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이의 과거는 늘 두명이 함께했음.

어렸을때 재혼한 어머니가 데려온 두살어린 여동생, 옆집에 살며 늘 같이 놀던 소꿉친구.


결국 유년기 부터 뭉쳐 다니던 셋은 중학생이 되어도. 고등학생이 되어도 같이 다녔음.

주변 친구들과도 같이 다녔긴 했지만 그 세명의 관계는 보이지 않는 실이라도 있는지 없으면

서로 찾았음.


근데 여기서 여동생은 남매간의 관계를 뛰어 넘는 마음을 가지게 됨.

얼굴도 기억 안나는 어머니와 일때문에 바쁜 아버지 사이에서 새로 생긴 오빠의 존재는

점점 여동생의 마음을 물들였음.


더이상 오빠가 아닌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했지만 접지 않으면 망가져 버릴 관계를 생각하며

속으로 삼키고 사이좋은 남매처럼 지냄.


오빠가 고등학교에 올라가자 마자 얀붕이와 소꿉친구는 서로간의 마음을 확인하고 교제하기 시작함.

여동생은 겉으로는 축하해 주며 그날 방안에서 혼자 흐느끼며 울었음.

자신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거지, 둘다 좋아하는 사람인데.


점차 여동생도 물들여진 색이 빠지 듯 아픔이 점차 나아가며 그 둘을 곁에서 지켜봤고

달라진 것 없이 셋이 함께했지만 중요할때마다 슬그머니 빠져주며 둘의 관계를 축복해 줬음.


그렇게 얀붕이와 소꿉친구와의 관계는 점점 깊어져 갔고.

얀붕이 또한 이 행복이 계속될줄 알았음.


하지만 그 행복이 계속되기란 힘들었음.

서로 다른대학을 희망한 얀붕이와 소꿉친구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서로 멀어지게 됨.


물리 치료학과를 희망하던 소꿉친구는 보건대에, 어렸을 때 부터 뭔가 만들기를 좋아했던 얀붕이는 금속공예과가 있는

대학교에 입학하며 주말마다 만나는 장거리 커플이 됐음.


얀붕이는 걱정하지 않았으나 소꿉친구는 늘 불안했음.

꽤 훈훈한 외모의 얀붕이와 떨어지니까 연락이 안될 때 마다 온갖 상상이 머릿 속에 펼쳐진 것.


얀붕이는 학점도 따야하고 2학년이 끝나고 입대하기 전까지 하고싶은게 있었기에 더욱더 바빴음.

자신이 직접 만든 반지로 프로포즈 하는 것, 결국 학점도 따내고 장인으로서 실력을 길러가며 집중하던 도중에

연락을 못받을때가 종종 있었고 소꿉친구가 화내면 미안하다며 주말마다 풀어줬음.


근데 오해의 씨앗은 싹을 잘라내야 할텐데 소꿉친구는 그게 안됐음.

자신은 이렇게 불안한데, 걱정 하나 없는 얀붕이를 보면서 자꾸만 의심가는 거지.

설마.. 자신을 버리고 딴 여자랑 놀고 있는거 아니야? 하면서


불안은 의심으로, 의심은 점차 확신으로 변해가며 신경질 적으로 얀붕이를 대하기 시작함.

얀붕이는 그런 소꿉친구도 전부 받아줬고 자신이 만들 반지의 설계와 재료를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했음.

결국 만나는 시간은 점차 더 줄어들고 의심의 끝을 달리던 소꿉친구에게

대학교의 한 선배가 계속해서 달라붙음


그딴 녀석이랑 왜 사귀냐, 너를 잊었다며 자꾸 이간질 시키고

정신적으로 불안한 소꿉친구는 그 말을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몇개월 동안 달라붙으며

술자리에서도 자꾸 친하게 달라붙고 호감을 비추는 그 선배와 선을 그을려고 했지만

어느순간 친한 선후배가 되어 지냈음.


그럴때에 얀붕이는 입대,졸업 이후의 계획, 그녀와의 결혼 등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알차게 보낼 때

소꿉친구는 점차 삐뚤어지기 시작한거지.



1년뒤 종강 이후 얀붕이는 자신이 만든 반지를 만지작 거리며 고급 반지함에 집어넣고

그녀에게 프로포즈 할 계획만을 세웠어.

소꿉친구에게 헤어지자는 소리를 듣기 전까지.


그녀는 이미 선배에게 마음이 기울어 졌고, 술김에 받은 고백을 받아들이며

바람을 피기 시작한거지.

얀붕이와의 풋풋하고 조심한 사랑만 받던 그녀는 불같이 달려드는 선배에게 마음이 간거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느낌이였으니까.


그 때부터 얀붕이는 하루종일 소꿉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어딘가 나사 빠진 사람처럼 행동하기 시작함.

여동생은 무슨일이냐고 물어봐도 대답이 없었고, 혹시나 하며 소꿉친구에게 전화했는데.

여동생의 전화도 받질 않음, 아마 얀붕이가 끈질기게 전화하는 거라 생각해서 무시하는 것.


여동생은 문 앞에서 흐느껴 우는 얀붕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서 있었음.


그렇게 3학년이 시작되고 얀붕이는 초췌해진 모습으로 대학을 다시 갔지만 문제가 하나 생겼어.

소꿉친구의 결별으로 인해 정신이 나간 얀붕이는 아침인지 저녁인지 모를 정도로 술만 찾았고

결국 몸에 무리가 가 실습도중 금속을 자르는 칼에 손을 깊게 찔린 것.


하필이면 힘줄을 다쳐버려 평범한 사람이라면 별 신경 안쓸테지만

세세한 세공이 필요한 얀붕이에겐 소꿉친구를 잃었던 것 만큼의 충격이 다시한번 쏟아졌고, 결국 정신적으로 망가졌음.


수업에 참석 안하고 하루종일 집에서 멍하니 반지 케이스만 들여다 보던 얀붕이에게 여동생이 울면서 말함


"오빠.. 제발.. 왜그러는..지.. 나한테만 말해주면..안돼..?"


그제서야 얀붕이는 케이스를 가슴에 꽉쥐며 하염없이 울고는 여동생에게 자신이 있었던 모든일을 얘기함.



그때 소꿉친구는 선배와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음.

가끔가다 얀붕이가 생각나긴 했지만 끊임없이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선배 때문인지 그립진 않았음.

하지만 자꾸 자신의 몸을 원하는 선배 때문에 어떡해야할지 모르는 상황.


어렸을때 부터 어머니의 교육 방침 때문인지 혼전순결의 마인드가 가득한 그녀는 계속해서 선배의 부탁을 거절했고

결국 일이터지게 됨.


"야, 씨발 지금까지 한번도 안대주는게 말이되냐?"


"아직도 못땄냐?"


자신의 남자친구가 안보이자 흡연실에 있겠구나 하면서 찾아간 그녀에게 들려오는 대화.

사실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게 아니라 오로지 몸이 목적이였 던 것.

그걸 들은 그녀는 자신이 말했던걸 들었나 싶어 당황해 하는 선배의 뺨을 후려치고 그상태로

수업을 거부하고 자취방으로 돌아갔음.


불꽃이 서서히 피어오르면 천천히 따뜻해 지다 열기가 가득해 지듯 선배와의 연애는 달콤했지만

순식간에 꺼져버리니 차디찬 가슴만 남았고 그제서야 얀붕이가 너무 그리워 지고 자신이 뭔 잘못을 했는지 깨달음.

울면서 전화하던 얀붕이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자연스레 들려오고 다리에 힘이 풀려 입을막고 끅끅 울기만 함.


그 이후 얀붕이에게 사과하기 위해 전화했지만 몇 통을 해도 받질 않았음.

설마..설마.. 하는 그녀는 손을 덜덜 떨며 계속해서 전화했지만 받질 않았고 다음날 까지 몇 십?아니 몇 백번이나 걸었음.

여동생 또한 받지 않으니 불안이 끝까지 차오르기 시작함.


결국 그녀는 퀭해진 눈으로 얀붕이의 집을 직접 찾아감.


벨을 누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고 여동생이 나옴. 원래같았으면 부모님이 나왔을 테지만

집에는 지금 여동생과 얀붕이 밖에 없었음.


"누구세.."


주말이라 자다 일어났는지 부시시한 머리를 하고있는 여동생이 소꿉친구를 보자마자 동공이 축소됨.

"오랜..만이네.."


"하?"


쾅!


여동생은 그 자리에서 더러운 것을 봤다는 듯 문을 닫아버리고

소꿉친구는 벨을 몇번씩 누르기 시작하다 흐느끼며 문을 계속해서 두드리기 시작함.


그 기세에 못이겼는지 다시한번 여동생이 나와 그녀를 역겨운 것을 본다는 눈빛으로 봤으며

뭐냐고 물어봄.


"그..얀붕이..집에..있어..?"


"왜?"


"하.....하고싶은 말이 있어서.."


"하."


여동생은 집안에 들여보내기 싫다는 듯 들어올려고 하는 그녀를 밀치며 밖으로 나왔고

밖으로 나온 그녀에게 여태 것 있었던 이야기를 말함


네년 때문에 반년 내내 울기만 했고

컨디션에 문제가 생긴 얀붕이가 결국 손을 다쳐 자신이 좋아했던 직업을 포기해야 했다는 것.


"난 언니를 믿었어, 내가 오빠를 좋아한다는 걸 모르진 않았을것 아니야?"


"...."


"언니라서 포기한거야, 둘다 좋아하니까.. 지금 오빠가 어떤줄 알아!!!!?"


"..."


"누구 때문에 오빠가 저리 망가졌는데? 무슨 낯짝으로 뻔뻔하게 찾아와? 미쳤어?"


".."


"차라리 그냥 내가 옆에 있었으면.. 늘 그생각에 나도 미칠 것 같아. 그 밝았던 오빠가..오빠가 누구때문에!"


여태 것 쌓인게 많았었는지 여동생은 격노하 듯 소리쳤고 소꿉친구는 낯빛이 새파래지며 고개를 숙이고 있음.

갑자기 여동생이 줄게 있다면서 거기서 기다리라 하고 집에 들어갔다 금방 나와서는 뭔가를 던짐.


"받아."


"..?"


"네 선물이야."


여동생이 던진 것은 반지 케이스 였고.

그녀가 케이스를 열자마자 그 안에는 고급져 보이는 반지가 하나 있었고 자그마하게 서로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음.


"오빠가 언니에게 청혼 하겠다고 반년넘게 기를쓰며 만든 반지야."


"어..?"


"다 만들고 하루종일 그 케이스만 바라보고 있었어. 내가 뭐냐고 물어도 대답도 안해주고, 하루종일 싱글벙글 했어."


".."


"언니가 헤어지자고 했을때도 그 케이스를 보고 울었고, 손을 다쳐 더이상 세공을 못할때도 그 케이스를 보며 하염없이 울었어."


"..."


"이젠 필요 없을테니, 그거 가지고 꺼져. 오빠는 이제 내가 책임질거야."


더이상 미련도 없다는 듯 돌아가는 여동생의 뒤를 바라보며

자신이 했던 잘못과 얀붕이의 모습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오름.

반지에 새겨진 서로의 이름을 보며 다리에 힘이 풀리고

주저앉은 상태로 울기만 함.


자신이 정말 혐오스러웠고 얀붕이가 너무 그립고 미안했기 때문에

흐르는 눈물이 멈추질 않는거지. 만약 그 때 자신이 그러지 않았더라면?

얀붕이와 지금쯤.. 이라며 행복했던 시절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거지.


다음날 소꿉친구는 다시한번 얀붕이의 집을 찾아가고 한번이라도 제발 대화하게 해달라고 애원하지만

여동생이 환멸하며 당장 꺼지라고 외치는거지.




이런 후회물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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