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필자의 상태는 시험 출제를 앞둔 교사
담당 업무는 방송부
첫 시험 출제라 약간 스트레스 상태

1. 시험 첫째날
시험이 3주 남았음에도 시험 첫째날부터 시작

비담임임에도 7시라는 이른 시간부터 교실에서 일과를 시작, 학생 대부분도 이른 시간에 등교해서 공부를 하고 있었음

꿈이라 그런지 속절없이 시간이 흐르다가, 내가 해야할 일을 급하게 생각해냈지만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시간으로 당겨지는 것을 반복함

예를 들면,
학생들에게 절반의 인원이 2학년 교실과 교환해서 시험을 본다는 점을 깜빡함
그 순간 시간이 시험 시작 전으로 되돌아가서 무사히 인원 교환이 완료됨

방송실 가서 방송부 아이들과 시험 시종 세팅을 해야하는 것을 깜빡함
그 순간 시간이 시험 시작 전으로 되돌아가서 무사히 방송 세팅을 완료함

이후 시험 동안은 자각하지 못하고 금방 지나가버림. 바로 둘째날로 넘어가버림

2. 시험 둘째날
아직은 출근 전. 교무부장님으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음

내용은 방송실에 화재가 났다는 것

나는 패닉 상태로 급하게 출근, 학교에 갔지만 다행히 화재는 크지 않았고 이미 해결 완료된 상황

게다가 방송실에서 화재가 난 것이 아닌, 그 앞 복도에서 다른 선생님이 설치한 전선 결함으로 작은 화재가 발생한 것

방송은 무사히 진행됐지만, 모든 일정이 한 시간 씩 늦춰 진행됨

3. 자각몽 시작
첫째날과 같은 일과가 진행되다가, 물리학1 시험 시간이 돌아옴

내가 물리학1 시험 출제 교사라 시험 감독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정감독(시험지 배부)으로 배정된 걸 확인

물리학 시험지를 가지러 가기 위해 교무실로 나서는 순간

나는 물리학 시험 문제를 아직 만들지 않았다는 것을 자각

그 순간 자각몽이 시작됨

시험 날인데 아직 시험 문제를 만들지 못했다는 생각에 극도의 부끄러움을 느끼고

바로 옆 창문으로 떨어지기로 자살을 결심함

그래도 자각몽 깨기 아까워서 옆에 선생님들께 말을 걸었음

첫번째 선생님은 내가 알고 있는 선생님으로, '쌤 정감독인데 시험지 들고 들어가셔야죠'라는 NPC스러운 대사를 뱉음

두번째 선생님은 내가 모르는, 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었음. 그냥 나이든 여성분(지금 생각하면 귀신같은 느낌)으로, '라이터가 있는데 이걸로 유리를 뜨겁게 지지고 이마를 갖다대보라'라는 이상한 말을 하면서 라이터를 줌

아마 떨어지는건 무서우니까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듯 한데, 난 그냥 시도함. 그런데 안깨어남

현실 속 자취방에 잠들어 있는 내 모습을 생각해내면서 깨어나려고 했지만 이것도 실패

점점 꿈을 자각하면서 깨어나지 못하게 되자 분위기가 공포스러워졌음

그 공포스러운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시나리오를 생각함

바로 내가 모르는 사이에 만들어진 물리학 시험지를 보고, 현실에서 문제 제작에 참고하자!

그 생각하는 순간 바로 교무실로 달려가서 물리학 시험지를 하나 챙기고 복도에서 확인하는데...


놀랍게도 시험지에 적힌 내용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물리학이었음...

전자의 스핀을 구한다던지, 터널링하는 입자의 파동함수를 구한다던지

아마 임용고시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교직에서는 사용 못하는게 한이 맺힌듯

좀 허탈해진 나머지 종이를 찢고, 자각한 꿈 속에서 또 뭘할까 고민함

평소에 자각몽 꾸면 무조건 야한 걸 해야지 생각했지만

막상 교사인 상태로 학교에서 야한 행동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자괴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추후 꿈일기에 그 행동을 적었을 때 문제가 발생할 것 같았고

그냥 정처없이 돌아다님

마치 귀신처럼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나를 점점 잃어버리는 듯 하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날 쫓아옴

4. 붕괴
지금 생각하면 왜 감독 안들어가냐고 다른 선생님이 날 부른 것인데, 나는 그냥 도망쳤음

이때부터 다시 무의식으로 돌아갔고, 더 이상 내 움직임을 통제할 수 없었음

계단을 훌쩍훌쩍 뛰어넘으면서 도망치다가 뒤를 돌아보니

타이런트가 쫓아오는거 ㄷㄷ

이제 더 이상 장소도 학교가 아니고, 화장실로 급하게 들어갔는데 거울을 보니

왠 마동석이 거대란 망치를 들고 있음

그리고 안쪽에는 또 마동석이 있고

둘이서 밖에 나오니 마동석이 또 있고

그렇게 마동석 셋이서 망치 들고 타이런트 때려죽이면서 깨어남

5. 현실, 다시 꿈
첫 기상은 9시
일요일인데 더 자고 싶어서 잤음
이때도 꿈을 꿨는데 되게 재밌는 꿈이었음
근데 앞선 꿈일기 적다가 까먹음

그렇게 12시에 기상하자마자 꿈일기를 적었고

이제 다음주 수업 준비랑 시험 문제 출제하려 가보려고... 꿈에서 아무런 수확이 없어서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