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마나는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몬스터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몬스터들은 붉은마나라는 위협적인 대항 수단을 가지고 있으며, 이 두 마나는 마주치기만 해도 서로를 거부하듯 밀어내며 한 공간에 있을경우 부딪치며 마치 싸우는 듯한 모습을 모인다.


헌터가 사용하는 푸른마나와 몬스터가 사용하는 붉은마나는 사용자의 신체능력 상승, 방출, 방어 등 많은 일들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실험결과 두 마나엔 극명한 차이점이 있었다.


푸른마나는 사용자의 몸을 지켜주려는듯 신체부위 하나하나에 조화롭게 녹아들고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가져다 주는 반면


붉은마나는 사용자의 몸을 끊임없이 공격하며 사용자의 정신을 조금씩 갉아먹는것이 관찰 되었다. (뒤에는 실험에 사용된 쥐에 대한 데이터가 적혀있다)


이러한 점에서 봤을때 붉은마나는 몬스터들이 이성을 잃은채 파괴만을 일삼는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이며 흔히 고위 몬스터로 불리는 B급 정도의 몬스터 부터 이 붉은마나를 컨트롤 하기 시작해 붉은마나의 부작용을 막아내는 것으로 보인다.


소량의 붉은마나와 대량의 푸른마나를 두었을때에는 흥미롭게도 옆에 따로 보관해둔 붉은마나가 소량의 붉은마나와 서로를 강하게 끌어당겨 합쳐지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봐서 파괴를 위해 강해지려는 특성인지 아니면 서로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특성이 있는건지 매우 흥미롭다.


다음 실험은.........



       - S급 헌터 올리의 '붉은마나와 푸른마나 연구 노트' 중에서



=================================





붉은마나는 결국 푸른마나와 본질은 같다. 같은 마나로써 다른사람에게 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뺏는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으으으으윽.... 쿨럭 쿨럭!!"


지금 내가 붉은모래를 삼킨건 그 때문이지


생각보다 삼키기 힘들어 연달아 기침을 하며 김여울을 불렀다.


"여울씨! 정신차리고 내 눈봐요!!"


"꺄아아아아악!!!"


김여울은 비명을 지르면서도 애써 나와 시선을 맞추었다. 


슬슬 내 몸속에서 붉은모래를 코팅하듯 머금었던 푸른마나가 내 몸에 흡수되어 붉은모래에 담긴 붉은마나와 몸속 푸른마나가 미친듯이 반발을 일으키기 시작할꺼야 그 전에 얼른!


"여울씨 몸속에서 푸른마나와 붉은 마나가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어요 고통때문에 쉽진 않겠지만 절대 정신을 잃지말고 제 배에 손 대세요!!"


힙겹게 손을 들어올리는 김여울의 손을 거칠게 잡아 내 배에 대고 남은 손으로 김여울의 손을 잡아 주었다.


마나를 보내주는게 확실한 방법이긴 하지만 김여울은 몸속에 있는 두 마나의 충돌로 컨트롤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고 내가 김여울의 마나를 뺏어가는것도 불가능... 하지만 여기서 내가 삼킨 붉은모래가 붉은마나를 뺐어 올 수 있게 해줄꺼야!


푸른마나는 조화롭게 섞이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이는 유지수와의 수련, 김여울과 레드오크와 싸울때 확실히 드러난 부분이다.


반면 붉은마나는 푸른마나를 파괴하고 사용자의 신체를 장악하며 이를 컨트롤 하지 못할 경우 신체와 정신은 푸른마나와 함께 파괴되어 폐인이 되어 저급 몬스터 같은 상태가 되버리지


여기서 파괴를 원하는 붉은마나의 특성을 이용하는거다.


김여울의 몸속에 있는 붉은마나를 내 몸속에 있는 푸른마나와 소량에 붉은마나의 충돌로 유인해 가져가는것!


"으으으으으아아아아!!!"


"꺄아아아악!!!"


조금씩... 조금씩 김여울의 손을타고 붉은마나가 넘어오고 있는게 느껴지고 내 몸속은 곧 두 마나의 충돌로 난장판이 되어갔다.


마치 바늘 수백개로 온몸을 끊임없이 찌르는것 같아!! 김여울은 이런 고통을 겪고 있던건가?!!


모두 기절한 지금 상황에서 의지 할 수 있는건 우리 둘 뿐이였기에 난 김여울의 손을 잡고 있는 내 손에 더 힘을 주었다.


"여울씨!! 여울씨!! 괜찮아요!! 제가 옆에 있어요!! 제가... 제가 같이 있어요!!"


"...정욱씨... 정욱씨.... 정욱씨...."


이제 비명지를 힘도 남지 않은건지 김여울은 작게 나를 바라보며 애타게 내 이름만 중얼거렸다.


.

.

.

.

.

.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순간 김여울에게서 넘어오고 있던 붉은마나가 뚝 끊긴것을 느낀난 김여울에게 급하게 소리쳤다.


"여울씨! 이제 여울씨 몸안에는 마나가 남지 않았어요, 붉은마나를 푸른마나처럼 컨트롤 하셔야 해요 빠르게 하지 않으면 온몸과 정신이...."


김여울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을 감고 몸속에 남아있는 붉은마나를 컨트롤하기 위해 애쓰기 시작했다.


나를 믿고... 내 말만 믿고 그 엄청난 고통을 견디며 이렇게...


김여울의 모습을 보며 나는 몸안의 격통을 애써참고 입술을 깨물며 푸른마나가 모두 파괴 될때를 기다렸다.


"크으으으...."


깨물던 입술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잠시후 결국 내 몸에도 더 이상에 푸른마나가 남지 않은걸 느낀 나는 김여울 처럼 붉은마나를 컨트롤 하기 시작했다.


.

.

.

.

.

.


난폭하다. 젠장 얌전히좀 있어!!


움찔 움찔


붉은마나는 내 몸속에 들어와서도 내가 컨트롤 하는대로 움직이지 않고 끊임없이 몸을 공격해 왔다.


덕분에 정신이 흐트러져 컨트롤도 쉽지 않아 애를 먹을때 쯤...


포옥


누군가가 나를 감싸 안는게 느껴졌다. 


혹시 유지수? 정신을 차린건가?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를 안아준 사람을 향해 붉은 마나가 이끌리기 시작하더니 아무리 해도 모이지 않던 붉은마나가 한자리에 모였고 그 덕에 나는 결국 붉은마나를 컨트롤해 내 심장에 자리잡게 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더이상 푸른마나가 없는데도 어째서 붉은마나가 다른곳으로 이끌린거지? 유지수 몸속에 있는 푸른마나를 파괴하려고 끌린건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눈을 뜨고 목에 감긴팔을 따라 고개를 돌린 그곳에는


"정욱씨..."


눈물을 흘리며 나를 안고 있는 김여울이 있었다.


"여울씨?!! 괜찮아요? 붉은마나는?"


김여울은 팔을 풀더니 붉은마탄을 방출해 나무 한그루를 쓰러트리고는 내 품에 안겨왔다.


"이제... 아프지 않아요, 정욱씨 덕분에... 정욱씨... 정욱씨..."


많이 힘들었겠지, 이 정도 고통일줄은 상상도 못했어... 그런데 왜 자꾸 내 몸속에 있는 마나가 김여울에게 이끌리는거지?


"여울씨, 혹시 여울씨 마나도 제 쪽으로 끌리지 않아요?"


"듣고보니 그러네요? 제가 컨트롤 하고 있지만 자꾸 정욱씨 쪽으로 다가가는 듯한 기분이..."


순간 대답하는 김여울을 보다 무심코 그녀의 손을 바라보곤 깜짝놀라 그녀의 손을 낚아챘다.


"아얏!"


"미...미안해요, 여울씨 손이...?"


김여울의 손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부어올라 있었다. 내가 아까 너무 꽉잡아서 부러진건가?


"미안해요 여울씨, 잠시..."


나는 급한대로 내 옷을 조금 찢어 그녀의 손에 응급처치를 해주었다.


"일단 그 손은 최대한 사용하지 마세요, 혹시 큰일날까 걱정되네요"


나는 자신의 상처를 어루 만지고 있는 김여울을 보고는 뒤돌아 쓰러져 있는 사람들에게 걸어갔다.


"정욱씨!"


그때 갑자기 김여울이 부르는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자 쩔뚝거리며 나를 향해 다가오는 김여울의 모습에 급히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다.


"발은 왜 그래요? 괜찮아요?"


"아까 머스씨 부축하다 살짝 접질렀거든요, 고마워요"


많이도 다쳤구나, 이것도 결국 나 때문에...


난 미안한 마음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김여울을 바라보며 그녀를 부축했다.


김여울은 아프지도 않은건가? 약간 미소를 머금으며 내 얼굴만을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왜 인지 유지수가 나를 쳐다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

.

.

.



==================================


김여울 side... 


모두가 쓰러진 최악에 상황속에서 서 있는건 나와 정욱씨 뿐이였다.


하지만 정욱씨에 대한 믿음 덕분일까? 조금 떨리긴 했지만 정욱씨라면 어떻게든 해줄꺼란 생각에 정욱씨를 불렀지만 어째선지 정욱씨는 나에게 사과했다.


"정욱씨, 대체 뭐가 미안하..."


"구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설마... 정욱씨도 방법이 없는....


"목숨걸고 지키겠다 다짐했는데... 아무래도 여기까진가봐요"


두근


순간 정욱씨의 고백과도 같은 대답에 이런 상황속에서 심장이 두근 거리고 나도 모르게 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정욱씨의 눈은 내 뒤에 있는 지수씨를 향하고 있을 뿐이였다.


그래, 정욱씨에겐 이미 여자친구분이 있는걸? 정욱씨도 별 의미 없이 한 말일꺼야...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어째선지 마음이 욱씬욱씬 아파온다.


.

.

.

.

.

.


정욱씨!! 정욱씨!!


리가 정욱씨의 목을 조르기 시작하고 정욱씨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죽어가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끊임없는 무력감 속에서 느껴지는 절망에 정욱씨를 바라보던 그때


[정욱님!!]


한 여성이 나타나 리의 손을 쳐냈다.


갑작스런 상황에 리도 당황한듯 멀뚱멀뚱 여성을 쳐다봤고 


[정욱님!!! 진짜야... 진짜 정욱님이야...]


그 여자는 정욱씨를 알고 있는듯 했다.


정욱님? 정욱씨 여자친구가 있는데 저 여자는 대체? 그리고 부르는 칭호가 님이라니? 대체... 대체 이게 무슨...?


"정욱씨 그 여자분은... 뭐에요?"


내가 질문해도 정욱씨는 듣지도 않은채 그 여자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정욱씨... 뭐에요? 저 목숨 걸고 지켜준다면서요... 나를 봐요!! 그 여자는 뭔데요? 여자친구도 있는 사람이 대체 왜....!!!!


뒤에 들려오는 대화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내 몸이, 생각이 나 같지 않은 기분이야


왜 이렇게 화가나갈까? 화가 나야할껀 내가 아니라 지수씨일텐데, 나는 정욱씨에게 무슨 존재이길래 이렇게 정욱씨의 관심을 받고 싶은거지?


그런데 그때 내 몸이 내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정욱씨! 제 몸이 제 멋대로!!"


하지만 그 순간에도 정욱씨는 그 여자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싫어...싫어... 정욱씨가 나를 보지 않는게 내게 관심을 주지 않는게...


.

.

.

.

.



아파...!!! 아파....!!! 제발... 제발 정욱씨... 살려주세요!!!!


"꺄아아아악!!!"


갑작스럽게 등장한 정체불명의 여성에게 몸이 조작당한 나는 리에게 강제로 주입당한 붉은마나 때문에 극심한 고통으로 정신을 잃을 지경이였다.


이제... 더 이상 싫어... 차라리 죽는게... 죽는게 나을 것...


"여울씨!!"


삶의 의지를 잃어갈때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정욱씨가 눈앞에 보였다.


더... 더... 그가 나를 봐줬으면 좋겠다. 저렇게 나를 향해 뜨거운 시선을 보내 줬으면... 그랬으면...


고통에 몸부림 치면서도 작은 소망을 떠올리며 난 정욱씨의 손을 잡은채 고통을 이겨내고 있었다.


정욱씨가 내 몸에 들어간 붉은마나를 조금씩 가져가 자신의 몸에 받아들이고 있어... 


내가 잡고 있는 손을 움켜 잡으며 나를 끊임없이 지탱해주는 그 모습에 고통보다 손에 느껴지는 온기가 더 크게 느껴지는 기분이야... 이시간이 영원 했으면... 그랬으면....


.

.

.

.

.



잠시후 나는 정욱씨 덕분에 붉은마나 컨트롤에 성공하여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린 내 눈앞에 눈을 감은채 붉은마나를 컨트롤하고 있는 정욱씨의 모습이 보이자 순간 나도 모르게 정욱씨의 목에 팔을 감아 그를 껴안았다.


따뜻하고... 포근하다... 하지만... 하지만... 정욱씨는 이미 여자친구가 있잖아....?


아니야.... 아까 그 년이 정욱씨와 이야기 하는거 봤잖아... 여자친구가 있으면 어때? 그냥 동료로 친구로 있으면서 조금씩 가까워 진다면... 유지수 같은거 보다 내가 좀더 정욱씨에게 잘 해 줄 수 있는걸?




...뭐야?!! 내가 대체 무슨생각을 하는거야?!!


순간 드는 이상한 생각에 눈물을 흘리며 정욱씨의 이름을 부르던 그때 정욱씨가 깨어나더니 내 몸을 살펴보며 소리쳤다.


"여울씨?!! 괜찮아요? 붉은마나는?"


걱정하는 그가 나만을 바라보는 이 시선이 너무 좋다... 나는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로 붉은마탄을 방출해 나무 한 그루를 쓰러뜨리고 그의 품에 안겼다.


지금은... 지금이라도 이렇게 정욱씨에게 안기고 싶어... 지금이라도... 아니? 계속 안길수도 있지 않나?


.... 왜 이러지?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들어


"이제... 아프지 않아요, 정욱씨 덕분에... 정욱씨... 정욱씨..."


나 답지않은 생각이 자꾸 들어 조금 걱정스러운 맘에 더욱더 정욱씨의 품에 파고 들던 그때 정욱씨가 말했다.


"여울씨, 혹시 여울씨 마나도 제 쪽으로 이끌리지 않아요?"


"듣고보니, 그러네요? 제가 컨트롤 하고 있지만 자꾸 정욱씨 쪽으로 다가가는 듯한 기분이..."


나쁘지 않은 기분이야... 정욱씨가 나에게 끌려오는 듯한 이 기분... 꼭 서로 끌어당겨져서 하나가 될 것만 같은 그런...


순간 정욱씨가 내 손을 급하게 잡았고 느껴지는 고통에 눈을 찌푸렸다.


"아얏!"


"미...미안해요, 여울씨 손이...?"


아까... 정욱씨가 내 손을 너무 꽉잡아서 그런 걸까? 


이제 보니 손이 엄청나게 부어올라 있었다. 이렇게 될때까지 내 손을 잡아 줬던거였네?


손에 느껴지는 아픔보다 기쁨이 더 크게 느껴져...


"미안해요 여울씨, 잠시..."


그때 정욱씨가 옷을 찢어 내 손에 응급처치를 해 주었다.


"일단 그 손은 최대한 사용하지 마세요, 혹시 큰일날까 걱정되네요"


걱정되네요 걱정되네요 걱정되네요 걱정되네요 걱정되네요 걱정되네요 걱정되네요 걱정되네요 걱정되네요 걱정되네요 걱정되네요 걱정되네요


그가 나를 걱정해? 나를... 나만 봐주면서 나를 걱정해주는거야?


그래... 이거라면... 이거라면 그가 나를....


나는 정욱씨의 옷조각을 어루만지며 그가 나를 보게 만들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뒤돌아 걸어가고 있는 정욱씨를 확인하고 


나는 발에 마나를 압축해 반대 발을 


강하게 내리쳤다.




이러면... 이러면 분명 정욱씨는... 헤헤...


"정욱씨!"


아아... 정욱씨가.. 정욱씨가 나를 보면서 저렇게 걱정가득한 얼굴로... 나에게 다가오고 있어!!!


"발은 왜 그래요? 괜찮아요?"


"아까 머스씨 부축하다 살짝 접질렀거든요, 고마워요"


들키지만 않으면 거짓말이 아닌걸? 헤헤...


아픔보다 정욱씨가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는게... 나를 신경써주는 이 상황이 너무 좋아...


사랑해요 정욱씨... 지금은... 이렇게라도... 이렇게라도 나를 봐줘요


당신이 나를 봐준다면... 그렇게만 한다면 난... 




죽어도 상관없으니까


==================================






다음 화는 에아 시점 


원레 이번에 다 쓸라 했는데 주말간에 일이 있어서 이 정도만 써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