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에서도 알다시피 난 힙합을 좋아한다. 빈지노, 이센스, 도끼라는 힙합을 모르는 사람들도 알만한 이름부터 그들이 존경해왔던 우탱 클랜, 투팍, 드레, 비기, 등등도 즐겨들었다.


요즘 국내 힙합, 소위말해 '국힙'에 대해서 여러가지 글들을 많이 보이며, 나 역시 그런 글들을 보왔고, 그런 글들은 문제점과 동시에 해결방안을 제시해주지만, 대부분은 그저 날카로운 비판글만 있을뿐이다.


급식의 황혼기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내가 보는 힙합은 무엇인가라는 글을 꼭 화려한 남근선망 채널에서 쓰고싶었다. 비록 힙합 관련 채널인 힙찔이 채널이 있지만, 난 전문성이라곤 없으니 생각없이 가볍게 국내힙합에 대한 개소리를 싸고싶었다.


물론 이 주제로 계속 이어나갈 생각도 없으니 그냥 얘는 그런갑보다 라는 생각으로 읽어줬음 좋겠다.


먼저 국내 힙합에 대해 말하기 전, 아무래도 본토 힙합에 대해서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선 힙합은 1970년대 후반 뉴욕에서 미국 흑인과 히스패닉계 청소년들에게 만들어진 새로운 문화이며, 힙합에는 랩만 있는것이 아니며, 랩, 디제잉, 비보잉 등등이 있는데, 한국은 랩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니, 랩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겠다. 


랩은 단순하게 말해서 비트위에서 내뱉는것이다. 물론 라임이나 플로우를 이야기하면 복잡해지지만, 랩은 그렇게 시작했었다. 그 시절, 70년대에, 짐 크로우의 국가에서 탈피한지 몇십년도 안된 미국 사회의 차별과 현실에 저항하며 그들의 삶을 어떤 방향이던 꿋꿋하게 나아가기 위해서다. 


그렇게 그들의 힙합은 뿌리가 있었다. 백인들의 차별에 대한 저항, 빈민가로 벗어나거나, 혹은 살아남기 위한 희망등 그들에게는 뜻이 있었고, 의지가 있었다. 공격적으로 다가가서, 지금 한국 힙합은 어떤 모습인가.


물론 현재 본토 힙합 역시 그러한 모습을 많이 잃었다. 다들 차별에 저항하기 위해 손목에 두르던 반짝이는 수갑은 온데간데 없고 대신 빛나는 아이스(다이아몬드)가 박혀있다. 물론 어느 한 문화가 영원히 그 모습으로 있을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그러한 색이 많이 없어진 느낌이 있어 아쉬울 따름이다. 


돌아가서 한국 힙합. 난 많은 아티스트들을 존경한다. 하지만 그들이 대중이 원하는대로, 그들의 입맛대로 황금만능주의에 대해 찬양하고 SNS에는 이상한 해쉬태그로 도배한다면, 기형적인 이 문화는 몇년이나 갈것인가. 그리고 본토의 트렌드대로 계속 따라가고 트랩이 좋네, 올드스쿨이 좋네, 이러면서 너도 나도 비슷한 비트에 비슷한 곡을 내며 돈이 된다는 이유로 실험적인 시도들이 적어진다면 과연 한국 힙합에 밝은 미래를 찾기는 힘들것같다. 


지금 나는 테이크원의 붉은 융단을 듣고있다. 이 노래는 그의 정규 앨범인 녹색이념에 실린 노래다. 그의 앨범 녹색이념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물론 이는 당연한 반응이라고 본다. 빛이 있다면, 그림자가 있는 법이고. 빛도, 그림자도 둘 다 옳은것만은 아니니까.


아무튼 나에게는 정말 좋은 노래다. 이 노래의 좋은 구절을 찾아보자면, 전체적으로 좋게 다가왔지만, 난 이 부분이 특히 좋았다. 


"이제 흙을 털어내고 내 가치를 찾아내 가장 가치 있는 보석은 내 안에"


2002년, 비록 나는 그때엔 태어나지도 않아서 그때의 열정을 알기는 힘들지만, 그 시절 우리는 꿈을 위해서 온 국민이 힘차게 응원을 하고 뜨거운 분위기였다는건 아버지를 통해서 들었다.


우린 악마의 뿔을 달고, 붉은 악마의 옷을 입고 사회는 성공을 울부짖으며, 우리 국민들은 그래왔다.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부터, 1960년부터 가족의 성공, 장남의 성공을 위해 다른 이들을 밟고, 다른 국가를 밟고, 만약 우리는 성공이라는 우리에서 벗어난다면 자유로워질까. 


배가 불러지고, 난 편안함을 갈망했다. 학교에 있으며 숨죽여 울때 집으로 가는 생각을 한번, 두번, 몇십번은 해왔고 그 속에서 나는 저항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이렇게 있어보이는 글은 그만쓰고 내가 원래 있었던 고향으로 돌아가 망상글을 쓰고 싶다글을 쓰며 내 머리를 똥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


혐오표현을 마음껏 지껄이며 천박하게 2평짜리 내 세상에서 깔깔거리고 싶다. 허리를 들고 딸을 잡으며 내 얼굴에 부카게를 하고 싶다. 기왕이면 딸감은 보추물이 좋겠다. 그것도 이나리가 그린걸로, 로콘도 좋다. 네무네무 역시. 밈50이 그린것도 좋지만, 그가 그린 좆은 너무 부담스럽다. 컨디션 좋으면 보는편이고, 아님 말고.


구글을 통해 씹덕갤 싶다 글을 검색 하면 내 글이 보이며, 이게 부끄러우면서 동시에 영향력을 끼쳤다는게 자랑스럽다. 그렇다. 나는 내가 욕하는 그들과 똑같은 관종이었다. 나도 다르지 않다. 인터넷의 한명의 병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