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yandere/21432319?category=%EC%86%8C%EC%84%A4&target=all&keyword=&p=4#comment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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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얀순아! 나랑 사귀어줘!"


심장이 떨린다. 몸의 모든 곳에서 땀이 흐르는 것 같다.


사랑의 시작은 고등학교 입학식이었다.


그녀는 조용하고 차분했지만 잘 깎인 보석처럼 


그 아름다움을 숨길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주변 남자들도 눈이 먼 장님들은 아니었는지,


틈만 나면 그녀는 내로라 하는 미남들에게 고백을 받곤 하였으나,물론 모두 거절당했다.


그리고 지금,몇년간 계속 가져온 마음을 그녀에게 전달한다. 물론 거절 당할것에 눈에 선했으나 이대로 마음을 감추고 떠나기에는 계속 후회할것 같아 그는 용기를 내었다.



다시 지금,몇초간의 정적


그녀에게 돌아올 말은 뻔했지만 기대하는건 어쩔수 없다.


그리고 그녀는 말한다.


"좋아,사귀자"


옅은 미소와 함께 들려오는 충격적인 대답,나는 놀라 쓰러질뻔 했지만 그것도 잠시, 기쁨이 온몸의 혈관을 타고 달리는듯 하다.


그렇게 우리의 관계는 시작되었다.


가끔 계속 고백을 받는 그녀였지만,모두 거절하는 것을 보고 떨리던 마음도 진정되었다. 우리의 사랑은 탄탄대로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대학교를 졸업했다. 사랑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나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그녀 주변 사람들도 이제 우리 사랑을 인정한다.


모두 순조로웠다. 행복한 미래는 눈에 뻔했다.


눈에 뻔했어야 했다.눈에 뻔했는데,눈에 뻔했었는데


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


뒤통수를 오함마로 후드려 맞은 느낌이다.


이건 뭐지? 뭐지? 뭐지?


세계에서 알아주는 아티스트와 그녀가 단둘이 찍힌 사진. 사진은 급속도로 퍼졌고 그와 함께 불안도 머릿속을 좀먹었다.


나는 그럴리가 없다며 몇번이고 그녀에게 에둘러 물어보았다. 혹시나 상처를 받을수도 있잖아..?


그러나 그녀는 그 일에 관해 아무 대답도 없이


차갑게 대할 뿐이었다. 평소처럼.


평소처럼? ---그래,  그녀는 날 사랑하지 않았다.


그건 마치 자신을 따라오는 강아지를 대하는, 


그런 절대적인 상하관계의 관심이었다.


그저 나는 심심풀이 도구로써 이용된 것이다.


절망했다.그녀는 집에 돌아오는 일이 부쩍 줄었다.


술을 마시며 사람이 내는 소리라곤 믿기 힘든 기괴한 헛웃음과 구토를 반복하며 3주를 집에 들어오지 않는 그녀를 떠올리며.


술에 취한 손으로 편지를 대충 써갈기고 나는 나왔다.


젠장,뒤에 빛나는 아파트를 떠나가며 떠올린다.


몇년 전부터 해온 사랑,끊임없는 사랑.


근데 모두 혼자서 광대놀음을 한거였다니.


눈물을 흘리며 웃는다.


아파트에 빛에 내 어둠은 더 심해진다.


정처없이 가지고 있는 비자금으로 호텔을 돌아다닌다.


가족을 본다니, 이런 꼴로 돌아가면 너무 부끄러울것이다.


어느 정도 떠돌며 마음을 추스린다.증오는 깊어져간다.


그렇게 얀진이를 만난다.


"오빠,여기서 뭐해요?"


그녀와는 너무 다른 따스한 말투.


어두운 밤인데도 그녀의 몸에서 빛이 나는 듯 하다.


예전에 그녀의 가족들을 만나며 보았던 그녀의 여동생.


그녀와는 너무 반대되는 성격에 난 둘이 정말 가족인가 의심했지만,  그 얼굴은 가족임을 증명하기 충분했다.


그녀는 내 얼굴의 눈물자국을 유심히 보다가, 


"오빠 우리 집으로 가요"


그렇게 나는 그녀와 동거하며,걸레짝이 된 마음을 메꾼다.


그리고 점차 그녀의 여동생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녀와는 다르다.


얀진이의 말은 나를 포근하게 감싼다.


얀진이는 나만을 바라봐주었다.


얀진이는 나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만을.


나도,이제 그녀만을 사랑한다.


오직 그녀만을.




얀순 시점



"뭐야..이거는?"


집에 돌아왔다. 나를 감싸안아줄 우리 남편을 떠올리며


우리 사랑의 결실을 맺은 장소로 돌아왔다.


환한 미소와 포옹을 기대하며 문을 열어젖히고,


당황스럽다. 뭐지 이건?


집에서 풍겨오는 진한 알코올 냄새와 바닥에 널브러진 술병,어질러진 가구들과 그 속에 놓여있는 종이쪼가리 하나.


'얀순아,우리 이혼하자. 나는 너무 지쳤어. 너의 차가운 말투를 견딜 자신이 없어. 미안해.'


개소리.말도 안된다. 누가 그를 납치하고 이런 짓거리를 펼친 것이다.

아파트의 CCTV를 확인한 후,현실도피는 끝나버렸다.

왜지? 나는 언제나 그만을 바라봤다, 내 사랑에 의심의 여지는....

불현듯 스쳐가는 기억 '대기업 총수와 세계적 아티스트의 은밀한 만남'

개소리를 휘갈겨놓은 뉴스 제목이 떠오르고,그 다음엔 그의 이상한 태도들이 떠오른다.

"얀순아,일할 때 다른 남자가 수작 부리는건 아니지?"
"얀순아,나만 사랑하는거 맞지?"

그의 질문에 나는, 나는...

"내가 일하는 거에 신경쓰지 마."
"그래,몇번을 물어보는거야?"

이런, 실수했다. 실수했다. 실수했다.

왜 그렇게 말을 했지? 아,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빌어처먹을 성격때문에 그를 놓칠 지경이다.

그렇게 둘 수는 없지.

그에게 미친듯이 연락한다. 비서들에게도 수색을 명령했다.

부재중의 전화와 문자가 몇백개씩 쌓일때마다 불안감과 슬픔은 몇백배씩 늘어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되뇌인다.

"얀순아! 나랑 사귀어줘!"

어차피 그는 나를 사랑한다. 나만을 사랑한다. 나밖에 없을것이다.

그래,우리의 사랑은 견우와 직녀도 울고 갈 사랑이다.

그 무엇도 우리 사랑을 못 막는다.

그 무엇도.....

"띠링"
"띠링"

"띠링"


문자 수신음이 몇번 울리고, 나는 허겁지겁 휴대폰을 킨다.

그에게 연락이 왔을거야, 그럼 그렇지.


그는 나를 떠날수가 없다고 희망을 가지며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얀진"

뭐야,이 가증스러운 년한테서 메시지가 오다니?

항상 사랑에 빠진 소녀인척 하는 눈깔로 우리 남편을 쳐다보던 여우같은 년.

"이런 년한테서 문자가, 살다보니 이런일도 다 겪는...?"


문자를 확인한다.

당황스럽다.

길바닥에서 훌쩍이는 얀붕이와

그 년의 집에서 같은 침대에서, 사진을 찍다니?

그리고 하나의 녹음기록.

"오빠,저 사랑해요?"
"응 얀진아..너만을..너만을 사랑해....
 그러니까 떠나가지 말아줘."

미워하는 여자와 그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남자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뭐지?

그래,거짓말이다. 딱 봐도 목소리가 비슷한 사람을 데려와서 장난질을 치는 거다. 그는 나만을 바라봐야 해.

"띠링"

그러나 그 생각도 무의미하게 그녀의 옆에서 쌕쌕거리며 잠을 자는 얀붕이의 영상이 보인다.

믿을 수가 없다. 그래, 이 년이 약이라도 먹여서 그를 데려갔다. 분명하다.

아니라면 얀붕이가 나에게 이별을 고할리도,그년을 사랑한다고 말할리도 없다.

뭐든지 써서 그를 되찾아온다.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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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언니가 오빠를 상처입혔으니까,내가 데려가겠다는데? 문제 있어?"
"개소리 하지마! 딱 봐도 너가 수작질을 부려서 얀붕일 꼬신거잖아!"

"오,이런 이런. 누구보다 냉소적이었던 언니가 이렇게 화를 내는건 또 처음봐~킥킥"
"이 창년아! 적당히 하고 얀붕이를 돌려놔!"
"정말~이렇게 현실도피를 하는 언니에게는 쓴 약을 처방해줘야겠네~ 오빠,나와봐요. 언니하고 나 둘중에 누굴 더 사랑해요? 응?"


짧은 정적. 짧았지만 길었고 그 텀 사이에 눈보라가 몰아치는 듯한 냉기가 있었다.
그리고,
"나..나는...."







"얀..얀진이가 더 좋아. 얀진이만을 사랑해. 얀진이만을...사랑해..사랑해..."
믿을 수가 없다.
말도 안돼. 이건 거짓말이다.
학교 뒷뜰에서 나에게 사랑을 고백했잖아?
너에게 찝쩍대는 여자들도 다 무시하고 나만을 바라봤잖아?
"얀붕아,거짓말이지? 이런 장난은 재미없어. 그만하고 돌아가자."
"장난이라니? 난 얀진이가 좋아. 얀진이를 사랑해. 얀진이만을!"
"거짓말,거짓말,거짓말, 그만 하고 돌아가자, 응?"
"풉..흐흣...흐힛"

그리고 기쁨과 살짝의 혐오감이 섞인 비웃음이 들려오고
"언니~그만하라니까? 언제까지 추잡하게 바지끈 물고 늘어질래 응?"
"아니..아니야..그럴리가.."
"그렇게 됬으니~ 얀붕이 오빠는 내가 데려갈게~언니가 못해준 찐한 사랑도 하고~ 기분 정말 좋을거야! 아주 찐하게~"


그렇게 말하고 나서 두 남녀는 허공을 쳐다보는 여자를 뒤로하고 방을 빠져나간다.


미소를 짓는 여자와 허공을 멍하니 쳐다보는 여자.


얀순이는 아무도 없는 방에서 중얼거린다.

"얀붕아,내가 고쳐줄게...얼마나 걸리든..우리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들, 부수고,없애고,그리고 동화 속의 한 장면처럼 널 데려와서, 널   고쳐줄게....얀붕아..얀붕아...얀붕아....얀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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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얀붕이 오빠를 언니가 오기 전에 교육해서 다행이야 정말!
 대답할때도 우물쭈물 거리던게 정말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다니까~"
"얀붕이 오빠도 그 약 먹는거 이제 싫지 않지? 돌아가서 상으로 좀 더 줄게♥"
"응..사랑해...사랑해...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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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조금 찝찝할수도 있는데, 마지막에 얀순이가 각성해서 얀진이와 얀붕이의 행복도 얼마 가지 못할거임
사실 좀더 쓰려고 했는데 필력이 부족해서 그냥 끝내버림.미안하다
그리고 이런 소설을 살면서 처음 써보는거라 어색하거나 그런 부분도 있을거야,이해해주면 좋겠음
쓰다보니까 원작에 있던 거하고 많이 달라지는것 같은데 글쓴 나의 머가리적 한계로 방법이 없었다. 

진짜 끝