이미 지워져 버렸다.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저 시우를 조용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시우의 안색이 창벡해지면서 시우의 몸에서 식은 땀이 미친듯이 흐르기 시작했다. 



"시우야? 괜찮아?"



시우의 안색이 돌아오지 않는다.  호흡이 가빠지고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거기 하얀 후드에 청바지 입은 분!! 119좀 불러주세요!"


119가 응답하지 않고 시우가 숨을 쉬지 않기 시작했다.


1초가 영원처럼 흘러갔다.



"여보세요,119입니다 지금 상황이 어떻죠?"


"시우가...시우가 숨을 안 쉬어요...."


"편안한 자리에 놓고 호흡부터 안정화 시켜주세요"


"지금 위치가 어딥니까?"


"여기.......여기...아카대 앞 얀붕카페..."


"16구역에 상황 발생!! 신속히 구급차 출동 바람!!"



"어....시우야? 시우야?!"


갑자기 시우가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멀리 떨어지진 않고 몇 발짝만 움직인 상태로 쓰려져 있었다.



시우가 쓰러지고 의식이 없다는 것을 확인 하자 마자 119가 도착해서 시우를 이송하기 시작했다.



"시우야 제발 죽으면 안돼.... 죽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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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대병원 응급실


"뭐야...여기 어디야...."


잠깐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나 보니 병원인것 같다.


'난 방금 전 까지 지연 선배랑 소개팅 나갔는데...'

'꿈인가?'


나는 우선 내 볼을 한번 꼬집어 보았다


'아픈거 보면 꿈은 아닌데...'


근처를 둘러보니  성호가 남긴 메모지와 함께 음료수 통이 들어있었다.


메모지에는 괜찮냐는 내용과 함께 깨어나면 일단 푹 쉬라는 내용의 메모가 들어 있었다.


'언제 성호한테 밥이라도 한번 사줘야 겠다...'


전화를 확인해 보니 동아리 부원부터 알바 사장님 까지 온갖 사람들에게서 온 부재중 전화가 가득 있었다. 

'뭐....한 8시 쯤이니까 전화해도 문제는 없겠지...'

부재중 전화의 주인들에게 각각 한 통화씩 하고 난후 마지막으로 아래를 보니 지연 선배가 밑에서 자고 있었다.


"안돼...시우야....죽지마......"


여전히 눈물 범벅으로 잠꼬대를 하는걸 보고

약간의 웃음과 감사함, 그리고 알 수 없는 어떤 감정이 느껴졌다.

그러던 중 갑자기 지연 선배가 일어났다.


"고마워... 살아있어줘서...."


지연 선배가 갑자기 나를 끌어안아왔다.

당황스러움과 함께 기억에서온 약간의 공포심도 느껴졌다.

하지만 싫지만은 않은 포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