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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 백기사, 나미아.


그녀는 아주 오래전 부터 카이저와 자매처럼 지냈다.

강력한 그림자로 인해서 부모도 마음대로 볼 수 없었던 그녀가 성군이 된 것도 모두 그녀와 유모,엘리아가 어린 황제를 가족처럼 돌봐주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카이저가 발작할 때도 그녀는 혼자서 의연하게 그림자에 맞서 싸웠다.

카이저가 발작에 못 이겨 봉인당할때도 그림자에 맞서 사람들을 보호하였고, 결국 봉인의 과정을 생생히 지켜봐야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미아는 카이저가 발작에 못 이겨  결국 봉인당하게 만든 원인인 '그', 망가져 가는 카이저를 버려두고 다른사람과 여정을 떠나려는 '그'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죽이게 되면 카이저를 되돌릴 수 없었기에 결국 분노를 삭히면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를 '한번' 죽이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나미아의 검이 뽑히는 바로 그 순간, 카터는 이미 의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반사적으로 굴러서 검을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신력이 깃든 검격은 같은 불합리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그'는 엘리사가 보는 앞에서 '한번' 죽음을 맞이했다.




***



극심한 발작으로 인해 봉인당한 후 카이저는 생각했다.


처음에는 무작정 모든것이 원망스러웠다.


나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동료가 되었던 '그'가 너무 미웠다.


직접 가서 그를 데려오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아대던 신하들과, 움직이는 것 조차 복잡하게 만들어 버린 제국이 미웠다.


내가 이미 점 찍어둔 사람을 채가버린 그년이 너무나도 미웠다.


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미워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가장 끔찍하게 죽여버리고 싶었다.


그 다음으로 들었던 생각은 이해였다.


무작정 모든 것을 원망하던 중, 불현듯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부모를 납치한 여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것도 생전 처음보는 그런 여자를?'


나도 그 질문에는 자연스럽게 부정하게 되었다.


그러니 '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다른 질문도 던져보았다.


'만약 '제어할수 없는 시한폭탄같은 어떤 힘'이, 그것도 '사람들이 감히 피할 수 없는 그런 힘'이 밖으로 빠져나간다면 나는 그 힘을 막지 않을 것인가?'


그 질문을 던짐으로써 나는 신하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를 만난 뒤, 자신이 흥미가 있다는 것 만으로 동료가 될 수 있는가?'


그 질문 만은, 그것만은 확실하게 'NO'라고 대답할 수 있었다.


그러고 나니 지금 '우리'를 갈라놓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였다.


'그래, 이건 다 그 벌레같은년의 잘못이야. 그 미친 노출광 돌팔이 마법사가 그를 이상하게 만들어 버린거야.'


'반드시,반드시 죽여버릴거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산산히 조각을 내서 그 존재마저도 지워버릴거야.'


'이젠 영원히 함께야. 세상 전부가 너를 미워한다고 해도 난 너를 지켜줄거니까. 너가 상처입는 일은 없게할 테니까,


영원히 내 옆에 있어줘. '



마지막으로, 그가 '한번' 죽은채로 궁으로 오고있다는 소식을 듣고나서는 오히려 기대가 되었다.

새롭게 부활하게될 그는 영원히 나만을 바라봐줄 테니까, 나만을 사랑해줄 테니까, 나로써 세상을 바라보게 될테니까.


그렇게 내가 봉인을 깨고 나오게 되었을때,

마침내 나는 그림자를 마치 내 몸의 일부마냥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슬슬 '그 장면'이 걱정되기 시작한 얀붕이의 말- 우선 분량이 짧아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기본적으로 주 1일로 연재 일정을 바꾸어 볼까합니다. 물론 기본이 그렇다는 거고 시간 날때마다 연재할테니 화내지 말아주세요...

 그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