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부터 항상 의문한 점은

다른 사람들은 사는게 행복해 보인다는 것이다.

그들은 무언가 성취하지 않을 때도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신경질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도 얼마 없었다.

처음에는 그들이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살아가며 생길 수 많은 고난을 넘을 생각을 하면 항상 두려워졌다.

하늘을 쳐다보면 하늘은 나에게 비명을 지르고 있다.

별이 빛나는 달밤은 나에게 그저 공포스러운 하나의 상일 뿐이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들을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야 깨달았다.

죽음의 과정이 두려워서 삶을 이는 것이 정상이 아니구나.

누구나 그런 이유로 삶을 지속하지는 않구나.

누구나 지금 당장 안락한 죽음을 원하지 않는구나.

누구나 항상 자살에 대해 생각하지는 않는구나.

저 사람들은 삶이 행복하기에 삶을 살아가는구나.

더이상 그들은 멍청한 존재가 아니었다.

귀를 스치는 바람과 눈을 푸르게 만드는 산을 보며 행복을 느낄 수 없는 내가 멍청한 존재였다.

그래, 그렇게 깨달았다. 얼마나 멍청하게 보였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