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고 해외로 직장으로

회식을 하고 나니 밤 9시 빠져 나가려던 나는 사무원인 어떤 귀여운 모양의 단발여자에게 잡혀버려 밤 11시까지 있게 되었고 책임져 주시겠죠 하고 그녀의 집으로 가니 대지 수만평 같은 집에 대가족이 살고 있었다

술이 확 깨는 이국적인 특유의 예의를 차리는 것에 답답한 느낌

경리 아가씨는 친해졌다고 이것저것 알리더니 이곳은 철도회사의 기숙사도 되는 본가란다 거대한 전통이 있어보이는 집이다

...조폭거주지같은 우락한 체격을 가진 자들이 많았는데 새벽까지 마시고 아침을 맞이했다

일요일 아침

간단한 아침도 목이 막힐 정도의 대식구와 함께 말석에 자리해 아가씨와 함께 먹었다

개를 좋아하는 이 아가씨는 기르고 있는 개를 데리고 나와 함께 사진을 찍는데 나는 겁에 질려 좋은 사진은 나오지 않았다

아가씨의 사진을 보다 개와 함께한 세미누드사진집을 보면서 마시던 쥬스를 뿜었다 라는 잠깐의 해프닝도 있었다

비어있는 방에 자기로 하고 눈을 떠보니 같이 자고 있는 개들, 무섭지만 눈알만 돌리고 누군가 깨우러 올 때까지 눈을 감았다

기차를 보면서 시간을 떼우는데 완전 녹슨 기차가 움직이더니 탈선해버린다

아무도 안탈 것 같은 녹이 가득한 기차를 왜 움직이려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타는 특정한 손님이 있다는 말에 단순하게 수긍했다

회사일이 끝나고 나가는 길에 잡힌

"손을 놓아 주세요 ○○○○씨"

잡혀 시내로 뛰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