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애초에 그리 자세한 꿈도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RPG 게임 맵과도 같은 장소였다. 고딕 양식과 비슷한 건물 내부에 들어갔다. 기다란 식탁이 놓여있었고 거기 놓인 의자에 앉자 많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그 식탁의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로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았으나 나는 이것이 너무나도 괴로워 그만 자리를 피했다. 그 건물 안을 둘러보다 나는 내 어릴 적 나를 괴롭히던 놈 하나를 발견했다. 나는 놈의 목을 세게 조르고 그 대가리를 흰색 타일 바닥에 십수번을 있는 힘껏 내리쳤다. 그리고 그는 죽었다. 나는 그 과정에서 내가 감옥에 갈 것이라는 두려움은 느꼈으나 죄책감 같은 것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분노가 뒤섞인 채 엄청난 희열을 느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