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골목길의 담벼락 아래에
시꺼먼 검은 빛 꽃 한송이가 피어있다.

바쁘게 쏘다니는 사람들의 흙먼지 때문인지
골목길 사이로 들어오는 매연 때문인지

탁해질 대로 탁해진 이 검은 꽃도
처음에는 자신의 색을 간직하고 있었을 터이다
이전에는 자신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었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